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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따뜻한 봄날의 햇살을 바라며

김제시선거관리위원회 지도계장 김청일작년에 방송했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라는 드라마가 있었다. 그 내용은 장애를 가진 천재 변호사가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내용으로 주인공 우영우가 자신에게 많은 도움을 준 친구 변호사 수연에게 별명을 지어주는 장면이 필자에게는 인상 깊었다. ‘너는 봄날의 햇살 같아. 너는 밝고 따뜻하고 착하고 다정한 사람이야. 봄날의 햇살 최수연이야.’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새 생명의 시작을 위해서는 봄날의 햇살이 필요하다. 새 생명을 따스하게 감싸 안아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생장에 도움을 주는 역할이 햇살이다. 마찬가지로 조합이 성장할 수 있도록 비전을 제시하고 조합원 하나하나를 보살펴야하는 조합장의 역할도 햇살과 같다 할 수 있다. 2023년 3월 8일은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있는 날이다. 원래 조합장선거는 조합이 자체적으로 실시하였으나 선거부정에 대한 시비가 계속되자 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되었고, 공정하고 효율적인 선거관리를 위해서 올해로 3번째 동시조합장선거를 실시하게 되었다. 선거관리위원회가 위탁관리하기 시작하면서 조합장선거가 많이 깨끗해졌다. 실제로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보다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에서 단속조치건수가 14% 감소했다는 점은 이를 방증한다. 그러나 여전히 언론에서 조합장선거 관련 금품제공 소식이 끊이지 않는 걸 보면 아직 갈 길이 멀다 생각한다. 조합장선거는 선거인이 조합원으로 한정되어있는 특성상 후보자와 선거인 간의 친밀도가 높다. 그로 인해 위법행위가 발생해도 외부에서 밝혀내기가 쉽지 않다. 결국 내부인인 조합원들의 적극적인 신고가 필요하지만 이 또한 쉽지 않은 것이 위법행위를 신고·제보하는 경우 좁은 지역사회에서 신고·제보자의 정보가 쉽게 노출될 수 있고, 내부고발자가 되어 지역사회에서 고립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조합원들이 주저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깨끗한 조합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은 결국 조합원들이다. 조합 내부에서 자정노력이 필요하며 조합원 스스로가 깨끗한 선거를 위해 노력하여야 한다. 특정 후보자의 재력이나 당장 그가 내민 선물이 달콤할 수 있지만 그 달콤함에 눈이 멀어 잘못된 선택을 할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조합원들에게 돌아올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후보자를 선택함에 있어 그가 제공하는 금품이 아닌 후보자가 지니고 있는 조합에 대한 애정과 조합의 미래에 대한 비전 및 정책을 두고 판단하여 투표를 해야 할 것이다. 조합은 사유물이 아니며 어느 개인의 이익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바로 앞의 조그마한 사익을 쫒지 말고 앞으로의 더 큰 공익을 위하여 조합원들이 노력한다면 자연스럽게 조합장선거는 깨끗해 질 것이다. 주지도 말고 받지도 않아 이 지역에서는 이제부터라도 돈선거가 척결되어, 깨끗한 선거가 이루어지기를 희망해본다. 추운 겨울을 지나 생명을 움트게 하는 봄날의 햇살처럼 조합원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조합장을 뽑을 수 있도록 지금이라도 조합장선거가 깨끗하고 따뜻한 선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오피니언
  • 이강모
  • 2023.02.21 17:54

전주한지장과 문화유산

그를 취재로 만난 것은 2005년이다. 그해 열렸던 서예비엔날레에 출품작 종이를 만들어 납품(?)한 것이 계기였다. 납품이라고는 하지만 경제적 타산보다 자신이 만든 한지를 서예비엔날레 초대작가들이 사용한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었던 일이었다.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드니 신이 났다“고 했던 그는 화학약품을 사용하지 않고 국산 백닥, 그중에서도 가장 좋은 닥을 구해 화선지를 만들었다. “수익이 적어도 이런 종이만 만들 수 있다면 좋겠다”고 했던 그는 30대 젊은 한지장 최성일 씨였다. 흥미로운 사실이 있다. 전주한지는 서예가들이 애호하는 종이가 아니다. 다른 화선지에 비해 먹 번짐이 적고 거칠어서 웬만한 필력이 아니고는 의도하는 필법을 구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더구나 중국산 화선지가 시장을 장악한 지 오래. 서예 인구가 늘어나면서 화선지 시장이 몸집을 크게 불렸던 시절에도 가격 경쟁에서 밀리는 전주한지의 서예시장 진출은 어려운 일이었다. 사실 전주한지의 쓰임과 가치는 따로 있다. 그 첫째가 보존의 힘이다. 전주한지는 ‘지천년 견오백(紙千年 絹五百)’을 상징하는 종이다. 보존력에 있어 비단보다도 그 가치를 더 인정받았던 한지의 역사 속에서 ‘전주 한지’는 단연 이름을 알렸다. 한지는 그 자체로도 중국의 선지나 일본의 화지와 비교해 빼어난 품질을 인정받았지만 조선 시대, 전주 조지소(造紙所)에서 생산된 전주한지는 왕실 진상품이나 명나라와 청나라에 보내는 공물로 쓰일 정도로 명품 중에서도 명품으로 꼽혔다. 전주한지는 시대를 뛰어넘어서도 품질과 보존력을 인정받는다. 그 예가 있다. 서울 한남동에 리움미술관이 문을 열었던 초기, 한국의 고미술품을 전시하는 공간을 안내하던 큐레이터가 수백년 된 서화를 소개하며 ”이렇게 보존이 잘된 것을 보면 이 종이가 전주 한지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안내를 받던 일행들은 대부분 전문가였는데 모두 그의 추론에 공감했다. 실제 전주한지가 명품으로 이름 알렸던 바탕에는 문서와 책을 만드는 순지로서의 기능이 있다. 온전히 국산 닥을 원료로 하는 전통한지 중에서도 전주한지를 만드는 장인들이 순지를 주목해온 이유다. 전주시가 전통한지를 만들어 온 최성일씨를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 예고했다. 전주시 향토문화유산에 무형유산이 지정되는 것은 처음이다. 국산 닥나무와 천연잿물 등 전통재료를 사용해 한지를 만들어 온 결과다.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전주 한지장이 한 명도 없었던 현실을 돌아보니 지정 예고가 더 반갑다. 전통을 지키는 고된 현장에서 전주한지를 고집해온 장인들에게 위로와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 김은정 선임기자

  • 오피니언
  • 김은정
  • 2023.02.21 16:37

시군간 소지역주의 대립땐 모두가 손해다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전북의 도세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일선 시군 간에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갈등구조에서 벗어나 보다 대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새만금 관할권을 둘러싼 갈등이 현재 가장 시급하면서도 중요한 해결과제로 떠올랐다. 조금이라도 면적과 인구수를 늘리려는 시군의 고민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자칫 전북의 이익에 역행하는 상황이 벌이질까 두렵다. 사실 전주와 완주의 통합 문제는 그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자치단체 간 작은 이해관계가 걸림돌이 돼 성사되지 못했다. 그런데 최근들어 부각되고 있는 새만금 관할권 문제는 자칫 사업 자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로 등장하는 분위기다. 군산, 김제, 부안 등의 입장차가 확연히 드러나면서 전북 내 소지역주의 문제가 결국 새만금사업의 빠른 추진에 걸림돌이 될 소지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지자체와 기초의회는 소지역주의에 매몰돼 조금이라도 자기 몫을 늘리기 위한 방향으로 뛰고 있다. 개별 시군의 입장만을 놓고 볼때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중앙정부는 갈등부터 스스로 해결해야 사업의 무리없는 추진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새만금사업의 경우 초대형 예산 배정이 필수불가결한 상황이고 특히 갈등이 없다하더라도 지속적인 투자를 하는게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런데 사사건건 시군간 입장이 불협화음을 내면서 중앙정부 입장에서 볼때 “구태여 이런 곳에 투자를 서두를 필요가 있느냐”는 판단을 할까 두렵다. 지난 2020년 11월 개통한 새만금 동서도로의 경우, 행정구역을 인정받으면 수변도시 등 새만금의 핵심 부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시군간 다툼이 커지고 있어 2년넘게 행정구역을 결정하지 못한채 우왕좌왕 하는 지경이다. 방조제 관할권이 1라운드였다면 이젠 새만금 신항만과 동서도로가 2라운드의 화두다. 전북도는 새만금특별지방자치단체 설치를 통해 사업의 일관성 확보와 속도감을 높인다는 차원에서 군산시·김제시·부안군의 3개 시·군과의 공감대 형성을 기반으로 협약을 체결하고 합동추진단을 운영, 결국 행정안전부에서 규약 승인까지 마무리할 방침이나 군산시와 김제시간 갈등격화로 자칫 큰 것을 놓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내 시군간 대립땐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에 귀기울여야 할 때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3.02.21 14:24

