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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례시 오해와 진실

삽화=권휘원 화백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전주시의 특례시 지정이 무산됐다. 인구 100만 이상 도시로 확정되면서 수원과 고양 용인 창원 4곳이 1년간의 준비를 거쳐 2022년 1월 출범한다. 하지만 이번 지방자치법 개정안에는 특례시 지정에 따른 다른 자치단체의 재정과 시도 사무 권한을 침해해서는 안 된다는 단서 조항이 붙었다. 결국은 특례시가 되더라도 국가지원 말고는 더 이상 기댈 언덕이 없게 족쇄를 채운 것이다. 아니할 말로 재정지원은 고사하고 다른 자치단체의 심한 견제만 받게 된 꼴이다. 김승수 전주시장이 지난 2년간 특례시 지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인 건 주지 사실이다. 전주 발전은 물론 전북 도약을 위해 필수적이라며 시민 75만 명의 서명을 받기도 했다. 더욱이 21대 등원 1호 법안으로 특례시 법안을 제출한 김윤덕 의원의 지원사격도 받았다. 이렇게 전심전력을 기울인 특례시의 실체가 무엇인지 혼란스럽다. 흔히 특례시라고 하면 재정 지원과 사무 권한 이양 등 당근책이 뒤따른다고 여기는 게 보통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개정안에는 다른 자치단체의 예산과 권한을 건드리지 못하도록 쐐기를 박았다. 김 시장의 정치적 우군(友軍)으로 알려진 홍영표 의원도 이번 개정안에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놓고 며칠 뒤 전주 TV토론에서는 특례시 지정이 무산된 김 시장의 딱한 처지를 강하게 대변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이 되다 보니 애초 재정지원이 없는 특례시 지정을 위해 발 벗고 나선 이유다. 혹시 시중에서 떠도는 정치적 노림수에 따라 특례시를 활용한 게 아닌가 하는 오해 소지가 다분하다. 이같은 사실을 뒷받침하는 자료도 있다. 21대 국회의원들이 발의한 특례시 법안만 김윤덕 의원을 포함해 10명이다. 특례시 지정 요구기준을 보면 기가 찰 노릇이다. 경기 성남시의 경우 주간인구사업체수를 반영해 달라고 함은 물론 시흥은 외국인수를, 화성은 근로자 수공유수면 면적을 각각 제시하기도 했다. 여기에다 전국 50여개 자치단체가 특례군 지정을 위한 국회 토론까지 개최했다니 말문이 막힌다. 특례시특례군 지정을 요구한 자치단체의 인구를 합치면 남한 인구 5000만 명 중 무려 4500만 명이 여기에 해당된다. 전형적인 포퓰리즘이다. 김 시장은 특례시 지정은 끝난 게 아니라고 강변한다.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지표출이다. 하지만 일단 첫 시도는 실패한 게 분명하다. 아쉬운 것은 실패에 따른 책임 회피를 위해 가속페달을 밟는 것은 아닌 지 걱정된다. 앞으로는 특례시 지정 목적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분명하게 밝혀달라. 재정 지원과 사무이양 권한은 가능한 지 설명이 뒤따라야 시민 공감을 끌어낼 수 있다. 첫 번째 시도는 이런 절차가 생략됐기에 추진동력이 떨어진 것이다.

  • 오피니언
  • 김영곤
  • 2020.12.22 20:11

전라중 이전 내실있고 구체화된 계획 세워라

대단위 도시개발지구인 전주 에코시티 내 중학교 개교가 또다시 늦춰질 위기에 처했다. 당초 봉암중 신설 계획이 순탄치 못해 전라중 이전으로 방향을 바꿨지만 이마저도 교육부의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2022년 봉암중 개교 계획이 2024년 전라중 이전 목표로 수정됐지만 차질없이 개교가 이뤄질 지 의문이다. 학교 설립 권한을 가진 교육부가 제동을 건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수 년째 중학교 신설 문제 하나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전북교육청의 행정이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 35사단 이전에 따라 대규모 택지개발사업으로 조성된 전주 에코시티의 학교 신설 문제는 이미 사업 초기부터 제기돼 온 사안이다. 도교육청이 지난 2018년부터 추진해온 전주 에코시티내 봉암중 신설 계획은 학교 설립시기 조정을 요구하는 교육부의 재검토 결정으로 네 차례나 무산됐다. 도교육청이 이후 봉암중 신설 대신 전라중 이전으로 계획을 변경했지만 판단이 너무 늦었던 것은 아닌지 의문이다. 지난 10월 실시된 전라중의 에코시티 이전 찬반 투표결과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85%가 찬성한 것을 볼때 처음부터 학교 신설과 기존 학교 이전을 함께 검토해 최적의 방안을 찾으려고 노력했다면 개교 시점을 앞당길 수 있었을 지 모른다. 도교육청은 에코시티로 이전하는 기존 전라중 건물에 전주교육지원청을, 기존 전주교육지원청에는 청소년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세부 추진계획과 예산확보 방안 등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해 교육부의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 역시 도교육청의 허술한 교육행정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에코시티에는 지난 3월 30학급 규모의 화정중이 개교했지만 지난 9월 학생수가 이미 34학급 규모에 달하고 내년에는 45학급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 당장 내년부터 에코시티에 사는 많은 학생들이 왕복 7차선 대로와 철도를 횡단해 원거리 중학교로 통학해야 한다. 도교육청은 내년 4월에 열리는 중앙투자심사위원회에 다시 심사를 요청해 2024년으로 예정된 전라중 이전 개교에 문제가 없도록 준비할 방침이라고 한다. 더 이상 학생과 학부모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구체화되고 내실있는 계획 수립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0.12.22 17:41

