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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호 “녹취와 사진도 해명해 보시지”…천호성 “새빨간 거짓말”

이남호 후보 , 회견 열고 천호성 후보 음성 담긴 녹취와 사진 공개
천호성 후보, “단언컨대 대납은 없어. 단연코 법적 조치 취하겠다”

이남호 전북교육감 후보는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천호성 후보를 둘러싼 △현직 교사·공무원의 선거 개입 의혹 △비공개 텔레그램방 ‘천사랑’ 운영 논란 △변호사비·벌금 대납 의혹 등을 주장했다. 이강모 기자

 

전북교육감 선거가 사전투표를 앞두고 ‘정책 대결’보다 ‘의혹 검증’ 국면으로 빨려 들어가는 모습이다. 이남호 후보는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천호성 후보를 둘러싼 △현직 교사·공무원의 선거 개입 △비공개 텔레그램방 ‘천사랑’ 운영 △변호사비·벌금 대납 의혹 등을 총망라해 공세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반면 천호성 후보는 “새빨간 거짓말”, “전형적인 네거티브”라고 전면 부인하며 법적 대응까지 예고했다.

하지만 선거 막판 공방은 단순 주장 대 반박 양상을 넘어, 실제 천호성 후보의 육성이 담긴 녹취와 사진, 계좌 입금 내역 등이 공개되면서 ‘증거 대 해명’ 구도로 흐르는 분위기다. 특히 천 후보 측은 대부분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는 반면, 이남호 후보 측은 연이어 구체적 자료를 제시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크게 두 갈래다. 하나는 천 후보가 주장하는 것처럼 현직 교사 오모씨와 교육청노조 지부장 김모씨가 단순 정책 자문 수준이었는지, 아니면 실제 선거 조직과 전략 운영에 관여했는지 여부다. 다른 하나는 거액의 변호사비·벌금 대납 의혹이 실제 천 후보와 무관한 개인적 행위였는지에 대한 문제다.

특히 이남호 후보 측이 공개한 ‘녹취록’은 이번 논란의 핵심 자료로 떠오르고 있다. 해당 녹취는 천호성 후보와 공익제보자 간 대화를 정리한 것이다. 여기에서 천 후보는 “우리 캠프에서 벌어진 일은 후보 책임이 제일 크다”, “오모 현직교사에게 책임을 묻지 말고 자신에게 물어달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또 “오모씨가 개인적으로 한 일이 아니라 선거를 생각하면서 그렇게 했을 것”이라는 취지의 대화 내용도 공개됐다. 이 후보는 이를 근거로 “천 후보 스스로 오 교사가 선거 과정에 관여한 사실을 사실상 인정한 것 아니냐”고 주장하고 있다.

이 부분은 천 후보 측 해명과 정면으로 충돌한다. 천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문제가 된 인물들은 캠프와 무관하다”며 “교사·행정인들과 정책 논의를 하는 경우는 많지만 공식 캠프 조직과는 전혀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텔레그램방 논란에 대해서도 “텔레그램과 카카오톡 방은 수도 없이 많다”며 “정책 논의 차원의 대화”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후보 측이 공개한 텔레그램 ‘천사랑’ 대화 내용에는 홍보, 문자 발송, SNS 운영, 여론조사 대응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특히 현직 교사 오모씨가 조직 운영 및 선거 전략 수립에 관여한 정황까지 제시되면서 단순 정책 자문이라는 해명이 설득력을 잃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교육청노조 지부장 김모씨 논란도 파장이 적지 않다. 천 후보 측은 “캠프와 무관한 사람”이라고 밝혔지만, 이 후보 측은 이날 천 후보와 김씨, 현 천호성 캠프 총괄본부장이 함께 회의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특히 논란이 커지는 이유는 단순 동석 문제가 아니라, 현직 7급 교육청 공무원인 김모씨가 사업가에게 거액의 변호사비 대납을 요구하며 ‘5급 인사권’과 ‘사업권’까지 거론했다는 주장 때문이다. 만약 사실로 확인될 경우 단순 선거법 위반을 넘어 중대한 권한 남용 및 직권 관련 범죄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7급 공무원이 자신과 무관한 사건을 위해 수천만 원 대납을 요구할 이유가 무엇이겠느냐”며 “후보를 위한 일이 아니고서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5급 자리와 사업권까지 언급하며 대납을 요구했다는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앞서 천 후보도 이날 회견을 열고 기자들의 대납 질문에 대해 “단언컨대 대납은 없었다”며 “제 돈으로 제가 변호사 비용을 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변호사 선임 경위와 사건별 대응을 묻는 질문에는 “고소·고발이 너무 많아 확인해봐야 한다”,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공방이 단순 네거티브 수준을 넘어섰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현직 교사와 공무원의 선거 개입 의혹은 교육감 선거에서 가장 민감한 정치적 중립성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녹취와 사진, 계좌 내역 등 구체적 자료까지 잇따라 공개되면서 유권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공개된 내용 상당수는 이 후보 측 주장과 제보자 진술에 기반하고 있어 실제 법 위반 여부는 향후 수사기관 판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천호성 전북교육감 후보는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 제기된 의혹들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답변하고 있다. 이강모 기자

 

 

 

이강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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