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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과 지사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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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은 꿈과 희망을 갖고 지역에서 인정 받아야 큰 정치인으로 성장할 수 있다. 국회의원도 두 번 정도 하면 중앙정치무대에서 존재감을 각인시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 지사도 똑 같다. 두 번 정도 했으면 대권에 도전해야 한다. 그래야 큰 그림을 그리고 그 꿈을 실현하려고 밤낮없이 동분서주하게 돼 있다. 전주 덕진서 4선한 정동영 전 의원은 재선하면서 앵커 출신으로 대중적 인기가 높아 전국 최다득표를 달성, 그게 원동력으로 작용해 DJ측근이었던 2인자 권노갑을 당내 정풍운동을 통해 2선으로 후퇴시켰다. 

정 전의원은 "DJ가 주재한 청와대 비상최고위원회 석상에서 비장한 각오로 이자리에 나는 국회의원 배지를 떼고 왔다고 전제한 후 오늘의 난국을 타개하고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권노갑 상임고문을 2선으로 후퇴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DJ측근실세들이 포진한 상황에서 이 같은 발언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전주덕진 선거구에서 시민들이 두번이나 전국 최다 득표를 만들어 줬기 때문에 그 용기로 주저하지 않고 권 고문 퇴진을 강하게 주장할 수 있었다고 회고한다.

지금 돌이켜 보면 결코 쉽지 않은 정치적 결단이었다. 그 결과로 정 전의원은 전북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집권당 대선 후보가 될 수 있었다. 유종근 전지사도 대권을 노리다가 실패해 결국 '영어의 몸'이 되기도 했지만 일단은 깃발을 높이 치켜 세웠다. IMF 때 DJ경제고문을 지낸 유 전지사가 환란극복을 위해 해외로 동분서주해 최단기간내에 환란을 극복하는데 일조 했다. 유 전지사는 그 당시 하늘에 있는 별이라도 따올 정도의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했지만 당내외 지지기반이 약하고  DJ측근들의 강한 시기견제로 암초에 부딪쳐 대권가도에서 내려왔다.

두 정치인의 사례를 비춰볼 때 현재 전북 국회의원들은 어떤 위치에 놓여 있는가를 짐작할 수 있다. 지금 현역들을 역대 의원들 가운데 가장 정치력이 약체라고 평가를 한다. 그 이유는 재선한 의원들 중 단 한 명도 민주당 최고위원 선거에 도전장을 내민 의원 조차 없을 정도로 중앙정치무대에서 존재감이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전북의원들의 존재감이 약해 전북 몫이 제대로 챙겨지지 않고 있다. 윤핵관이 포진해 있는 국힘의 강원특별자치도는 내년도 국가예산 확보 목표를 10조로 설정, 전방위로 뛰고 있다.

김관영 지사가 시·도지사 선거에서 82.1%의 전국 최고당선득표율을 기록하자 장차 대권에 도전해야 한다는 도민여론이 생겨났다. 김 지사가 재선한 국회의원 출신이기 때문에  그 누구 보다도 대권을 염두에 두고 도정을 현장중심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 같다. 아직은 굳이 본인 입으로 대권을 들먹거릴 필요가 없지만 새만금에 이차전지 유치에 강한 집착을 보인 것만 봐도 미루어 짐작이 간다. 국가의 백년먹거리에 해당한 새만금개발사업을 통해 전북의 산업생태계를 전면적으로 바꿔 전북을 잘사는 지역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도민들이 겸손한 젊은 50대를 지사로 선택한 만큼 그가 전북발전을 위해 꿈을 활짝 펼치도록 적극 밀어줘야 할 것이다. 백성일 주필 부사장      

백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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