미군 활주로 정비로 군산공항 운항 중단이라니

전북 유일의 하늘길인 군산~제주 노선이 미군 측의 활주로 정비공사로 인해 당분간 중단된다. 오는 4월부터 8월까지 5개월간 군산~제주를 오가는 하루 왕복 6회 항공기 운항이 전면 중단될 예정이다. 항공기 운항 중단으로 봄을 맞아 막 활기를 띠고 있는 전북도민들의 제주 여행 등이 제약을 받는 등 불편이 예상된다. 도내에 변변한 공항이 없어 설움을 톡톡히 겪는 셈이다. 당분간 제주에 가려면 인근 광주나 청주공항을 이용하든지 아니면 배편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결국 새만금 신공항을 조속히 건설하는 게 유일한 해결책이다. 1970년 문을 연 군산공항은 폐쇄와 운항 중단 및 재개 등을 반복해 왔다. 노선도 군산∼서울, 군산∼제주 등을 운항하다 이제는 군산∼제주 노선만을 운항하고 있다. 항공회사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이스타항공, 제주항공 등을 거쳐 지금은 진에어가 유일하다. 이처럼 군산공항은 공항 운항이 불안정해 노선이나 항공회사들이 그때그때 형편에 맞춰 춤을 추는 형상이다. 여러 원인이 있겠으나 가장 큰 원인은 군산공항이 독자적인 민간공항이 아닌 군산에 주둔하고 있는 주한미군의 활주로를 함께 쓰는 공항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군사구역에 따른 활주로 이용에 관한 모든 사안은 사실상 미군이 결정하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한 케이스다. 이 때문에 미군 측에서 활주로 보수공사를 추진하거나 전투기 비상착륙 등이 발생하면 불가피하게 항공기 운항을 중단해야 한다. 이처럼 활주로 운영 주체가 미군이어서 해마다 미군 전투기 등에 의한 국내선 항공기 운항 지연도 종종 발생한다. 실제로 지난해 7월에 제주발 여객기가 군산공항 활주로가 폐쇄되는 바람에 1시간 30분 지연 도착했다. 또 2020년 5월에도 여객기가 1시간 10여 분간 상공을 선회해 승객들이 공포에 떨어야 했다. 당시 활주로에 미 공군 전투기가 비상 착륙해 있어서다. 이러한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새만금 신공항을 서두르는 수밖에 없다. 신공항은 새만금 내부개발과 투자 유치를 위해 필수적인 사회기반시설이다. 공항의 유무는 경쟁력을 갖기 위한 중요한 지표다. 새만금 신공항을 둘러싸고 일부 논란이 없지 않으나 이제 더 이상 행정력을 낭비할 시간이 없다. 군산공항 운항 중단이 이를 입증하고 있지 않은가.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3.02.20 17:19

입학지원금과 책꾸러미 선물

봄의 문턱, 입학시즌이 눈앞이다. 올해부터는 전북지역에서도 모든 초등학교 신입생이 1인당 30만원의 입학지원금을 받는다. 전북도의회가 최근 ‘전라북도교육청 초등학교 입학지원금 지원 조례안’을 원안 가결했다. 조례에 따라 전북교육청은 올해 약 38억4000만원의 예산을 부담해야 한다. 초등학생 입학지원금은 보편적 교육비(에듀페이) 지원을 강조한 서거석 전북교육감의 공약이다. 중·고교생에게는 이미 조례를 통해 입학지원비 성격의 교복구입비와 현장체험학습비를 지원하고 있다. 초등학교와 중·고교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 입학지원금은 서울과 광주·인천 등 몇몇 지자체와 교육청에서 시행한 후 전국 각 지역에서 너도나도 도입하면서 유행처럼 확산된 제도다. 보편적 교육복지를 명분으로 내세운 선심성 정책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그렇다고 전북교육청이 그동안 초등학교 신입생 지원에 등을 돌리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전북만의 특성화된 시책으로 학교와 학부모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바로 ‘책 꾸러미’ 선물이다. 전북교육청은 지난 2013년부터 초등학교 신입생 모두에게 학교를 통해 1인당 2~3권의 책 꾸러미 선물을 해왔다. 예산을 각 초등학교에 지원하고, 학교 측에서 도서를 직접 선정해서 구입하도록 했다. 특히 도서 구입 때 지역서점을 이용하도록 권고해 고사 위기에 처한 동네책방 살리기에도 힘을 실었다. 입학지원금을 새로 지급하게 됐지만 올해도 책 꾸러미 선물은 계속된다. 오히려 올해는 신입생뿐 아니라 1~3학년으로 대상을 확대했다. 코로나 팬데믹이 수년간 지속되면서 초등학교 저학년생들의 문해력이 크게 떨어졌다는 지적에 따라 문해력 향상과 독서교육 강화 차원에서 책 꾸러미 사업을 확대했다는 설명이다. 올해는 학생 1인당 약 3만원씩, 모두 12억 6800만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대상이 확대된 만큼 예산도 대폭 늘었다. 여기에 올해부터는 입학지원금까지 감당해야 하니 전북교육청의 재정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현금성 복지사업인 입학지원금의 필요성과 효용성에 대해서도 의문이 든다. 마치 전국 각 지자체가 앞다퉈 시행한 출산장려금·출산축하금처럼 성과도 별로 없고 수혜자들도 기대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중단하거나 축소할 수도 없는 계륵으로 전락하지 않을까 걱정이다. 현금성 지원사업은 이에 익숙해진 주민들의 의견이 곧바로 표심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선출직 단체장으로서는 효과가 없어도 추진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굳이 입학지원금 제도를 도입해야 했다면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도시 대규모 학교는 제외하고, 농어촌 학교와 원도심 작은 학교 위주로 선별 지원하는 방안도 진지하게 논의했어야 했다. 추후 예산문제에 발목이 잡혀 책 꾸러미 선물을 중단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중복사업이라는 이유를 들 수도 있을 것이다. 입학지원금과 지원대상이 같지만, 책 꾸러미 사업은 그 목적이 아동 문해력 향상과 독서교육에 있으니 엄격히 중복사업이라고 할 수 없다. / 김종표 논설위원

  • 오피니언
  • 김종표
  • 2023.02.20 15:55

“비행기 타고 가요”

모스크바 1세종학당은 러시아에 한국문화를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해왔다. 특히 원불교 모스크바 교당 부설 원광교육센터가 주최하는 「한러친선 문화 큰 잔치」는 30여 년의 역사를 통해 매년 8천여 명이 다녀가는 러시아의 주요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양질의 한국어 교육은 물론, 사물놀이, 탈춤, 한국무용, 태권도 등 한국의 전통문화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모스크바 교당 권은경 교무님이 한국에 다니러 오셨다기에 원음방송 로컬 프로그램 「행복한 응접실 김사은입니다」 인터뷰 요청을 했다. 원광교육센터에서 펴낸 한글 듣기 교재 발간을 위해 몇 년 전 합력한 경험이 있어서인지, 특히 모스크바 1세종학당의 일은 남일 같지가 않았다. 바쁜 시간을 쪼개어 흔쾌히 방송에 참여한 권은경 교무님은 전쟁의 여파로 비행시간만 20여 시간 넘게 걸려 한국에 왔다고 소식을 전했다. 코로나 19로 세종학당의 활동이 위축되지는 않았는지 매우 궁금했다. 바이러스 때문에 다소 제약이 있기는 했으나 그 가운데도 랜선 한국어교육과 연주 등 꾸준히 활동을 해왔다는 말과 함께 현지의 뜨거운 열정을 소개했다. 가장 인기 있는 팀은 역시 사물놀이라고 한다. 사물놀이에 매료된 러시아 청년 스베타씨는 홀로 한국을 찾아 농악의 메카인 진도에서 공부를 하고 모스크바에 돌아가서 지도를 하고 있다고. 최근 결성된 탈춤반도 관심이 많다고 하니 한국 전통문화 전반에 큰 관심이 있는 듯하다. 최근에는 가야금 병창 반을 만들려고 하는데, 현지에 있는 가야금이 두 대뿐이어서 가야금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행복한 응접실 김사은입니다」 러시아 세종학당 인터뷰는 온-에어뿐 아니라 유튜브로 제작되어 소구 되고 있다. 이 소식을 접한 전통문화마을 김진형 이사장님은 주변에서 가야금을 수배하다가 남원에서 활동 중인 전북무형문화재 김죽파류 가야금산조 보유자 송화자 명인에게까지 연락을 취한 모양이다. 송화자 명인과 남원교당 박지상 교무님의 지원으로 모스크바에 가야금 두 대를 보내기로 일사천리 진행되었다. 남원교당 역시 ‘남원춘향도령 원화어린이예술단’을 운영하며 러시아 모스크바, 독일 레겐스부르크 등 해외 공연을 다녀온 저력을 과시한 바 있다. 가야금은 확보되었으나 이번에는 수송이 문제다. 사려 깊은 송화자 명인이 담양 범음국악사 대표인 허무 명인에게 도움을 청했다. 허무 명인이 남원으로 와서 모스크바까지 안전하게 운송할 수 있도록 손수 포장해주었다고 한다. 이 대목에서 나는 눈물이 났다. 꽃 한송이 피우는데도 우주의 기운이 함께 한다고 하는데, 가야금 두 대를 모스크바에 보내는 일에 이렇게 많은 분들의 정성과 공덕이 있었던 것이다. 튼튼하게 포장된 남원의 가야금이 비행기 타고 모스크바로 날아갔다. 송화자명인은 “우리나라 가야금 소리가 세계 속에 울려 퍼지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나는 더 나아가 우리나라 가야금 소리가 전쟁을 멈추고 인류의 화합을 촉진하는 평화의 소리로 울려 퍼지기를 염원한다. 세종학당으로 간 가야금 두 대의 공덕이 모스크바로부터 어떤 기적을 불러일으킬지, 누가 알겠는가. 문화는 살아있는 것이니까. /김사은 전북원음방송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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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2.20 15:28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전용 APT형 공장이 필요하다.