전주 아파트값의 허상

김원용 논설위원 겸 선임기자 코로나19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게 아파트 광풍이다. 아파트 가격 급상승은 수도권을 넘어 전국으로 번지는 기세다. 도내에서는 전주가 이미 회오리 권에 들어갔으며, 인근 지역으로 언제 어떻게 감염시킬지 모를 상황이다. 두어 달 전 전주 에코시티 45평형 아파트가 11억원대에 거래신고 됐을 때만 해도 아파트 가격을 올리려는 중개업자의 농간 정도로 여기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그게 아니었다. 뒤이어 10억원대 거래도 신고됐다. 신도심 아파트매물가가 최근 몇 달 새 1~2억원씩 껑충 뛰었다. 급기야 전주시 전역이 부동산 규제지역(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는 초유의 사태까지 이르렀다. 아파트 가격 상승을 바라보는 시각은 이해관계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거주 공간으로 만족하지 않고 재테크 수단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전주시의 경우 아파트 비중이 70%를 넘는다. 내 아파트 가격이 올라가면 내 재산이 그만큼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아파트 한 채가 거의 전 재산인 대다수 시민들이 자신의 아파트 가격 하락을 반길 리 만무하다. 아파트 가격 상승에 여러 외부적 요인이 있지만 결과적으로 아파트 소유자의 이런 심리가 작동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그러나 아파트 가격 상승이 공동체 전반에 미칠 부작용은 훨씬 크다. 무주택자에게 절망감을 안길 뿐더러 실소유자에게도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별 도움이 안 된다. 내 아파트 가격만 오르는 게 아닌, 주변 가격도 덩달아 상승하기 때문이다. 해당 거주지를 떠나지 않는 한 아파트 가격은 허상이다. 집값 상승에 따른 세 부담만 늘어날 뿐이다. 그럼에도 아파트 값은 매년 올랐다. 전주에서 아파트 열기가 뜨거워지기 시작한 것은 80년대 후반 인후동 현대아파트 분양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특히 89년 2차 분양 때 148세대분양에 8000여명이 몰려 5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때 분양가가 평당 100만원 선이었다. 그 후 10년 만에 평당 300만원대를 돌파했고, 다시 10년 만인 2010년대 600만원대를 넘어섰다. 그리고 다시 10년 뒤인 근래 1000만원 선을 넘보고 있다. 분양가 기준으로 30년 새 10배가 오른 셈이다.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더라도 전주지역에서 이만큼 수익을 내는 재테크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현재의 전주 아파트값이 적정 수준일까. 다시 말해 전주에서 아파트 가격이 이렇게 가파르게 상승할 요인이 있는 지다. 전주로 인구 유입이 많지 않고 주택보급률도 113%나 되는 상황에서 아파트 가격의 급등은 아무리 대내외적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기형적이라는 게 부동산 업계나 시중의 일반적 평가다. 가장 최근 신도심지역 대형 브랜드업체 분양가가 평당 900만원대인데 1600만원대에 거래된다는 게 어찌 정상적일 수 있겠는가. 외지 투기세력이 전주 아파트 가격을 들쑤셨다고 보는 배경이다. 전주 아파트값이 그만한 가치(내재가치)를 갖고 있다면 가격 상승에 별 도리가 없다. 그러나 외지인 농간에 휘둘리도록 방치됐다는 걸 납득하기 어렵다. 전주시가 신도심지역 비정상적 아파트거래에 대해 대대적 조사에 나서 위반 사항을 대거 적발했다고 발표했으나 아파트 가격은 이미 크게 올랐다. 더욱이 아파트값 상승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외지인들의 매집 실태조차 아직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고 있다. 전주 아파트값이 거품인지는 국토부의 부동산규제지역 지정에 따라 시간이 좀 지나면 드러날 것이다. 투기세력의 농간에 실수요자가 봉이 되는 일은 막아야 한다. 수도권에 비해 주거마련을 덜 걱정했던 게 그나마 지역의 강점이었다. 부동산 규제지역에 묶여 수도권과 마찬가지로 집장만이 더 어려워진 현실이 안타깝다. 아파트 문제는 국가정책도 있지만 지역정책이 매우 중요하다. 전주형 아파트정책은 나오기 어려운 것일까. /김원용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 오피니언
  • 김원용
  • 2020.12.22 17:41

찰나면 족합니다… 금세라도 맞이할 살만한 세상

강영석 전북도 보건의료과장 사랑하는 조카님들, 고마워요. 엄마아빠를 배려해드리는 지금처럼,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아름다운 청년으로 자라주기를 바라며 진심으로 응원할게요. 사랑해요. 영아~, 두리~, 예쁜 아가들은 요즘 어때요? 네, 과장님, 신랑이 잘 놀아줘요. 설명이 없다면 무척 이해하기 어려운 대화 내용입니다. 제가 유아 자녀를 둔 동료들에게 물었습니다. (제 부서 30명 중 26명 여성, 유독 높은 여성 비율) 코로나19 대응 때문에 연일 야근이라서 자녀를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상황이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에서 묻는 인사였는데, 돌아오는 답이 더욱 애처롭습니다. 착한 남편이 잘 참아주는, 착한 아이가 엄마와 아빠를 배려해드리며 잘 따라주는 것이겠죠! 아니 실상 겨우 견뎌내는 것이리라. 아내와 엄마 없이, 열심히 일에 집중하시라고. 벌써 11개월째입니다. 곧 있을 인사이동 때는 다른 역할을 맡을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하는데, 부서장인 제게는 지금 상황에서 그동안 쌓아온 경험이라는 달콤한 유혹이 제 머리와 마음 모두를 아프게 합니다. 도민 여러분들의 성숙한 대처와 협조로 인해 그동안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해왔으나, 지속 상황에서의 긴장 이완과 환자발생 지역과의 이동과 만남이 자유롭기에 최근 급격히 증가하여 보건위기의 임계점 앞, 중대한 갈림길에 섰습니다. 만성비감염성 질병과는 달리 전염성 감염병은 사회에 끼치는 영향이 지대합니다. 국민의 30%인 고혈압과 달리 0.1%에도 미치지 못하는 코로나19는 우리 삶을 황폐케 하며, 지속 시 취약층에게 더욱 혹독하여 양극화는 심화하고, 악순환으로 국가 경제와 산업 전반에 먹구름을 드리우며, 국민들 마음에 다다라 추운 겨울 갈라진 동토마냥 국론분열을 일으킬 것입니다. 저는 신의 존재를 믿습니다. 신께 이 상황에 개입해 주시길, 그래서 제발 얼마간 어떤 이유로도 사람들이 모이지 않기를, 수칙 준수 없인 누구도 예외일 수 없으며, 실천만이 상황을 개선 시킬 수 있다는 것을 모두가 인정하기를, 기도드립니다. 모든 생명체와 구분되게, 지식과 지혜를 다루고 나누는, 우리는 위대한 인간입니다. 앞선 사람들의 업적인 상식과 과학을 인정하기만 하면 됩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우리의 코와 입을 통해 나고 듭니다. 그래서 예방을 위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며, 말하기 노래하기 등의 행위로 더 쉽게 더 많이 바이러스가 배출되기에 삼가달라 합니다. 또한 마스크는 얼굴에 완전 밀착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실내 공간에 오래 머물면 마스크를 착용하셔도 위험하기에 모임을 삼가달라는 것입니다. 무증상 및 경증이 80%를 넘습니다. 즉 발열이 없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최근 삼가야 할 만남이 있었다면 수칙을 지키지 못한 상황이 있었다면 발열 없는 가벼운 증상에도 신속히 검사를 받아주시길 바랍니다. (곳곳에서 출입할 때 확진검사 아닌 발열체크를 하는 것은 발열이 없다면 안전하다는 것이 아니라 검사를 위해 대상자를 6시간 동안 잡아둘 수 없으므로 선택한 불가피한 대응일 뿐입니다.) 의료수준(시설장비, 의료인력 등)을 높이는 데는 상당한 시간과 막대한 재정이 필요합니다만 주인시민의식 수준을 높이는 데는 마음의 문을 여는 데 걸리는 찰나의 시간이면 족하답니다. 감염병 없는 세상, 그리고 사람 사는 따뜻한 세상을 사랑스런 조카들에게 선물하고 싶습니다. 출산율 제고를 말하기 전에 후손들이 살만한 세상을 만드는 게 먼저가 아닐까 생각하며 저 자신을 돌아봅니다. /강영석 전북도 보건의료과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0.12.22 17:41

