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있는 주말] 콜레스테롤 섭취 담석증 늘어
국내 식생활 습관이 서구형으로 변하면서 콜레스테롤에 의한 담석증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서구형 질환으로 꼽히는 대장암과 유방암, 허혈성뇌질환 등에 이어 담낭질환도 서구형 대열에 든 셈이다.담석은 담낭(쓸개) 안에 있는 담즙 성분의 일부가 굳어져 담관이나 담낭 내에 생기는 돌을 말하는데, 돌이 생긴 부위에 따라 간내 담석, 담관 담석, 담낭 담석 등으로 구분한다.구성 성분에 따라서는 콜레스테롤이 쌓여 생기는 '콜레스테롤 담석'과 기생충 감염이나 세균 감염 등 주로 염증 반응에 의해 생기는 '색소성 담석'으로 나뉜다. 담석증은 자녀를 많이 출산한 여성이나 중년 또는 고령자, 비만인 사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 폭음이나 폭식이 잦은 사람에게서 발생빈도가 높다.대표 증상으로는 배꼽을 중심으로 오른쪽 위쪽 복부에 아주 심한 통증이 오며, 이 통증은 수 분 동안 또는 몇 시간씩 계속된다. 하루에 몇 차례씩 혹은 1년에 몇 차례씩 반복되기도 한다. 복통 이외에도 구토, 오한, 발열, 식은땀, 오심 등이 생길 수 있고 드물게는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다.성균관대의대 강북삼성병원 외과 신준호 교수팀은 최근 15년간 복강경으로 담낭절제술을 한 환자 2239명을 시기별로 3단계로 나눠 콜레스테롤에 의한 담낭질환 비율을 분석한 결과, 1기(1993~1997년) 68.2%, 2기(1998~2002년) 72.5%, 3기(2003~2007년) 78.3% 등으로 증가했다고 2일 밝혔다.반면 담석의 주성분이 다른 색소성 담석 유병률은 1기 31.5%, 2기 27.5%, 3기 21.7% 등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의미 있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진은 국내에서도 콜레스테롤 담석이 80~90%를 차지하는 미국이나 서구에 근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결과라고 설명했다.담석 이외의 담낭질환을 질환을 보면 담낭용종이 1기 12명(3.3%), 2기 30명(5.1%), 3기 151명(11.8%) 등으로 통계적으로 의미 있게 증가했다.신준호 교수는 "식단이 서구화되면서 콜레스테롤 섭취량 증가에 따른 비만 인구 및 평균 연령 증가 등이 콜레스테롤 담석증을 증가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면서 "담석증을 예방하려면 식물성 섬유가 많이 든 곡류, 야채류, 과일류 등을 골고루 섭취하되 과식을 피하고, 정기적으로 운동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