1970년 ~ 80년대는 기술산업화로 부흥을 이루었다. 어른들은 취업준비생이나 집에서 빈둥거리는 젊은이들에게 ‘공장에 가서 기술이라도 배워라.’ 라고 일침을 놓았다. 그만큼 공장은 활기차고 생기가 있었다. 당시의 공장은 뿌리산업 중심의 규모가 있는 공장이었다. 큰 부지와 큰 기계설비, 제작 공장이 필요했고 많은 일꾼들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여건이 다르다. 소재, 부품, 장비 등으로 산업은 고도화 세분화 되었고 기술 중심 집약형 제품의 제조형태를 갖고 있다. 즉, 반도체 부품, 대기업군의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세분화되었고, 작은 공장들은 스마트 팩토리가 되어 자동화, 통합화되어 양산체계를 갖추게 되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노력해왔다. 이것이 바로 소부장 전용 APT형 공장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다. 1997년경 IMF로 모든 기업들이 힘들어 할 때, 전주 팔복동에 아파트형 공장이 처음 들어섰다. 지금은 지식산업센터라고 불리운다. 중소기업 진흥공단이 지방에 중소 규모의 제조업체를 집중 육성하기 위해서 파격적인 조건으로 힘을 쏟아 만든 공장형태이다. APT형 공장은 집적화된 공장의 유형으로 당시에 일반 공장에 비해 효율성 높은 공간 활용과 쾌적한 환경은 근로자에게 좋은 조건이었다. 일찍이 구로공단, 판교 등의 지식산업 센터 집중화는 생산단지의 역할 뿐만 아니라 종합문화공간으로 청년들이 좋아할 만한 IT 산업의 중심지로서 지역경제의 문화를 선도하는 랜드마크가 되고 있다. 늦은 감은 있지만, 우리지역 역시 지식산업센터가 만들어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지역의 지식산업센터는 구로와 판교와는 다르다. 처음부터 산업구조를 염두하고 도시 계획된 곳과 전주는 다르게 출발해야 한다. 좁은 공간의 창업형 지식센터는 일하는 청년들이 넘쳐나는 수도권에서는 계속 만들어도 모자랄 듯 하다. 그러나 우리지역에는 각 대학의 창업보육센터, 기업지원기관의 창업공간등의 스타트업을 위한 전용공간을 많이 갖추고 있다. 사무실 형태의 지식산업센터를 만든다면, 그냥 또 하나의 사무공간일 될 뿐이다. 전북에서 창업에 도전하는 창업가의 비율을 보면, 지금의 공간으로도 모자라지 않을 법하다라는 답이 나온다. 우리 지역은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가 대부분이다. 어느 정도의 규모가 필요하고, 좋은 정주여건도 갖추어야 청년들이 선호하는 근무환경일 것이다. 이것이 우리지역의 실정과 환경에 맞게 지식산업센터를 추진해야하는 이유이다! 우리 협회에 전주 산업단지에 땅이 있냐고 묻는 전화를 가끔 받는다. 대부분 큰 규모의 주변환경이 좋은 공간을 찾는다. 어느 정도 큰 규모가 되는 미래형지식산업센터가 만들어져야 한다. 우리가 말하는 소재, 부품, 장비의 핵심전략 기술의 강소 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다. 양질의 일자리는 규모에 비례하지 않지만, 고부가치를 창출하는 것은 맞다. 70~80년대의 전주산업단지는 명실공히 전주의 산업혁명을 이끌었던 산업의 집합체였었다. 그때에 공돌이, 공순이라 불리우면서 주경야독하며 산업역군의 전신으로 꿈을 키웠던 젊은이들은 오늘날의 산업단지를 만든 장본인들이다. 땅이 없어 기업을 유치하지 못하는 산업단지의 현실을 보면서 우리는 무엇을 먼저 고민해야할까? 라는 물음표를 던져본다! 타지역의 휘황찬란한 미래형 지식산업센터를 바라보기만 하면서, 우리라고 못할 이유가 없는 이유를 찾을 수가 없다. 우리는 숙제를 풀어야만 한다. 그리고 평가를 받아야 한다. 일자리를 찾아 떠나가는 우리의 아들 딸들을 위해서라도…… /임동욱 이노비즈협회 전북지회 회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3.02.20 15:28

2023년 ESG 시장 전망과 과제

2023년 세계 경제는 인플레이션이 실질 소득을 잠식하고 금리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경기 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에너지 위기는 소비자, 기업 및 정부 모두에게 에너지 안보와 비용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각국 정부는 증가하는 기후변화의 위협을 해결하기 위한 저탄소 에너지 솔루션과 착취, 젠더 폭력 및 빈곤 등과 같은 사회적 불평등에 맞선 정책 집행 메커니즘 및 도구로 ESG에 초점을 맞춘 투자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ESG 기준을 채택하는데 있어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뒤떨어져 있지만, 기업은 점점 더 ESG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의 관심 증가와 함께 기업의 신용도를 평가할 때 ESG에 초점을 맞추는 신용평가 기관들의 확립된 기준에 따라 ESG 경영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 기업의 보다 ESG 중심적인 접근 방식의 변화는 지속가능성 관련 재무정보를 주식·채권 등 자산군의 가치평가에 반영하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그 결과 ESG 연계 신용금융거래 건수는 대출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거래소에 녹색채권, 사회적 채권, 지속가능채권, 지속가능연계채권까지 상당수가 발행되어 상장된 채권시장에 비하면 ESG 연계 채권 수의 금융거래는 상대적으로 낮고 대부분 기업 신용금융거래에 국한된다. 또한 사모펀드가 후원하는 중소형 거래에서 ESG는 아직 뜨거운 주제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주제가 금융기관 의제에서 점점 더 높은 우선순위를 갖는 다는 것은 분명하다. 결국 ESG 연계 신용금융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점점 더 정교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23년에도 ESG가 계속 진화함에 따라 우리나라 금융기관 및 기업은 보다 상세한 ESG 기반 정보 분석과 산업 고유의 환경, 사회 및 지배구조(ESG) 문제를 탐구하는 데 더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중소·중견 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ESG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대비가 되어있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이들은 대기업 보다 민첩하고 유연하게 시장 변화를 읽고 효과적인 대응이 요구되는 지속가능경영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리고 금융기관은 거래를 중단시킬 수 있는 ESG 문제의 유형에 익숙해지고, 대한민국 정부는 우리 기업들의 ESG 대응력을 보다 신속하게 향상시키기 위해 규제 기관의 결정, 정부 우선순위 및 정부 정책에 채택될 수 있는 글로벌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특히 글로벌 기업과 투자자는 사회적경제 조직을 장기 계획에 포함시키고 있으며, 이는 지속가능한 ESG 목표의 핵심이 되고 있다. 따라서 시장은 이들 조직의 운영이나 대규모 주문을 확장하고 이행할 수 있는 능력과 전문 분야에 대한 의구심을 일축하고 새롭고 강력한 글로벌 비즈니스의 동맹으로 여겨야 한다. 사회적경제와 ESG 경영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사회적 실험과 협력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법적 틀과 지원 제도의 구체적인 정책 수단이 필요할 것이고 이를 기반으로 이들의 사회적·환경적 영향력은 점점 더 확대될 것이다. /지용승 우석대 교수∙ESG 국가정책연구소 부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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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2.20 15:27