같이하는 함께육아, 가치있는 행복육아

이정선 (전북 저출산극복 사회연대회의 / 전주YWCA회장) 내일이면 좀 나아질까 기대하지만 코로나19의 확산은 연일 지속되고 있다. 마스크만 잘 쓰면 전파력이 강한 코로나도 비껴갈 거라는 믿음에 애써 가슴을 쓸어내려보지만 누적된 불안과 피로에 우울한 기운은 어찌할 수 없다. 특히 코로나19가 길어짐에 따라 노인들의 우울은 급격한 사회적 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다. 이런 작금의 현실에 할머니 대열에 합류한 내게 감사한 일이 있다면 맞벌이 아들네 손주를 돌보는 시간이다. 비록 사회활동을 하면서 학교 및 학원 등하교 케어, EBS 수업지도 등을 하는 것이 녹록치 않은 일이고 때로는 버거울 때도 있었지만, 2020년 코로나시대에 와서는 아들, 며느리와 소통하며 손자와 함께 하는 그 시간들이 매우 행복하고 소중하게 느껴진다. 바쁘고 힘들지만 새롭게 감사한 시간이 된 나의 황혼 육아, 잠시 시계를 돌려 30대 초반 젊은 나를 떠올려 본다. 당시는 전업주부였지만 육아와 함께 전주YWCA 위원 활동으로, 교회 섬기는 일로 맞벌이 직장여성 못지않게 바쁘게 일과를 보냈다. 일을 하다 보면 유치원 하원 시간을 맞추지 못해 버스에서 내리는 아이를 마중하지 못하는 긴급상황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발을 동동구르기를 몇 번씩, 어쩔 수 없이 이웃 또래 엄마들에게 SOS를 청해 위기를 모면하고 도움을 받았다. 나 또한 신세를 졌기에 이웃집 아이를 맡아 돌보는 것을 자청하고 나섰다. 그러기를 몇 번씩 하다 보니 부부가 아예 친구가 되어 함께 식사를 하게 되고, 육아와 교육에 대해 함께 대화하며 정보도 공유하는 등 이른바 공동육아, 품앗이 육아를 한 셈이다. 시대가 변하고 시절이 바뀌었어도 자녀의 등 하원을 책임져야 하는 것이 대한민국 아이 돌봄의 현주소이다. 전주YWCA가 운영하는 어린이집의 아침 등원 모습만 봐도 맞벌이 부부의 아침 출근 시간은 가히 전쟁을 방불케 한다. 어린아이들을 친정에, 시댁에, 어린이집에 맡기고 정신없이 출근하는 젊은 엄마, 아빠들의 모습을 가만히 보노라면 안타깝고, 마음 아프기까지 하다. 그나마 맡길 곳이 있다면 다행이다. 가족 그 누구의 돌봄도 받지 못하고 홀로 남겨진 맞벌이 부부의 이웃 아이들을 보노라면 내 젊은 시절 도움 받았던 공동 육아, 품앗이 육아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불러일으켜야 한다는 책임감마저 든다. 황혼에 접어 든 여성들은 모두 나처럼 육아에 참여하자는 것은 아니다.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미래사회의 주역인 다음세대를 위해 거창한 일을 해보자는 것은 더욱 아니다. 육아에 직접 참여하지 않아도 육아의 가치를 존중하며 인정하는 일, 직장동료와 이웃을 살피며 육아의 고충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일, 일상 속에서 육아의 같이의 가치를 실천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자는 것이다. 같이하는 함께육아, 가치있는 행복육아라는 표어처럼. /이정선 (전북 저출산극복 사회연대회의 / 전주YWCA회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0.12.22 17:41

새만금 조력발전, 내부 개발 걸림돌 안 돼야

더불어민주당 새만금 그린뉴딜특별위원회가 지난 21일 새만금 현장에서 가진 에너지 전문가 간담회에서 조력발전소 개발 등이 거론됐다. 새만금 그린뉴딜특위는 간담회에 앞서 경기도 안산에 있는 시화호 조력발전소를 둘러보고 기정사실화된 새만금 해수유통을 조력발전과 연계하는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새만금 조력발전소는 매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이날 에너지 전문가 간담회에선 새만금 조력발전을 비롯해 해상풍력, 육상수상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를 통해 새만금을 한국형 그린뉴딜의 대표모델로 삼자는 제안이 쏟아졌다. 문재인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선언과 발맞춰 새만금을 재생에너지 집적단지로 조성하려는 구상이 엿보인다. 하지만 조력발전과 해상풍력 육상수상태양광 발전 등 대규모 재생에너지 집적화에 앞서 환경문제가 최우선 검토되어야 한다. 대단위 재생에너지 집적단지가 새만금 환경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충분하고 면밀한 분석과 판단이 선행되어야 한다. 지난 2006년부터 추진했던 서산 가로림만 조력발전소도 10여년 동안 갯벌 생태계 파괴와 어민 피해 문제 등으로 주민 갈등만 부추기다 결국 무산된 사례도 있다. 새만금이 조력발전 입지로서 최적의 여건을 갖추었다 하더라도 새만금 생태환경에 악영향을 끼쳐선 안 된다. 무엇보다 조력발전이 새만금 내부개발의 걸림돌로 작용하여선 안 된다. 조력발전은 물의 위치에너지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한다. 따라서 조력발전의 경제성이 보장되는 큰 위치에너지를 얻으려면 새만금 내부의 해수면 상승이 필요하다. 이러면 현재 추진 중인 새만금 내부개발 계획이 전면 흐트러질 수 있다. 이미 새만금 스마트 수변도시 개발이 착공되었고 내부 방수제 공사 등도 한창 진행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조력발전을 위한 새만금 내부 해수면 조정이나 내부개발 수정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민주당 새만금 그린뉴딜특위가 선진지로 삼고 찾아간 시화호는 새만금과는 여건과 목적이 전혀 다르다. 단순히 홍수조절과 조력발전만을 위한 시화호와 국가 미래발전과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조성 중인 새만금을 같이 비교할 수는 없지 않은가. 빈대 잡으려다 집 태우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0.12.22 17:41

