기온이 뚝 떨어졌다. 본격적인 겨울 한파가 시작됐다. 3일에는 전북 서해안을 중심으로 올겨울 첫 대설특보가 발효되면서 전북특별자치도가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해 결빙과 강풍에 따른 안전사고 예방대책을 추진했다. 기상청이 ‘올겨울은 예년보다 추위가 덜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지만 기후위기 시대, 기습한파와 폭설에 상시 대비해야 한다. 이맘때면 전기장판과 히터 등 난방용품 사용이 늘면서 화재사고가 잦다. 특히 화목보일러로 인한 화재가 끊이지 않는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최근 5년(2021년~2025년 6월) 동안 전북지역에서는 총 135건의 화목보일러 관련 화재가 발생했다. 원인은 보일러 취급 부주의가 110건(81.5%)으로 가장 많았다. 모두의 경각심이 요구된다.
겨울철 낮은 기온과 건조한 대기는 작은 불씨도 순식간에 큰 화재로 번지게 한다. 순간의 방심이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불러오는 것이다. 해마다 반복되는 계절적 재난인데도, 이에 대한 사전 점검과 예방 활동은 여전히 부족하다. 사소한 부주의와 관리 소홀로 귀중한 인명과 재산을 잃는 비극이 끊이지 않는다. 안타까운 일이다.
최근 150명이 넘는 사망자를 낸 홍콩 아파트 화재는 우리 사회에도 큰 충격과 함께 ‘작은 부주의가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교훈을 남겼다. 안전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다. 화재는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고,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태도를 버리고, 우리 주변에 재난 위험 요인은 없는지 눈을 크게 뜨고 살펴봐야 한다. 화재는 대부분 주변의 사소한 일에서 비롯된다. ‘설마’ 하는 안일함이 대규모 참사의 출발점이 된다는 사실을 재차 명심해야 한다.
화재 예방을 위한 개인의 관심·노력과 함께 지자체와 소방당국의 체계적인 대응도 요구된다. 고층건물과 전통시장·물류창고 등 화재 취약시설을 집중 점검하고, 주민과 상인들을 대상으로 한 화재 예방 교육도 꾸준히 실시해야 한다. 우리 사회 ‘안전’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공동체가 함께 지켜야 할 소중한 가치다. ‘화재 없는 안전한 겨울’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화재 취약지역 및 시설에 대한 철저한 사전 점검과 주민들의 생활 속 화재 예방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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