특유재산인데 재산분할 대상인가요

의뢰인은 3년 전 결혼한 유부남이다. 의뢰인은 최근 성격 차이로 이혼을 고민하고 있다. 그런데 의뢰인은 결혼 전에 돌아가신 부모님으로부터 상속받은 부동산이 있었다. 의뢰인은 특유재산은 재산분할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상속재산도 재산분할 대상인지 물었다. 우리 민법은 혼인 전 고유재산과 혼인 중 자기 명의로 취득한 재산을 특유재산으로 하고(제830조), 특유재산은 각자 관리∙사용∙수익∙처분하도록 하고 있다(제831조). 그리고 재산분할 대상은 부부가 혼인 중에 공동으로 형성한 실질적인 공유재산에 한정한다고 보아 특유재산은 재산분할의 대상이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즉, 우리 민법은 부부 별산제로 각자 명의 재산은 각자의 것으로 본다는 것이고, 이혼을 할 때에도 각자 명의 재산은 각자의 몫이고, 공유재산에 한해 재산분할 대상으로 본다. 그런데 이에 커다란 예외가 있다. 판례는 특유재산이라 하더라도 “그 소유재산에 관한 소유권을 갖지 아니한 배우자 일방의 적극적 협력에 의하여 그 재산이 유지 보존되고 그 가치의 감소가 방지되어 왔음이 특히 인정될 수 있는 경우라면 그 협력, 기여 정도에 상응한 청산적 재산분할의 청구도 예외적으로 가능하다.”고 본다. 결혼 전에 보유 재산도 그 재산을 오랜 기간 유지하였다면 혼인 기간 유지, 보존, 가치 감소 방지 등에 대한 상대방의 기여를 인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재산분할 과정에서 특유재산 쟁점은 재산분할의 대상인지 아닌지에 대한 것이지만, 혼인 기간이 길어질수록 특유재산은 재산분할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그 대상이 되면 부부의 기여도 문제가 쟁점이 된다. 의뢰인에게 미안하게도 언제 특유재산이 예외적으로 재산분할 대상이 되는지 명쾌하게 답을 할 순 없다. 다만, 극히 짧은 기간 안에 이혼을 한다면 재산분할 대상이 아니지만, 그렇지 않다면 어느 정도 줄 생각으로 합의하시는 게 유리할 거라고 얘기해 줄 수 있을 뿐이다. /최영호 법무법인 모악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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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2.20 15:27

전북 참전유공자 보훈수당 확 올려라

선진국가의 조건 중 하나는 국가를 위해 충성한 자에게 무한한 존경과 예우를 하는지 여부다. 민족과 종교, 인종이 다른 사람들이 한데 뭉쳐 사는 미국의 경우 다른 것은 몰라도 국가에 대해 기여한 사람에게는 엄청난 예우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 세계에 나가 있는 병사들이 잘못돼 주검으로 돌아올 경우 대통령이나 부통령이 밤이건 새벽이건 직접 공항에 나가서 엄숙한 태도로 국민을 대신해 예우하는 게 하나의 사례다. 예전으로 치면 로마나 오스만튀르크와 마찬가지로 전 세계를 떡 주무르듯 하는 미국의 힘은 어쩌면 이처럼 조직에 대해 충성을 다한 이들에게 국가 차원에서 응분의 보상을 하는데서 나오는지도 모른다. “독립운동하면 3대가 망한다”는 말이 오랜 기간 사람들의 입에 회자됐다. 적어도 우리는 국가를 위해 희생과 봉사를 바친 이들에게 제대로 예우해주지 못했음을 웅변하는 서글픈 말이다. 이러한 일은 지금도 계속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고 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6‧25전쟁에 참전했던 이들을 어떻게 취급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면 참으로 통탄할 일이다. 정전 70주년을 맞아 참전유공자들에 대한 국가 차원의 예우가 강화되고 있다고 하나 어찌 된 일인지 전북지역 6‧25참전유공자들은 타 시도에 비해 너무나 적은 지원수당을 받고 있다. 전북도가 참전 유공자에 대해 지급하는 보훈수당은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가장 적다. 전북에 살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가장 푸대접을 받고 있는게 엄연한 현실이다. 보훈수당은 6‧25전쟁 및 월남전쟁에 참전한 보훈 대상자나 유족들에게 각 지자체가 지급하는 수당을 말하는데 국가보훈처가 지급하는 보훈급여와는 별개로, 지급기한과 액수가 지자체별 조례에 따라 다르다. 전북지역 6‧25 참전 유공자 등 보훈대상자들은 월 2만 원의 보훈수당을 받는데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별로 지급하는 보훈수당 평균은 월 10만3500원이다. 꼴찌를 할게 따로있지 국가를 위해 헌신한 이들에 대한 대우가 이 정도라니 기가막힐 일이다. 도내 14개 시‧군이 전북도 보훈수당과 합해 유공자들에게 별도로 지급하는 수당도 평균 7만7000원인데 전국 226개 기초자치단체의 11만5000원과 큰 차이가 난다. 전북지역 생존 6‧25전쟁 참전 유공자의 평균 연령은 93세다. 살 날이 많지않은 유공자들을 이렇게 대해서야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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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2.20 10:55

고독사 예방, ‘사회적 고립’을 막아야 한다

고령사회 진입과 1인가구 증가로 혼자 외롭게 살다 죽음을 맞이하는 고독사가 해마다 늘고 있다. 앞으로의 전망은 더 비관적이다. 가족의 형태와 가치관이 달라지고 있고, 서로 밀접하게 소통했던 지역공동체는 구심력이 약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나홀로 일자리가 늘어나고, 자발적 비취업자 등 고립생활을 영위하는 사람도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은 고독사 위험군에 속한 취약계층을 사회적으로 더 고립시키고 있다. 위기 상황이 닥쳤을 때, 도움받을 곳이 없는 고립된 사람의 비율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고독사가 사회문제로 부각되면서 지난 2021년 4월부터 ‘고독사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고 있다. 고독사로 인한 개인적·사회적 피해를 방지하고 국민의 복지 증진에 기여하자는 취지다. 또 전북도를 비롯한 전국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안심콜 서비스’ 등 고독사 예방을 위한 각종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노인 중심으로 이뤄지던 고독사 예방사업 대상자도 중장년과 청년 1인가구까지 확대됐다. 전북지역 상당수 시·군은 ‘홀로 사는 노인의 고독사 예방 및 지원에 관한 조례’까지 제정해 고독사 예방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럼에도 비극을 막는데는 역부족이다. 정부와 지자체가 우선 실태를 제대로 파악하고, 효율적인 고독사 예방대책을 수립하는 데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다. 최근 일부 지자체에서 고독사의 근복적인 원인을 찾아 사회적으로 고립된 사람들을 지역공동체로 끌어내 사회적 관계망을 형성하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시행해 관심을 모은다. 사회관계망 차원에서 고독사 문제에 접근한 것이다. 고독사 위험군을 대상으로 사회적 고립 방지와 신체적·정신적 건강 회복을 지원하는 방향으로의 정책 전환이 요구된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지자체의 고독사 예방사업들은 대부분 홀로 사는 노인 등 고위험군의 생사를 확인하는 데 중점을 둔 게 사실이다. ‘죽음’이 아닌 ‘고독’에 초점을 맞춰 ‘고독사’ 문제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 위험군에 속한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고립되지 않도록 사회 시스템을 재정비해야 한다. 또 1인가구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과 공동체의식도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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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2.19 17:36