비싼 공익신고와 사회 정의

삽화=권휘원 화백 지난 2007년 삼성의 불법 비자금 조성과 정관계 로비 등을 세상에 알려 큰 파문을 일으켰던 삼성 구조조정본부 법무팀장 출신 김용철 변호사는 내부고발 이후 서울 서초동에 변호사 사무실을 열었지만 임대료를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수입이 없어 가족이 운영하는 경기도 부천의 제과점에서 매일 저녁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한다. 그를 알아보고 반갑게 악수를 청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뭐가 그리 잘났냐며 차가운 시선을 보내는 사람도 많았다고 한다. 변호사 활동을 접고 2011년 부터 9년 동안 광주시교육청 감사관으로 일한 그는 올해 초 퇴임했다. 내부고발, 공익제보, 공익신고 등 조직의 내부 혹은 외부의 부정불법 행위를 신고하고 공개한 사람들은 조직 내에서 중징계나 집단 따돌림 등의 보복을 받거나 민형사상의 법적 불이익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1990년 국내 재벌 계열사의 과다한 비업무용 부동산 보유 실태를 감사하던 중 업계의 로비를 받은 상부 지시로 감사가 중단됐다는 사실을 고발한 이문옥 전 감사관은 공무원 기밀 누설죄로 구속되고 파면됐다. 그는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 판결을 받고 복직하기 까지 6년이 걸렸다. 1992년 군 부재자 투표의 부정을 고발한 이지문 중위는 고발 직후 구속되고 이등병으로 강등돼 파면됐지만 같은 부대 전역 장병들의 증언에 힘입어 4년간의 법정 투쟁 끝에 파면처분취소 확정 판결을 받고 중위 신분으로 명예 전역했다. 부정 시비가 끊이지 않던 군 부재자 투표제도는 이후 영외투표로 개선됐다. 우리나라에서는 2011년 3월 공익신고자 보호법이 제정돼 신고자를 누설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천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되고, 공익신고에 따른 불이익 조치를 당한 경우 국민권익위원회로 부터 원상 회복 등 신분보장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공익신고 이후 불이익을 받는 사람들의 고통은 여전하다. 2011년 소방방재청장의 불법부당한 인사 행태와 부하 직원에 대한 금품 요구, 향응 수수 등을 공익신고했다가 직위해제되고 퇴직 4일전 해임된 심평강 전 전북소방본부장도 그 중 한 사람이다. 자신의 공익신고 이후 지역 불균형 인사가 개선되고 부정과 비리 예방에 좋은 선례가 됐지만 배신자라는 낙인 속에 조직과 혼자 싸워야 했고, 고향 사람과 친한 동료들이 자신 때문에 인사상 불이익을 당하고 이들과 멀어지면서 사회적으로 고립되는 고통도 감수해야 했다. 8년 간의 법정 투쟁 끝에 최근 대법원 확정 판결로 명예를 회복한 그는 공익신고자 보호법보다 사람의 문제를 지적했다. 공익신고자 보호에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일해야 할 공무원들이 오히려 관료화되면서 법 규정과 절차를 따지느라 공익신고자 보호조치가 신속히 이뤄지지 못해 장기 소송전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신고자가 받는 고통이 클 수록 공익신고를 통한 사회 정의 실현도 멀어질 수밖에 없다.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지지 않은 제도와 사람의 문제를 다시 한 번 꼼꼼히 살펴봐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 오피니언
  • 강인석
  • 2020.12.21 17:44

[최영호의 변호사처럼 생각하기] 부동산 매수인과 임대차 계약을 한 경우

의뢰인은 전셋집을 구하고 있다. 그런데 공인중개사에서는 아파트 매매계약이 체결되었고, 좀 있으면 잔금인데, 매수인이 세입자를 구하고 있다고 했다. 의뢰인은 등기부에 기재되지 않은 매수인과 임대차 계약을 체결해도 좋은 것인지 물어왔다. 사실 필자가 월세 집을 구할 때 위의 경우였다. 집안의 중대사를 결정하는 아내는 소유자 아닌 매수인과 임대차 계약을 하는 게 맞냐고 물어봤다. 필자는 중개사가 별문제 없다고 하니까, 별문제 없겠지 라고 했고, 필자의 답변에 네가 변호사냐며 불호령이 떨어졌다. 급하게 답을 찾아봤다. 위 경우 매매계약이 원활히 진행되어 매수인이 소유권을 이전받으면 아무 문제가 없다. 문제는 매수인이 소유권을 가지지 못한 경우이다. 가장 쉬운 방법은 임차인이 매수인에게 채무불이행 책임을 묻는 것이다. 하지만 소유자(매도인)가 나가라고 하면 나가야 하고, 집에 대한 우선변제권도 없다. 쉬운 만큼 실효적이지 않은 답이다. 임대차에서 가장 중요한 건, 대항력과 우선변제권이다. 대항력이 있어야 계약 기간 내 쫓겨나지 않고, 우선변제권이 있어야 집을 담보로 전세금을 지킬 수 있다. 그래서 이 문제의 핵심은 매수인과 계약해도 임대차보호법의 대항력과 우선변제권이 적용되느냐이다. 판례는 비교적 명확하다. 적법한 임대 권한이 있는 자와 임대차 계약을 맺었다면 매매가 이루어지지 않았더라도(매매계약 해제) 소유자인 매도인에게 대항력과 우선변제권을 주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적법한 임대권한이란 부동산을 점유하고 있거나, 매도인으로부터 임대권한을 부여받은 경우이다. 임차인이 적법한 임대권한을 확인하는 방법은 매수인에게 임대권한이 있다는 취지의 매도인의 확인서 또는 녹취, 매매계약서상 기재된 문구 등이다. 요즘 같은 임대인 우위 시장에서 이러한 확인이 어려울 수 있으나, 향후 분쟁을 대비해 안전한 방법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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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2.21 17:44

