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정치권이 중대한 기로에 섰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 정치권의 생리에도 불구하고 전북은 그동안 외부의 힘에 의해 사분오열되면서 결국 지역의 힘이 약화하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 정치인 개개인만을 놓고 보면 이런저런 이유로 고관 현직을 맡는 경우가 많았으나 결국 분열된 전북정치권의 위상은 날로 추락했다. 여러 가지 잣대가 있겠으나 전북정치권의 위상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가 바로 20여년 동안 지역을 기반으로 한 최고위원이 단 한명도 없었다는 거다. 겉으로는 원팀 운운하고, 지역정치권의 단합과 도약을 표방하고 있으나 속내를 보면 그야말로 속빈 강정이다. 시기와 질투, 분열과 발목잡기가 되풀이 되면서 오늘날 전북의 위상은 이렇게까지 떨어졌다. 때마침 내년 1월 11일 치러지는 민주당 최고위원 선거 결과에 도민의 이목이 쏠린다.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한 3명의 최고위원 자리를 채우게 되는 이번 경선에는 초선 2명, 재선 2명, 원외 1명 등 5명이 출마했다. 5명의 후보중 한명이 바로 전주을 이성윤 의원이다. 초선이기는 하지만 이재명 대통령이 그를 영입했고, 정청래 대표와 가까워 분위기를 보면 당선되지 못할 이유가 별로 없는듯 하다. 하지만 전북의 현실은 결코 녹록치 않다. 민주당 대표 경선 당시 정청래 지지파와 박찬대 지지파로 양분됐던 전북 정치권은 내년 도지사 선거를 앞두고 확실하게 분화하는 양상이다. 이번 경선에서는 중앙위원 50%, 권리당원 50%의 비율로 선출하게 되는데 전북의 경우 호남에서도 한복판에 있기에 권리당원 비중이 높다. 따라서 전북에서만 단합해도 쉽게 당선될 수도 있는 상황이나 과거 쓰라린 경험이 있다. 멀리 갈것도 없이 지난 2020년 최고위원 선거때 한병도 의원(익산을)은 전북에서 지지를 받지 못해 낙마했다. 지난해 7월 전당대회때도 이성윤 의원이 출마했으나 보기좋게 예비경선에서 컷오프됐다. 전북 정치권만 단합했어도 이런 일은 없었을 거다. 이성윤 의원은 15일 전북 지방의원들과 간담회를 가진데 이어 16일엔 전남광주를 찾아 지방의원들과 접촉면을 늘렸다. 호남의 당심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정치인 개인이 당직에 도전했다가 당선될 수도 있고, 떨어질 수도 있으나, 이번 사안은 전북 정치권의 위상과 향후 진로를 가늠할 수 있는 결정적 기회다. 과연 전북의 지역위원장 10명은 어떤 선택을 하게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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