전북도, 그린바이오 메카로 우뚝 서자

정부가 16일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제17회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를 갖고 ‘그린바이오 산업 육성전략’을 발표했다. 2027년까지 국내 산업규모를 10조 원, 수출 5조 원으로 늘리고 글로벌·유니콘 기업 15곳을 육성하겠다는 내용이다. 이를 위해 종자, 미생물 등 6대 분야를 중심으로 기업을 지원하고 전용펀드도 조성키로 했다. 농식품 산업에 강점을 갖고 있는 전북으로서는 우리나라 농생명 산업의 메카로서 위상을 높일 좋은 기회다. 어느 지역보다 농식품 분야의 원재료 및 연구개발(R&D)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전북의 산업 생태계를 업그레이드할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그린바이오 산업은 농업생명자원에 생명공학기술 등을 적용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신산업이다. 주요 분야로 종자, 동물용 의약품, 미생물, 곤충, 천연물, 식품 소재 등을 꼽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세계 그린바이오 시장은 2020년 약 1조2000억 달러 규모로, 연평균 6.7%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에 반해 국내시장은 2020년 5조4000억원 규모로 세계시장 대비 0.3% 수준에 불과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농식품부는 6대 분야에 산업 거점인 ‘그린바이오 허브’를 두고 이를 중심으로 기업의 제품 평가, 실증 등 상품화 과정을 종합 지원키로 했다. 6대 그린바이오 허브에서 종자 분야는 김제 K-Seed Valley, 동물용의약품 분야는 익산 동물용의약품 효능·안전성 평가센터, 미생물 분야는 정읍 미생물산업 육성지원센터, 곤충 분야는 예천 곤충산업 거점단지, 식품 분야는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가 해당한다. 천연물 분야는 올해 천연물 소재 허브 1곳을 공모할 예정이다. 6대 그린바이오 허브 가운데 전북에서는 익산(동물용의약품, 식품)과 김제(종자), 정읍(미생물) 등 4대 분야에 3개 시·군이 포함돼 있다. 전북으로서는 호재가 아닐 수 없다. 정부는 또 자금 지원과 조세 특례, 그린바이오 제품 공공 우선구매제도 시행키로 했다. 하지만 전북은 여기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강원과 경북이 도전하고 있는 천연물 분야도 남원과 정읍이 선점할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한다. 오랫동안 농도로서 산업화에 뒤쳐져 있던 전북으로서는 이번 기회를 발판 삼아 농생명 분야의 중심도시로 우뚝 섰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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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3.02.19 17:36

혁명도시 정읍

지난해 7월 민선 8기 정읍시장 취임 후 ‘동학농민혁명, 혁명도시 정읍’을 강조하고 있다. 일부에서 “너무 과격한 이미지로 비춰지지 않겠냐?” 혹은 “지금은 미래 발전적인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데, 자칫 과거에 얽매이는 모습으로 보일 수 있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우려를 표하기도 한다. 하지만 1894년 동학농민혁명을 말하지 않고 정읍을 논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고부에서 촉발돼 전국적으로 들불처럼 일어났던 동학농민혁명이야말로 정읍의 힘이다. 동학농민혁명은 임진왜란 당시 조선왕조실록과 태조어진을 지켜내는 등 나라가 위험에 처할 때마다 목숨 걸고 일어섰던 정읍정신이 응집돼 폭발한 것이다. 한편으로, 자치단체장은 정치인이다. 정치인으로 나선 이후 ‘정치란 무엇인가?’에 대해 늘 깊이 고민한다. 필자가 내린 결론은 정치란 공동체의 일을 공동체 구성원 의사를 절대적으로 존중하고 따르며 처리하는 것이다. ‘공동체 구성원에 의한, 공동체 구성원을 위한, 공동체 구성원의 사회’를 만드는 것이 곧 정치의 최종 목적지다. 공동체 구성원 모두의 안녕, 그리고 그들이 자유롭고 평화롭게 행복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정치인 것이다. 그렇다면 자유와 평등에 기반한 사람 중심의 세상, 부정과 부패 없이 모두가 공정한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세상을 외쳤던 동학농민혁명은 곧 정치의 본질을 실현하기 위한 뜨거운 몸부림 아니겠는가!. 동학농민혁명 정신은 바로 이것이다. 백성에 의한, 백성을 위한, 백성의 나라를 만들어 백성 모두가 평등하고 안전하게, 더불어 행복한 나라를 만들어 보겠다는 의지였기에 의미있고, 우리 모두가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또 동학농민혁명의 명칭과 정신을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 명시하기 위한 노력이나 세계혁명도시와 연대해 혁명의 세계화를 꾀하고 혁명정신을 기리고자 하는 것, 혁명의 공간적 배경이었던 고부관아 복원과 농민군이 관군과 싸워 최초 승리를 거둔 황토현 전적 종합 정비 등에 힘을 쏟는 이유이기도 하다. 혁명정신은 민선 8기 시정 운영의 기조다. 시민 중심의 소통행정 강화와 전문적이고 공정하며 투명한 시스템 구축, 불합리한 지방규제 혁파 노력으로 이어가고 있다. 시민소통실은 시민과 행정을 이어주는 다리로, 시민 생활과 직결된 민원 해소와 주요 정책 결정에서 시민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시 자체 감사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외부 감사관제를 도입해서 감사의 전문성과 공정성, 객관성을 확보했고, 건설공사와 용역, 자재(물품) 평가위원 운영 방법을 개선해서 투명하고 공정한 계약행정도 실현하고 있다. 관행과 불합리한 규제의 과감한 혁파로 시민 삶의 불편을 덜고 기업의 경영 활동을 돕고 있으며 행정 내부의 청렴 노력과 함께 신뢰받는 시정을 구현하고 일하는 조직으로 탈바꿈시켜가고 있다. 이 모든 노력은 시민과 함께여야 의미 있고, 시민을 위한 것이다. 이러한 노력이 인간의 존엄과 백성이 이 땅의 주인임을 앞장서서 실현하고자 했던, 자신의 소중하고도 소중한 붉은 피를 쏟았던 동학농민군에 보답하는 길이라 믿는다. 정읍시장 이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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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2.19 16:24

글로벌 ESG 경영과 전략적 의미

시장 투자자들이 점점 더 환경, 사회 및 거버넌스(ESG) 가치를 의사결정에 반영함에 따라 기업은 ESG 성과를 개선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ESG는 민간 시장의 성과와 관련된 ESG 데이터를 투자자, 금융기관 및 정부 규제 기관들의 의사결정 및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에 통합하는 기준이다. 즉, 환경(E) 기준은 기업이 기후변화, 에너지 배출, 물 사용량 등 자연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한 방법을 고려하고, 사회적(S) 기준은 기업이 단순히 주주가 아닌 직원, 공급업체, 소비자 및 지역사회 등 시장의 모든 이해관계자와의 관계를 어떻게 관리하는지 조사한다. 또한 거버너스(G) 기준은 기업의 운영 방식과 관련이 있으며 종종 기업의 리더십, 부패 방지, 경영진 임금, 감사, 의사결정구조, 기업 공개 투명성, 기업 지배구조 및 주주 권리와 같은 영역과 관련이 있다. ESG 전략 또는 투자는 잠재적으로 시장의 가치를 높이고 사회적 불안, 정치적 개입, 환경 피해 또는 규제 처벌과 벌금으로 인한 자산 손실 등 지배구조와 사회적 리스크를 완화할 수 있다. ESG 및 기후중심 투자는 미국 투자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 중 하나이다. 지난 ′22년 8월 30일 월스트리트 저널(WST)에 따르면 ′22년 ESG 펀드는 자산 규모가 22조 달러로 지난 2년 동안 40% 성장했고, 기업들은 올해 약3,200억 달러의 녹색 채권과 대출을 유치했으며, 지속가능성을 목표로 하는 4,000억 달러의 부채를 조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성장 배경에는 기후 친화적인 투자를 장려하는 전 세계 국가들의 가속화된 추진과 관련이 있으며, 이 중 다수는 ESG 관련 투자다. 2022년 세계투자보고서에 ‘블랙록(BlackRock), 스테이트 스트리트(State Street), 티 로 프라이스(T. Rowe Price), 뱅가드(Vanguard) 등 대형 펀드 회사들은 ESG 중심 기업이 주주를 위한 장기적인 가치를 창출한다’고 밝혔다. 일부 신용 평가 기관은 ESG 리스크를 신용 및 유동성 위험과 같은 기존 지표들과 동일하고 엄격하게 평가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보편적으로 통일된 평가 기준이 없고 더욱 복잡한 것은 ESG 관련 요소들이 기업 운영 부문과 나라별로 다르다는 것이다. 즉, ESG는 모든 산업과 모든 기업에 대한 일률적인 제안이 아니다. 대부분의 기업에 특히 산업 전반에 걸쳐 중요하게 사용되는 측정 요소들이 있지만, 예를 들어 부패방지법 및 뇌물수수 금지, 개인 정보 보호 및 사이버 보안, 기후변화, 다양성, 형평성 및 포용성, 인권 및 노동 관행 등과 같은 ESG 지표는 산업 및 국가마다 다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인정되는 ESG 측정 표준은 없지만 주요 ESG 표준 기관으로는 글로벌 보고 이니셔티브(GRI), 지속가능성 회계 표준 위원회(SASB), 탄소정보 공개 프로젝트(CDP), 기후정보공개표준위원회(CDSB), 국제통합보고위원회(IIRC) 등이 있다. 이들 주요 기관들은 ESG를 위한 하나의 표준화된 측정 시스템을 설정해야 할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2020년에 기후변화와 관련된 재무공개 표준의 프로토타입과 국제기구를 포함한 다른 주요 기관들과 협력하겠다는 공동의향서를 발표한바 있다. /지용승 우석대 교수∙ESG 국가정책연구소 부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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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2.19 16:22