속도 붙게된 새만금 재생에너지 허브 육성

새만금을 세계 최대 규모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조성하기 위한 작업에 속도가 붙게됐다. 지난 18일 새만금 현지에서 수변도시 첫 삽을 뜬데 이어 육상 태양광 착공식과 새만금 스마트 그린산단 비전 선포식이 열렸다. 이날 착공한 육상 태양광사업은 지난 2018년 문재인대통령이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을 통해 새만금을 대한민국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선포한 이후 발전사업 가운데 최초로 착수하는 사업이다. 새만금 산업연구용지 35만평에 발전시설(0.1GW)을 설치해 20년간 운영한다. 나머지 사업도 순차적으로 착공된다. 스마트 그린산업단지는 국가산업단지 56공구(112만평)에 새만금에서 생산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풍부한 신재생 에너지(3GW)를 활용한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기후위기를 대비하기 위해 이미 전 세계 70여개 국가가 2050년 목표로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탄소중립 이란 온실가스 배출량과 상쇄량이 같아져 최종 배출량이 제로(0)이 되는 상태를 말한다. 우리 정부도 2050년 목표로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이같은 국제적 흐름에 따라 최근 많은 기업들이 RE100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RE100은 사용 전력의 전량을 재생에너지로 조달한다는 캠페인이다. 구글애플 등 세계 굴지 기업들이 속속 참여하고 있으며, 앞으로 글로벌 기준과 질서로 자리잡게 될 가능성이 크다. 새만금 사업의 성패는 결국 기업 유치에 달려있다는 점에서 최근의 RE100 캠페인은 새만금에 희소식이자 더 이상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다. 오는 2028년 까지 새만금에서 생산 예정인 재생에너지 전력량만 3GW 규모다. 원자력 발전 3기와 맞먹는 수준이다. 재생 에너지이기 때문에 기업들이 이를 이용해 생산된 제품은 RE100 기준을 충족시키게 된다. 글로벌 기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국내외 기업들의 새만금에 대한 투자유치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대목이다. 새만금은 국내 최대의 RE100 산단으로서의 가치와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 이같은 강점을 적극 살려 투자 유치를 더욱 활성화 해야 한다. 국내 최초 RE100에 참여한 SK그룹이 새만금에 2조원대의 데이터센터와 창업 클러스터를 설립하기로 한 사례를 마중물로 삼아야 한다. 이같은 사업들의 속도감있는 진행을 지원하기 위한 다른 인프라 구축에도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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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2.21 17:44

겨울철 캠핑·차박 안전사고 주의해야

국민 여가 생활 증가와 함께 캠핑 안전사고가 잇따르면서 캠핑이나 차박 때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겨울철 캠핑 관련 안전사고 대부분은 난방기구 사용 부주의로 인해 발생하기에 연소식 난로 사용 시 안전을 가장 우선시해야 한다. 지난 14일 전남 고흥에서 45인승 버스를 개조한 캠핑 차량에서 50대 친구 5명이 차박을 하다가 가스 중독사고로 1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지는 사고를 당했다. 이들은 경유로 작동하는 온열기를 켜놓고 잠들었다가 일산화탄소 가스에 중독된 것으로 알려졌다. 친구끼리 즐거운 우정 여행이 한순간 참극으로 끝나고 말았다. 같은 날 경기 동두천시 한 계곡에서도 텐트 안에서 20대 남녀가 숨진 채 발견됐다. 텐트 안에는 액화가스 난로를 피운 흔적이 발견됨에 따라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한 사망으로 추정된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2015~2019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접수된 캠핑장 관련 안전사고 총 195건에 달했다. 이 가운데 화재발연과열가스 사고가 50건, 25.6%로 캠핑장 안전사고 4건 중 1건이 난방기구 사용이 원인이었다. 전북에서도 이 기간 겨울철 캠핑차박 사고가 7건 발생했다. 올해 들어서도 4건이나 발생했다. 소방관계자에 따르면 실제 캠핑야영장 구조출동 건수는 셀 수 없이 많다는 전언이다. 지난해 12월엔 완주 운주면 한 캠핑장에서 젊은 부부가 장작불을 피워 놓고 잠들었다가 부인이 숨지고 남편은 중태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었다. 올해부터는 모든 차종에 대한 캠핑카 개조가 허용됨에 따라 차박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올해 들어 개조된 차량만도 6000대에 달한다. 하지만 겨울철 차박이나 텐트 야영 시 일산화탄소 중독사고를 주의해야 한다. 밀폐된 작은 공간에서 가스난로나 석유난로 숯 장작 등을 사용하면 불완전 연소로 인해 일산화탄소가 발생하게 된다. 특히 일산화탄소는 색깔이나 냄새가 전혀 없기에 사람들이 알아차리지 못해 자칫 인명사고로 이어진다. 따라서 캠핑이나 차박시 난방기구 사용을 자제하고 불가피한 경우엔 수시로 환기를 시키고 가스 경보 장치 등 안전대책을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 한순간 부주의로 돌이킬 수 없는 사고를 초래해선 절대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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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2.21 17:44

보험사기, 국민과 보험회사 모두 피해자 되는 중대 범죄

김용실 금융감독원 전북지원장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던 A군은 쉽게 용돈을 벌수 있다는 얘기에 친구 10명과 약 90건의 오토바이 고의사고를 저질러 총 5억원의 보험금을 수령하였다가 보험사기로 형사처벌을 받게 되었다. 일터에서 사고를 당한 B씨는 입원일수를 부풀려 보험금을 수령하였다가 적발되어 벌금형을 선고받았고, 보험회사로부터 수령했던 보험금 및 경과이자에 대한 부당이득반환 소송까지 당했다. 생활도 어려운데 이 정도는 괜찮겠지라고 생각했던 B씨는 금전적 손해에 더해 전과자까지 되고 말았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보험사기 적발금액은 8,809억원, 적발인원은 92,538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이다. 미적발 사기까지 감안하면 총 보험사기 규모가 6.2조원에 달한다는 연구도 있다. 보험사기는 크게 연성사기와 경성사기로 구분된다. 피해를 과장하여 보험금을 청구하는 경우가 연성보험사기에 해당한다. 경성보험사기는 사고를 고의 또는 허위로 만들어내는 경우에 해당하는데 조직적으로 사고를 꾸며내는 경우도 있고, 심지어는 보험금을 노리고 가족을 대상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반인륜적인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다. 보험사기가 금전적 손실 유발에 머물지 않고 우리사회에 생명경시와 불신풍조를 불러일으키고 있어 우려되는 상황이다. 2016년 9월 보험사기방지 특별법을 시행하고 처벌을 강화하였음에도 보험사기가 좀처럼 근절되지 않는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 우선 연성보험사기에 대한 낮은 경각심이다. 보험사기 적발자의 직업을 보면 회사원(18.4%)이 가장 많고, 가정주부(10.8%), 학생 등 우리 주변의 평범한 사람들이 보험사기에 가담하고 있다. 최근에는 SNS에서 고액일당 지급을 미끼로 보험사기 공모자를 모집하거나, 보험꿀팁이라며 보험사기를 조장하는 콘텐츠를 공유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여기에 직접적인 피해자가 쉽게 확인되지 않는다는 보험사기의 특성도 작용한다. 보험사기의 피해상대방은 기껏해야 보험회사 정도라고 생각하기 쉽기 때문이다. 또한 설계사, 의료기관, 정비업체 등 전문 지식을 갖춘 종사자들이 조직적으로 가담하는 경우가 늘어나 적발이 점점 어려워지는 실정이다. 보험사기의 궁극적인 피해자는 우리 국민 전부이다. 보험사기로 보험금이 누수되면 그만큼 보험회사 손실이 늘어나고, 이는 보험료 상승으로 귀결되어 선량한 보험소비자들이 피해를 보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보험회사의 보험금 지급 심사가 더 까다로워져, 보험가입자가 신속하게 보험금을 받지 못하게 되고 이로 인해 보험제도 전반에 대한 우리 사회의 신뢰가 저하되는 문제도 발생한다. 도덕적해이(Moral Hazard)라는 개념이 있다. 위험행위로 인한 비용을 타인이 부담하게 되는 경우 위험행위에 대한 주의를 덜 기울이거나 오히려 위험행위를 더 추구하게 되는 현상을 의미하는 것으로서 보험사기가 대표적인 예에 해당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비도덕적 행위를 원천차단하는 시스템의 확립과 더불어 사회구성원의 관심과 감시가 필요하다. 따라서 관계당국과 보험회사는 제도개선과 지속적인 단속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아울러 보험가입자도 이 정도는 괜찮겠지 라는 생각은 버리고 보험사기가 의심되는 사례를 접하는 경우 망설이지 말고 금융감독원 등으로 제보해 주시기를 바란다. 실제 적발시 신고 포상금도 지급된다. 관계당국과 보험가입자의 관심과 노력을 통해 보험사기는 반드시 걸린다는 인식이 우리 사회에 확고히 정착되기를 기대한다. /김용실 금융감독원 전북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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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2.21 17:44

