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사설] 전북문화관광재단, 예산배분 공정한가

전북문화관광재단의 문화예술육성 지원사업 예산 배분 결과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공정하지 못한데다 지역 현실을 모르는 심사라는 것이다. 더욱이 재단과 관련된 특정인에게 예산 지원이 집중됐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전북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대표적인 공모사업인 이번 사업은 재정 형편이 어려운 문화예술인들이나 단체에 단비 같은 존재다. 전북자치도와 도의회는 거의 매년 반복되는 이러한 문제점을 직시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으면 한다.

전북문화관광재단이 공모한 ‘2026년 문화예술육성 지원사업’은 문학, 미술, 사진, 서예 등 10개 분야에 19억 5000만원이 투입되었다. 그동안 동결됐던 예산이 올해 3억 원가량 증액되면서 선정률도 지난해 39.7%에서 41.8%로 높아졌다. 그만큼 전북지역 문화예술인들에게 폭넓게 지원이 된 셈이다. 하지만 지난 15일 선정 결과가 발표된 뒤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지역 문화예술계를 대표해 온 주요 단체들이 대거 탈락하고 특정 인사가 연관된 단체들에 지원금이 집중됐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전북시인협회, 국제펜(PEN)문학 전북지부가 선정에서 탈락하고 한국문인협회 산하 14개 시·군지부 중 단 두 곳을 제외하고 전체가 탈락했다. 초유의 일이다. 이와 관련해 이들은 “지역 문단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단체는 탈락시키고 소규모 단체들만 선정한 것은 현장을 모르는 탁상공론”이라거나 “객관적인 지표보다 심사위원의 입맛이 우선시되는 불투명한 심사기준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첫째, 심사가 공정한가 하는 점이다. 문학분야 평가의 경우 실적과 경력 배점이 40%에 달함에도 지역 대표 문학단체들이 탈락해 심사기준이 의문이 아닐 수 없다. 둘째, 특정인에게 집중된 점이다. 재단 이사직을 역임했던 특정 인사가 개인 지원금을 받고, 여기에 본인이 운영하는 다수의 단체까지 사업에 선정됐다. 특정 인맥의 예산 독식이다. 셋째, 심사위원 선정 문제다. 외부 심사위원의 초대는 좋으나 현장 이해도가 낮아 부실한 심사라는 우려가 나온다.

전북문화관광재단에 대한 기대는 크다. 문화예술에 대한 향유 기회가 열악한 전북으로서는 지역 문화예술인을 지원하고 창작 의욕을 북돋는데 이 사업의 역할이 커서다. 제한된 예산으로 배분하기가 쉽지 않겠지만 지역 문화예술인들에게는 젖줄임을 잊어선 안된다.

Second alt text

 

전북일보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기획[동학농민혁명 세계기록유산 미등재 기록물] 1894년의 진실을 복원하는 제3의 증언, ‘동학문서(東學文書)’

오피니언[사설] 깨어있는 유권자 의식이 지역을 살린다

오피니언[사설] 전북문화관광재단, 예산배분 공정한가

오피니언‘얼굴 없는 천사 기념관’ 유감

오피니언[문화마주보기] 디스토피아의 문턱에서, 인간의 윤리를 묻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