‘주소’가 여는 흥미로운 미래

딸아이 생일선물을 사기 위해 전주시 한 백화점에 방문한 회사원 김 부장은 지하주차장 입구에서 휴대폰 앱을 이용해 자율주행 발렛주차를 맡기고, 장난감 가게가 있는 7층으로 이동하였다. 쇼핑을 하는 동안에는 앱을 통해 자율주행로봇 충전서비스를 신청하여 차량 충전을 완료하였다. 선물을 구매한 다음에는 다시 휴대폰을 열어 차량을 주차장 승강기 앞으로 호출한 후, 별다른 기다림 없이 탑승 후 안전하게 귀가하였다. 주차, 충전, 호출까지 휴대폰 앱으로 간단하게 이뤄지는 이러한 일상이 정말 가능한 것일까? 이것은 먼 미래의 일이 아니라 이미 작년에 세종시에서 실증되었던 사례이다. 김 부장이 이렇게 편리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던 것은 GPS 신호가 닿지 않는 지하주차장까지 주소를 부여하고, 각각의 주차면에 촘촘히 주소데이터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사는 곳’을 의미하던 주소가 ‘받는 곳’, ‘공간’, ‘입체’, ‘이동경로’, ‘디지털’ 개념까지 더해지며 위치식별자로서 역할이 확장되고 있다. 이제는 건물이 아닌 공터, 건물 내부, 사물까지 주소가 부여되면서 우리 주소체계는 보다 정교해지고 세밀화되고 있는 중이다. 이렇게 구축된 주소정보는 민간 포털사 지도 앱을 이용해 길을 찾을 때, 온라인 상품 배송이나 택배 서비스를 이용할 때 널리 활용되는데, 서비스를 제공하는 7만여 개의 기업과 기관들은 행정안전부의 주소정보를 주기적으로 받아 사용하고 있다. 주소정보가 물류와 배송에 있어 핵심 데이터가 되고 있음이 틀림없다. 정부는 국정과제로 ‘디지털플랫폼정부 구현’을 제시했고, 그 선도과제로 ‘스마트주소를 활용한 신산업 육성’이 채택되었다. 이는 주소를 보다 촘촘하게 구축‧공유하고 서비스 모델을 개발‧보급하여 ‘주소로 안전한 나라, 주소로 편리한 나라, 주소가 자원인 나라’를 구현하는 것이 목표이다. 행정안전부는 2026년까지 국가 주소정보 인프라를 대폭 확충하고, 이를 바탕으로 주소정보 기반의 ‘D‧N‧A(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 생태계를 완성할 계획이다. 대표적인 주소를 이용한 새로운 서비스는 △드론 배송 △자율주행 로봇 배송 △실내 내비게이션 △자율주행차 주차 △사물인터넷으로, 이에 필요한 주소정보 구축‧제공 등을 통해 산업모델을 개발 중에 있다. 산악·도서 등 물류 환경이 부족한 지역을 대상으로 사물주소인 드론배달점을 설치 중인데 그동안 전국에 약 300점 이상 구축되었으며, 작년 10월 경기도 가평군에서는 드론배달점을 활용해 드론으로 편의점 물품을 펜션에 신속‧정확하게 배송하는 서비스가 상용화되고 있다. 또한 위성신호(GPS)를 사용할 수 없는 대규모 건물 내에서 정확한 위치 찾기를 위해 점포마다 상세주소를 부여하고 실내 이동경로를 주소정보로 구축해 실내 내비게이션을 상용화한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으며, 최근 대전 신세계백화점에서 실증 시연을 하였다. 미래의 사회와 산업에서는 디지털트윈, 메타버스 등 창의적인 혁신 서비스들이 주를 이루게 될 것이다. 이에 발맞춰 주소는 다양한 서비스들의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보다 고도화 돼 디지털 인프라의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 이제 주소는 사람과 사람뿐 아니라 사람과 기계, 사람과 인공지능(AI) 간 소통을 돕는 역할을 해야 한다. 주소가 그려낼 미래의 모습은 그래서 궁금하고 흥미롭다. 비전을 현실화하기 위한 정부와 민간, 산업계, 학계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력, 지지를 당부하고 싶다. /최훈 행정안전부 지방자치균형발전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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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2.19 16:22

기울어진 운동장

전북하면 쉽게 떠오르는 이미지가 새만금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기울어진 운동장이 넓게 펼쳐져 있다. 노태우와 DJ간 정치적 산물로 태어난 새만금이 30년이 지났지만 계속해서 도민들 한테 희망고문이 된 것은 정권적 이해관계가 거의 없고 대기업 한테 메리트가 없어 진척이 안되고 있다. 백년 먹거리다 국가미래를 살릴 거창한 국책사업이라고 소개하지만 대부분의 도민들은 이 사업을 회의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언제 끝날지 모르는 사업으로 인식한다. 주로 장년층들은 자신들의 당대에 이 사업이 마무리 되어 성과를 볼 것이라고 생각치 않고 있다. 다른 지역의 국책사업은 대통령의 임기중에 끝내버려 경제적 효과가 크다. 거가대교 서해안고속도로 무안공항 보령터널 천사대교 등 대규모 건설사업도 대통령이 임기동안 의지를 갖고 추진해 가시적으로 사업효과가 드러나기 때문에 주민신뢰가 높다. 하지만 새만금은 이제야 겨우 방조제를 막고 2개 간선도로와 항만을 건설 하는 등 기본인프라 확충에 매달려 경쟁력이 떨어진다. 중국 상해 푸동지구는 상전벽해란 말이 실감날 정도로 새만금과 비할 바가 못될 정도로 저 만치 가버렸다. 새만금이 터덕거리고 있을 사이 완공해 상해를 중국 심장부로 만들었다. 새만금이 전북의 균형발전을 가로 막았다는 사람들이 많다. 그 이유는 해마다 새만금에 일정액의 국비를 확보해서 사업비로 쏟아 부어야 하기 때문에 다른 사업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했다. 전북정치권은 예산국회가 열릴 때마다 새만금 예산 확보하느라 쩔쩔매 다른 사업비를 챙기는데 소홀했다. 그도 그럴것이 새만금예산이 줄어들면 지역언론에서부터 가만히 있지 않기 때문에 새만금예산 확보에 신경을 곤두세웠던 것. 역대정권들은 새만금과 정치적 이해관계가 덜한 관계로 소홀해 전반적으로 사업추진이 지지부진했다. 반면 다른 시도 국회의원들은 새만금예산을 마구 흔들어 대면서 해마다 자기지역 예산을 챙겨가기 때문에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생겨났다. 지금 부안 고창지역에서 2차선으로 계획된 노을대교를 4차선으로 건설해야 한다고 읍소하고 다니지만 그 누구 하나 거들떠 보지도 안 해 답답할 노릇이다. 이 사업도 기재부 등지에서 안 해주려는 것을 규모를 2차선으로 줄여 사업을 확정했지만 전북정치권에서 처음부터 죽기살기식으로 강하게 밀어 붙였다면 4차선 교량건설이 가능할 수 있었다. 지금 176만9천명의 도 인구가 계속해서 감소한 게 전북의 현주소다. 30년 이상 가랑비에 옷이 젖다 보니까 옷이 축 쳐져 입고 나갈 수 없다. 문제는 도민의식조차도 축 쳐져 자신감을 잃어버린 게 더 큰 문제다. 고시3관왕 출신 김관영지사가 젊고 패기차고 아이디어가 넘친다고 해도 혼자서 기울어진 전북운동장을 바로 세울 수가 없다. 전북정치권이 원팀이 돼서 대선 때 14.4%를 얻은 윤석열 대통령과 국힘 국회의원 중앙정부를 상대로 전북의 현실을 잘 설득해서 국가예산을 가져와야 한다. 여야 정치권이 극도로 대립된 상태에서 김 지사가 얼마나 정치력을 발휘할지 기대 반 걱정 반이다. 백성일 주필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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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성일
  • 2023.02.19 15:43