세계 유일의 ‘천국’을 새만금에 건설하자

소재호 한국예총 전북연합회장 유토피아란 현실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이상향을 토마스 모어가 일컬었던 말이다. 이상향 또는 이상국은 플라톤의 <국가>에서부터 유래된다. 뒤에는 캄파넬라의 태양의 나라 베이컨의 뉴아틀란티스 등으로 이어진다. 동양에서는 도원경이라 했고 불계에서는 극락이라는 말이 이미 등장해 있었다. 또한 이백의 시구에 별유천지비인간(別有天地非人間)이란 어구가 이상향이란 뜻으로 회자되었다. 파라다이스 낙원 등도 그 의미의 특색은 조금씩 다르겠으나, 묶어서 보면, 근심 걱정 없이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곳, 도덕적 율법이 완전히 구현된 곳, 사악함이 없고 진.선.미의 세계로만 조성된 곳 등등으로 필요 충분 조건을 갖춘다. 그래서 인간계의 최선이며 자연계의 최상인 세상이므로 인류가 오랫동안 꿈꾸워 온 세계이나 결코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경지의 땅이다. 자연 환경의 최상은 기화요초(琪花瑤草) 만발한 배경이 가장 먼저 선행 요건이다. 신선이나 선녀가 사는 세상, 천사가 거처하는 세상은 벌써 온 천지가 꽃밭인 것이다. 인간의 미적 감지 능력은 꽃을 보면서 배양되었다는 설이 있다. 꽃에게서 인간의 아름다움은 전이되는 것이다. 필자가 언감생심 인간들의 도덕 국가, 천년지복설(千年至福說)을 논할 엄두도 못내나, 다만 꽃의 천국을 건설하면 곧 이게 지상의 천국일 것이란 주장을 펴고 싶은 것이다. 네덜란드가 꽃의 나라를 조성하여 외화 벌이도 하고 청정 환경 국가도 이루고 나아가 국격이 최상에 이르는 문화 문명이 최고인 나라가 된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만약에 새만금을 꽃의 천국 그러니까 꽃의 낙원을 만든다면 우리나라에서 뿐만 아니라 세계적 이상향인 유토피아를 건설하게 되는 것에 다름 아니리라. 무슨 무슨 공장을 세워 굴뚝으로 공기 오염의 연기만 뿜어낼 궁리를 서둘 일이 아니고, 산업체 무엇 무엇을 유치해 그들이 누리는 영리로 인해 지역 경제가 마비될 일을 궁구할 일도 아니며, 오히려 천년 낙원, 천년 복지의 별천지를 구상한다면 한반도의 영화가 여기서 비롯 몇 백년을 영속할 터이다. 꽃밭이 늘어난 만큼 반비례로 감옥이 줄어든다는 말도 있다. 인간의 숭고한 정신이 고차원 정서 함양에서 비롯됨을 우리는 알아차려야 할 것이다. 천국의 청사진은 빌딩 하나 건설하는 데에 소용되는 기획력의 천분지 일도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가장 아름다운 자연이 심볼이기 떄문이다. 그러니까 진경산수(眞景山水) 이모저모를 모사하면 될 터이다. 무한대의 노동력이 필요하여 일자리도 무한 창출되리라. 뭍과 물이 서로 맞물려 있고, 사방으로 뻗은 육교가 있고, 이미 광활한 빈 터가 마련되어 있다. 작은 폭포 수백개 세우고, 요리조리 오솔길도 만들고, 한 2박3일 주유하다 아름다운 인간성 형성 후에 그들의 일상으로 되돌아 가게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숙박시설도 정교한 코테이너 박스를 수천개 꽃 무늬로 배열하고, 음식점도 요지가지로 수백개 도열시키며, 해돋이, 해넘이 관망대도 솟구쳐 놓고, 드라이브 코스도 만들고, 승용차 관람 꽃받 야외 영화관도 만들고, 약간의 위락 시설도 확보 하며 그야말로 힐링의 낙원을 준비해 두는 것이다. 제4의 국격 높이는 사업으로 종합예술 창도는 물론 대규모 화훼 산업도 일으키고, 식물원, 수석원 , 분재원도 구비하며 미술관,도자기 공예품 전시관도 마련하여,손이 손을 부르게 하는 연쇄성 천국 건설을 시도해 볼 만하지 않는가. 예쁜 의상의 고객이 무시로 출현하여 인화(人花) 까지 만발케 한다면 사람의 동네가 바로 천국이러니. 공감 정서에서 곰감 문명으로 다시 공감 문화로 진화 한다면 한국의 국격은 최상이 되리라. 천국,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처럼 지상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소재호(한국예총 전북연합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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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2.21 17:44

새만금의 새 희망, 첫 육상태양광 착공

강팔문 새만금개발공사 사장 2018년 10월 30일 정부는 문재인대통령의 주재하에 3GW규모의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을 추진하고 산업클러스터를 육성하여 새만금을 명실상부한 재생에너지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선포한 바 있다. 새만금개발공사는 그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군산시 오식도동 인근 120만평의 공유수면을 3개 구역으로 나누어 육상태양광 발전사업을 기획했다. 그리고 첫걸음으로 12월18일 1구역 발전사업을 착공하였다. 그동안 공사는 지역기업과 도민들께 도움이 되는 사업 방향 수립에 고심하였고 그 첫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 이 첫 사업을 시작으로 나머지 육상과 수상태양광사업이 순차적으로 착공될 것이다. 신재생에너지와 관련된 제조업체들도 새만금 산단에 속속 투자를 결정하고 입주하고 있다. 또한 새만금에는 풍부한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RE100 (Renewable Energy 100%)을 선도할 산업단지도 조성된다. 재생에너지와 산업단지를 연계한 그린산단특구 가 그것이다. 그 결과 RE100을 목표로 하는 여러 기업의 관심을 끌고 있으며, SK그룹은 최근 새만금에 데이터 센터를 비롯하여 2.1조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한 바 있다. 새만금에 신재생에너지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정부 계획이 착착 실현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부정적인 시각이 남아 있는 게 사실이다. 30년 끌어 온 새만금에 태양광 발전사업을 추진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다. 경영학의 세계적인 석학 피터 드러커는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약점을 보완하기보다는 강점을 극대화하라고 하였다. 이것은 비단 기업전략뿐 아니라 국가와 개인에게도 적용되는 말이다. 새만금은 광활한 미지의 개발지가 최대의 강점이다. 개발이 안된 백지와 같은 드넓은 공간은 원하는 그림을 마음껏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도화지가 된다. 그 빈 공간에 우리는 새로운 산업을 담을 수 있는 것이다. 태양광사업은 넓은 공간을 필요로 하고 그러한 공간을 제공할 수 있는 지역은 새만금 외에는 대한민국에서 찾기 어렵다. 태양광 발전과 함께 관련 소재 산업과 연구기관을 유치하고 태양광을 활용하여 수소경제를 발전시켜 새만금에 그린산단을 조성하는 것은 새로운 산업 체인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태양광과 수소, 그 다음으로 이어지는 산업이 새만금에서 어떻게 전개될지 필자는 기대의 눈으로 상상의 날개를 펴고 있다. 이번에 착공한 육상태양광 1구역 발전사업은 99MW급으로 약 1,500억원 규모의 사업이다. 6만여 가구가 1년 이용하는 정도의 전기를 생산한다. 또한 지역 상생 방안으로 지역업체 100% 시공, 지역 기자재 93% 사용을 결정했으며, 그 결과 지역에 약 2,600명(직간접고용)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게다가 총투자비 10%에 달하는 금액에 대해 지역민에게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 십리 길도 한 걸음부터이다. 우리의 야심 찬 계획의 첫발이 떼어졌다. 새만금개발공사가 속도감있게 추진하여 한치의 차질도 없이 첫 사업이 시작된 것이다. 사업을 추진하는 회사의 이름도 새만금희망태양광 이다. 이 사업의 착공을 계기로 새만금 태양광사업이 지역의 희망이되고 국가발전의 동력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그리하여 새만금이 새로운 희망의 빛으로 가득 채워지길 기대한다. /강팔문 새만금개발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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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2.21 17:44

나의 즐거운 歸去來辭

▲ 김용무 전북신용보증재단 이사장 <귀거래사>는 중국의 시인 도연명(陶淵明, 365~427)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로 관직을 버리고 떠나면서 읊은 시로, 노장 사상(老莊思想)의 영향을 받아 전원에서 자연과 함께 지내는 삶의 아름다움을 노래했다. 도연명은 중국 강주 출생으로, 뒤늦게 현의 관리가 되어 십여 년을 봉직했으나 현의 관리를 감찰하는 독우(督郵)에 앞서 독우의 부하에게서 자신을 마중나오도록 연락을 받자, 내가 어찌 오두미(五斗米, 쌀 다섯 말의 뜻으로 얼마 안되는 녹봉을 뜻함) 때문에 허리를 굽히겠느냐(我豈能爲五斗米折腰)라고 일갈하고 관직를 그만두고 향리로 돌아갔다. 그 직후 남긴 글이 <귀거래사>이다. <귀거래사>는 모두 4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 번째 장에는 태생적으로 맞지 않는 관직 생활을 그만두고 귀향하게 된 동기와 상황이 서술되어 있다. 두 번째 장에는 집으로 돌아온 후 비록 비좁은 공간이지만 벼슬살이를 할 때처럼 마음 쓸 일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좋아하는 술도 마시고 정원도 산책하는 등의 생활이 그려져 있다. 세 번째 장은 혼탁한 관직 생활에 다시는 미련을 두지 않겠다는 각오와 함께 친구들과 정담을 나누고 거문고와 독서를 즐기는 외에, 농사도 지으며 가끔 수레를 타고 산길을 달리거나 배를 저어 깊은 계곡을 찾아가는 등 전원생활에 대한 감흥을 담았다. 마지막 네 번째 장은 짧은 인생의 여정에서 벼슬을 하거나 그만두는 것에 연연하지 않고, 어차피 신선이 되지 못할 바에는 가끔 밭에 나가 김매고, 언덕에 올라 크게 노래 부르고, 맑은 물가에 나가 시를 읊는 등 자연에 순응하며 하늘의 뜻에 따라 소박하게 살아가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지금까지의 관리 생활은 마음이 형(形=육체)의 역(役=노예)으로 있었던 것을 반성하고, 전원에 마음을 돌리고, 자연과 일체가 되는 생활 속에서만이 진정한 인생의 기쁨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돌아가련다. 전원이 바로 황폐해지려고 하는데 어찌 아니 돌아갈소냐(歸去來兮 田園將蕪 胡不歸)의 문구로 은둔을 선언했다. 지금의 내 나이 우리나이로 일흔 한 살, 6年 동안의 전북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직분과 직장(사회)생활 40년의 긴 세월을 별다른 대과없이 무사히 마쳤다. 중국의 성현 공자도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라 했다. 사람이 일흔 살을 사는 것은 예로부터 드물었다는 뜻이다. 하물며 나는 또래 친구들보다 거의 10년 이상이나 더 많은 직장생활을 지금까지 했으니 이루 더할 나위없이 행복한 사람이다. 평생동안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며 헤매다가 이제서야 겨우 제 갈길을 찾아 설레임 과 두려움 속에 새로운 희망을 찾아 나선다. 그 동안 부족한 저와의 인연 속에서 혹시라도 저로 인하여 상처를 받으시거나 서운한 일이 있었더라도 너그러이 용서하여 주시기를 간절히 빌어 본다. 與風雲讀書三昧 바람따라 구름따라 자연과 벗 삼아 독서삼매경에 빠져서 離分別圓融遂任 분별심을 여의고 원융무애의 경지로 주어진 소임을 다 이루리라. 知足天三生得智 족한 줄 알고 사는 세상 과거현재미래 생에 깨달음의 지혜를 얻고 微笑牛步解脫音 염화시중의 미소로 무소의 걸음으로 해탈의 노래를 부르리라. /전북신용보증재단 이사장 김용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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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2.20 17:54