총장 늑장 임명이 남긴 것

총장 임명이 늦어지면서 대학 행정에 차질을 빚고 있는 전북대가 그동안 말 못할 속앓이를 해왔다. 양오봉 후보자에 대한 인사 검증이 더디게 진행되자 마음을 졸인 건 사실이다. 다행히 그에 대한 임명안이 14일 국무회의를 거쳐 대통령 재가까지 통과함으로써 사실상 총장으로 확정됐다. 작년 11월 23일 총장 선거 후 3개월 만에 임명 절차가 끝난 셈이다. 일부에선 교육 자치까지 거론되는 마당에 대학 구성원의 직선제로 뽑힌 점을 감안하면 검증 기간이 너무 길다는 지적이다. 한솥밥을 먹으며 오랜 세월 평판과 능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그들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렇잖아도 새 학기를 앞두고 처리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는데 총장 공백이 20일 넘게 이어지면서 그에 따른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실제 전북대의 경우 지난해 12월 교육부에 승인 요청 뒤 인사 검증 기간에 전임 총장 임기가 끝나면서 곧바로 교무처장 직무대행 체제로 들어갔다. 1년 중 가장 중요한 입학 졸업 시즌과 총장 인사 검증이 겹쳐 학사 행정에 부담을 준다는 것. 그래서 총장 선거일을 조정해 이 기간은 피해야 한다는 대안론도 나온다. 통상 교육부의 총장 후보자 검증이 두 달 정도 진행된다는 점에서 자구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문제는 이같은 늑장 임명 사례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는 데 있다. 전임 김동원 총장도 뚜렷한 이유 없이 40일 넘게 임명이 지연되면서 행정 혼선만 키웠다. 2006년 김오환 총장 후보자 때는 교육부가 부적격 결정을 내리자 대학 측이 자율권 침해라고 반발하며 자격 시비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 때문에 늑장 임명의 관행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총장 직선제 폐해도 무관치 않다는 게 중론이다. 정치인 선거 뺨칠 정도로 학내 파벌은 물론 보직 임용을 미끼로 기득권 먹이사슬을 형성해 반목과 대립을 부채질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전북대도 이런 문제점을 인식해 작년 총장 선거 때 입후보자의 보직 임명을 막는 규정을 만들기도 했다. 4년 전 선거 때는 경찰 개입 의혹이 불거져 충격에 휩싸인 적이 있다. 선두를 달리던 유력 주자에 대한 경찰 내사설이 선거판을 흔들면서 후폭풍에 오래 시달려야 했다. 배경을 두고 지금도 추측이 나돌면서 총장 선거의 흑역사로 기억되고 있다. 지방 대학을 둘러싼 환경은 매우 열악하다. 내년 전국 4년제 대학, 전문대 모집 인원은 51만여 명이지만 올해 고교 졸업생은 39만여 명이 고작이다. 2023학년도 정시 경쟁률 3대 1을 밑돌아 사실상 ‘미달'로 분류된 대학의 86.8%는 지방대다. 이런 감소 추세가 계속되면서 대학은 신입생 감소와 재정 악화라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저출산 경향이 심각 단계를 넘어서며 대학 존폐뿐 아니라 지역 소멸 위기론까지 불거진 게 현실이다. 총장의 늑장 임명도 결국 생존 위기에 내몰리는 지방 대학의 현실을 외면한 처사라며 시선이 곱지 않다. 김영곤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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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곤
  • 2023.02.16 17:15

[금요수필] 액땜

어제 어머니를 모시고 요양원에 계시는 아버지에게 가는 길이었다. 면회 시간이 늦지는 않았지만, 평소 습관대로 차를 몰았다. 앞차가 좌측 방향지시등을 켰다가 갑자기 내차 앞으로 끼어들었다. 피하기에는 뒤에 따라오는 차와 간격이 아슬아슬했다. 재빨리 핸들을 돌리는 순간 차체가 흔들렸다. 불길한 예감은 빗나가지 않는다더니 일이 벌어졌다. 무엇보다 운전석 옆자리에 계신 어머니께서 많이 놀라셨다. 호흡을 고르고 내렸다. 관련된 두 차량 운전자가 모두 아들뻘보다 아래인 듯 보였다. 내 앞에 가며 원인을 제공한 운전자는 연신 고개를 조아리며 죄송하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문제는 나와 접촉 사고를 낸 차량 운전자이다. 이런 일이 처음이라며 어쩔 줄 모르고 아버지께 연락하겠다며 전화기를 꺼냈다. 두어 달 전이었다. 딸아이가 사진을 보내고 이어서 전화가 왔다. 사진에 뒤쪽이 움푹 패고 길게 긁힌 딸의 차 모습이 보였다. 녀석이 후진하다 주차한 트럭을 받았다. 그쪽은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다. 더구나 상대방 어르신이 이해해줘 감사하다며 음료수 한 병에 고마움을 담아 전했다고 했다. 딸은 차를 산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새 차를 산 뒤 얼마나 좋아했던지 눈에 선했다. 갑작스러운 사고를 내고 마음 졸였을 딸아이를 생각하니 짠했다. 처음 겪은 사고라 많이 당황하고 걱정이 가득했을 터이다. 상대가 너그럽게 배려해 주어서 얼마나 고마운지 내가 거듭 감사하다는 말을 아끼지 않았다. 어제 사고는 일방적인 과실은 아니지만 내가 급하게 끼어들면서 일어났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고 그쪽 차량은 긁히기만 했다. 딸이 냈던 사고를 떠올리며 내가 수리해주마고 했다. 잠시 후 상대방 아버지와 보험회사 직원 그리고 공업사 측에서 도착했다. 공업사 사장이 아버지를 한쪽으로 데려가 무슨 말을 주고받았다. 잠시 뜸을 들이더니 보험처리 하지 않는 조건으로 현금 백만 원을 달라고 했다. 터무니없었다. 내 것은 금쪽같고 남의 것은 휴지만도 못 한 게 돈이라지만, 내 차는 파손이 심한데 그렇게 요구하는 상대방이 야속했다. 한마디 쏘아 주고 싶어도 말만 입안에서 데굴데굴 굴리고 말았다. 너무하다 싶어 보험으로 처리하겠다고 했다. 액땜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앞으로 닥쳐올 모질고 사나운 운수를 다른 고생으로 미리 대신한다는 말이다. 보름 후 아들 혼례가 있다. 결혼은 인륜지대사다. 요즘 각별하게 언행을 조심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사고를 낸 나를 자책했다. 어차피 엎질러진 물이다. 생각을 바꿔 먹기로 했다. 좋은 일을 앞에 두고 더러 시샘하는 듯 안 좋은 일들이 따른다. 더 큰 일이 벌어질 것을 호미로 막았다고 여겼다. 어머니도, 나도, 그쪽 운전자도 아무런 부상이 없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이만한 게 감사할 따름이다. 오늘 새벽, 아내와 뒷산에 올랐다. 아내의 속도에 맞추면 양에 차지 않는다. 그럴 때마다 보폭을 조절하며 내색하지 않으려고 애쓴다. 산에서 내려오면서도 마음 한구석에 어제 있었던 찜찜한 기분이 풀리지 않았다. 아내 먼저 집으로 보내고 헬스장으로 갔다. 트레드밀에 올라 숨이 턱에 차오를 때까지 속도를 높였다. ‘원망생활을 감사생활로 돌리자’는 가훈을 떠올리며 날숨에 뾰족했던 내 마음속 찌꺼기를 담아냈다. 아침도 거르고 달리다 보니 어느덧 눈높이와 키를 맞춘 햇살이 길게 목을 빼고 있었다. 순간, 눈썹 위로 떨어지는 땀방울이 반짝였다. 송태규 수필가는 원광고와 원광중, 원광여중 교장을 역임했고 현재 전북 작가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수필 '손잡이'(에세이 문예)로, 시 '아무거나'(시인정신)로 각각 신인상을 받아 등단했다. 수필집 '마음의 다리를 놓다' , '다섯 빛깔로 빚은 수채화, 공저', 시집 '말랑한 벽'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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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2.16 16:53

봄날엔 그 노래를 듣는다

벌써 도타워진 햇볕과 청명한 날은 추위로 웅크렸던 날에 대한 보상이다. 그래서 봄이 온다는 소식은 기껍다. 곧 한파를 견딘 산수유와 생강나무에 노란 꽃이 피고, 느릅나무와 버드나무 가지에는 연초록 새순이 돋을 게다. 아침에는 껍질 째 사등분으로 쪼갠 사과에 곁들여 호밀빵과 견과류를 챙겨 먹었다. 포만의 행복은 없지만 한 끼로 부족하지 않다. 봄기운을 더 느끼려면 둔덕이나 빈 밭에서 나온 냉이나 달래를 넣은 된장찌개와 머위나 두릅 같은 나물을 된장이나 액젓과 버무려 들깨가루를 넣어 곁들여 먹어야 한다. 입안에 퍼지는 흙냄새는 기력이 쇠해진 사람이 묵은 병마저 떨치고 일으켜 세울 만한 봄의 보약이다. 아직 조춘(早春)의 바람 끝은 차다. 이맘때 유독 알러지가 심해진다. 연신 재채기를 하고 콧물이 흐른다. 항히스타민 류의 약을 한두 알 먹지만 효과는 일시적이다. 약의 내성을 피하려면 몸의 면역력을 높일 수밖에 없다. 우리보다 한 세기를 먼저 살다 간 젊은 시인은 '바람이 부는데/내 괴로움엔 이유가 없다'(윤동주, '바람이 불어')라고 노래한다. 바람이 일깨운 괴로움엔 이유가 없다고 했다. 눈 녹은 물이 종일 흐르는 하천에는 일찍 겨울잠에서 깬 산개구리들이 모여 우는데, 어짜자고 어쩌자고 바람은 우리 안의 괴로움을 일깨우는 것일까. 낮엔 겨우내 덜컹이던 낡은 부엌문 문짝의 헐거워진 경첩의 나사못을 죄고 못이 빠진 판자에는 새로 못을 박는다. 봄볕 아래 낮잠을 자던 고양이들이 기지개를 켜고 하품을 한다. 허기로 출출해져 서둘러 잔치국수를 끓여 한 그릇을 비우고 약수터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왔다. 양지에 의자를 내놓고 무릎에 담요를 덮은 채 책을 읽었다. 책을 얼마나 읽었을까. 봄날의 낮은 까치 꽁지만큼이나 짧다. 누가 서편 하늘에 낡은 피를 한 양동이나 쏟았나? 어느새 뉘엿뉘엿 지는 해는 핏물인 듯 붉은 석양에 잠겨 있지만 그건 아주 잠깐이다. 춥다고 실내에 웅크려 있던 아이들이 운동장에 나와 소리를 지르며 캐치볼을 하다가 돌아간 뒤 저녁답의 땅거미가 내려온다. 살아 있다는 것은 망각과 상실의 세월을 산다는 뜻이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 십여 년이 지났다. 어머니 애창곡은 옛노래 '봄날은 간다'였다.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그 노래 말고는 들어본 적이 없다. 어머니의 노래에 울컥했는데, 노래에 어머니의 온갖 슬픔과 시름이 다 녹아 있었던 탓이다. 앙가슴에 쌓인 회한의 내역도 아득해져 이젠 짐작조차 할 수가 없다. 그 아득함에 맞물려 홍콩 영화 전성시대의 배우 장국영이 출연한 영화의 한 대사가 떠오른다. "세상에 발 없는 새가 있다더군. 날아다니다 지치면 바람 속에서 쉰대. 딱 한 번 땅에 내려앉는다는데 그건 바로 죽을 때지." 어머니의 봄날은 짧았다. 발 없는 새 같이 산 어머니가 요양병원에서 돌아가신 것은 이른 봄이다. 침상에 누운 어머니의 핏기 없이 하얀 발이 이불 밖으로 비어져 나왔다. 그 발을 무심코 쓰다듬었는데 얼음처럼 차가워서 섬뜩했다. 어머니가 임종을 맞는 순간 여동생 셋이 일제히 무너지듯 주저앉으며 오열했다. 2월 하순께 장례를 치르고 납골당에 모신 뒤 돌아왔다. 며칠 동안 어머니의 빈자리는 텅 빈 채로 허전했다. 어머니 유품을 정리하고 혼자 있는데, 새벽마다 부엌에서 성경을 읽던 모습이 떠올랐다. 어머니는 시름없는 천국을 꿈꾸며 고된 생의 날들을 견디셨던 것일까. 아버지는 거듭된 사업 실패로 노동의 의욕을 잃은 채 오랜 세월 바깥 활동을 접고 집에만 틀어박혀 지냈다. 어머니가 무기력한 아버지를 대신해 식솔을 챙기셨다. 초등학교 졸업 학벌에 기술도 익힌 게 없으니, 어머니가 감당할 노동은 남들이 다 기피하는 하찮고 궂은일뿐이었다. 이제는 어머니가 영원한 안식을 누리시기를 빈다. 젊은 날엔 봄도, 봄꽃에도 태무심하다가 나이 들어 봄꽃의 화사함을 알아보고 감탄하게 되었다. 부쩍 부고 소식이 잦은 봄날, 병과 죽음은 이렇듯 흔한데, 어쩌자고 어쩌자고 봄꽃은 마구 피어나는가? 담주엔 열일 제쳐놓고 봄 바다를 보러 떠나자. 눈이 시리고 가슴 탁 트일 때까지 통영의 쪽빛 바다를 보자. 중앙시장통 허름한 식당에서 도다리쑥국을 사먹고, 박경리 문학관도 둘러보자. 이튿날을 쌍계사로 건너가 대웅전 부처도 만나고 뒤뜰을 살뜰하게 돌아본 뒤 하동에서 재첩국수 한 그릇을 먹은 뒤 상행 열차로 돌아오자. /장석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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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2.16 15:04

청년농촌활동가들이 뭉치면 생기는 일!

“내난마을로 내가 시집와서 50년 만에 이렇게 즐겁고 행복하고, ⋯⋯ 앞으로도 모든 마을 사람들이 더욱 행복하기를 바라면서 마칩니다.” 잔잔한 배경음악이 깔리며 마이크를 잡은 할머니의 멘트가 나오고 잠시 후 마을 주민분들의 흥겨운 노랫소리로 가득 찬다. 지난해 익산시의 성당면에 소재한 내난마을이라는 곳에서 열린 작은 마을 축제 “주민 재능잔치 노래자랑” 기록영상의 한 장면이다. 2022년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촌 사회적 경제공급기반 조성을 위한 공모사업에 선정된 익산시는 농촌에 거주하고 있는 청년 9명을 선발하여 청년농촌활동가로 위촉하고 역할을 부여하였다. 사회적경제 관련 서비스의 혜택을 받기에는 도심지와의 떨어진 거리와 비례하듯 농촌의 주민분들, 특히 어르신들에게는 그 수혜 가능성이 꽤 희박하다. 마을공동체 사업이나 체험‧휴양마을과 같은 사업을 운영하는 특출한 이장님이나 위원장님이 있거나 그 마을에 유능한 청년농업인, 혹은 오지랖이 넓은 지역주민이 있지 않고서야 일반적인 마을에는 사회적 서비스나 문화 혜택을 받기에 참으로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러한 농촌 마을의 현장을 찾아가 주민들의 소리를 직접 듣고 도움이 필요한 사항들에 대해 자체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서비스는 제공하거나 지역자원 연계가 필요한 곳에는 관련 기관 및 단체와 연계하여 사회적 문제를 해소하는 것이 바로 농촌청년활동가들의 역할이다. 내난마을의 행사 또한 그러한 차원에서 활동가들이 지원하러 갔었고 행사 준비과정에서 영상 촬영과 편집, 유튜브에 업로드까지 모든 과정을 함께 했는데 할머니가 신나게 노래한 뒤 마이크를 놓지 않으시고 하신 그 말씀의 여운이 아직도 내 안에 진하게 남아있는 모양이다. 농촌모니터링, 농외소득, 청년인큐베이팅분야로 활동가들을 나누어 각 영역에 특화된 서비스를 지난해 7월부터 공급하고 있는데 농촌모니터링 활동은 농촌의 가장 중심소득원인 농산물 생산 농가들을 위한 서비스로 익산시의 마을전자상거래지원사업과 연계하여 직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한 홍보마케팅 지원이 가장 큰 임무이다. 또한 농외소득 활동은 농촌의 농산물 이외에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는 농경문화자원, 자연생태자원, 전통문화자원 등 공동체의 가치와 역사적 흐름이 담겨있는 자원들을 발굴하고 개발하여 농외소득 창출을 위한 활동을 지원하고 있으며 특히 체험‧휴양마을의 활동을 돕고 있다. 현장의 부족한 부분을 보강하기 위해 체험프로그램 업그레이드 및 신규개발을 위한 아이디어 브레인스토밍 작업을 하거나 고객 서비스 개선 활동을 지원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필자가 담당하고 있는 청년인큐베이팅활동은 먼저 농촌 현장에 절실히 필요한 청년 인적자원들의 네트워크 구축과 활성화를 위한 활동과 관련 거버넌스 구축을 바탕으로 관계기관들의 협조체계를 마련하여 유기적인 연계를 통해 농촌에 필요한 인적, 물적자원을 공급하는 일이다. 단순하게는 청년들의 귀농·귀촌을 돕기 위한 상담 활동부터 지원사업 신청을 위한 사업기획 컨설팅은 물론 단독으로 할 수 없는 분야에 대해 관련 기관들을 연계해주는 매칭 서비스까지, 생각보다 농촌 현장에 필요한 요청들이 많아 오히려 당황스러울 지경이다. 그렇다고 겉으로 보기에 농촌에 청년들이 꼭 도움만 주는 건 절대 아니다. 할머니의 고백이 나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 것처럼 많은 것을 배울 기회가 되고 우리는 그만큼 더 자랄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게 아닐까? /박넝쿨 농촌기업브랜드 신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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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2.16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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