마을교육공동체운동에서 찾는 미래교육의 희망

이미영 전북지역교육연구소 대표 전국 각지에서 전개되고 있는 마을교육공동체의 모습은 실로 다양하다. 이제 마을교육공동체운동은 시대를 거스를 수 없는 교육운동의 흐름이자 사회운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공교육의 대안과 혁신을 위해 2009년부터 시작된 혁신학교운동은 교육청과 지자체가 협력하는 혁신교육지구 사업을 거쳐 주민이 주체가 되어 학교와 결합하는 마을교육공동체운동으로 나아가고 있다. 시청이나 군청의 교육담당관, 교육청 장학사, 교사, 사회단체 활동가, 주민, 학부모들이 수시로 한 자리에 모여 지역교육을 고민하고 청소년자치활동을 지원하기 위하여 회의하는 모습은 이미 익숙한 풍경이 되었다. 벌써 5년 전부터 시청 교육자치팀장과 교육청 장학사, 파견교사가 아예 한 공간에서 근무하며 다양한 지역체험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마을교사를 키워내고 있는 시흥행복교육지원센터 사례도 있다. 지난 1999년, 정부의 소규모학교통폐합정책에 따라 전북에서도 2002년까지 초중고 255개교가 사라질 위기에 있었다. 하지만 도민들은 농촌소규모학교 통폐합정책이 농촌 학생, 학부모들의 교육기본권 박탈은 물론 농도 전북의 황폐화를 가속화시킬 것이라며 반대하였다. 시민사회단체, 농촌학부모, 교사, 주민들은 전북농촌학교살리기운동본부를 결성하여 시군별 공청회, 토론회, 농어촌교육특별법 제정 운동을 전개하였다. 농촌학교살리기운동은 울타리 안에 갇혀있던 학교가 지역의 학교로 거듭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전북 교사들은 작은 학교가 가진 장점을 살려 지역과 함께하는 교육과정을 구성하여 실천하였고 전국 활동가들에게 전파하기도 하였다. 당시 전북농촌교육연구회가 이러한 실천 경험을 살려 혁신학교로 통칭되는 형태의 자율학교를 전북교육청에 정책으로 추진해줄 것을 요청한 바 있으나 채택되지 않은 것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결국 2009년 경기교육청이 혁신학교 정책을 실행하였고 전북 등 전국으로 확산되었다. 전북의 혁신학교는 10여 년이 넘는 주민, 학부모, 교사들의 농촌학교살리기운동이 축적된 역사에서 출발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농촌학교살리기운동이 혁신학교로 이어지는 핵심 키워드는 지역성이었다. 물론 혁신학교에서 자율성, 민주성, 창의성을 구현하려는 실천과정이 있었기에 지역성이 안착할 수 있었다. 혁신학교의 성장은 지역의 인적물적 자원을 교육과정에 융합하고, 지자체와 지역주민의 협력이 있어 가능하였다. 그리하여 혁신학교는 지역성을 확장하는 혁신교육지구로 확대되었으며 현재는 교육자치, 지방자치, 주민자치가 결합하는 마을교육공동체운동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전북교육청이 혁신학교의 한계를 극복하려면 바로 지역성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 학교와 교육청은, 지자체와 주민을 교육의 주체로 인식하기보다는 그저 학교를 지원하고 지역체험프로그램을 제공해주는 교육적 수단 정도로만 생각하지 않았는지 뒤돌아보아야 한다. 더불어 도교육청은, 지역에 거주하며 마을교육을 위해 노력하는 교사들의 역량강화와 안정적인 인사제도 구축에 힘써야 한다. 전라북도와 시군 지자체는 인재 양성 중심의 교육 관점에서 마을교육생태계 교육 관점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지역주민이 성장하지 않으면 결코 학교 교육의 질도 높아질 수 없다. 미래사회의 학습은 아이들 삶의 공간에서 이루어져야 하며, 언제 어디서나 마을교사를 만나서 서로 배움이 일어날 수 있어야 한다. 바로 마을교육공동체운동에서 미래교육의 희망을 찾는 이유이다. /이미영(전북지역교육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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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2.20 17:54

문화예술계에서 왜 하필 성평등을 주장하느냐 묻는 동료들에게

송원 배우다컴퍼니 대표 올해 초 오피니언 필진을 의뢰받고 문화예술계 내 다양한 이슈에 대해 또 이를 바라보는 사회적 통념에 대해, 예술인 당사자로써 느낀 어려움과 불편함에 대한 글을 주로 기고했다. 코로나19로 멈춰버린 문화예술계의 시간에 대하여, 비대면 공연이 주류가 되면서 관객을 만나지 못해 극심한 고민에 빠진 연극 연출자의 시선에 대하여, 지역 예술가를 대하는 우리사회의 선입견에 대하여. 그리고 무엇보다 힘주어 이야기했던 소재는 바로 전라북도 문화예술계 내 안전한 창작환경 구축의 필요성에 관한 것이었다. 칼럼 뿐 아니라 일상과 일터에서도 성평등의제를 주로 피력하는 나의 행보를 지켜본 예술인 동료는 이렇게 물었다. 안그래도 먹고 살기 힘든 문화예술계에서 왜 하필 성평등이야? 이 질문이 함의한 바를 알기에 나는 그 자리에서 선뜻 그를 설득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언젠가 이 글을 읽는다면 성평등은 문화예술계 내 불평등한 구조와 불합리한 지원과정을 가시화한 예술인 복지의 첫 단추임을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란다. 예술작업이 여타의 노동과 다른 지점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종사자의 생계를 위한 행위와 구별되는 분명한 특징이 있다는 점이다. 예술인의 작업은 어떤 결과물이든 관객을 만나고, 독자를 만나고, 리스너를 만난다. 예술인이 창작해낸 모든 것을 대중은 향유하고 이 과정을 통해 대중과 예술인은 직접적으로 소통하는 관계임을 자각한다. 파급력, 영향력, 전파력과 같은 단어가 문화예술계의 수식어로 붙는 이유도 이와 같다. 이 지점에서 예술인의 젠더감수성과 안전한 창작과정은 문화예술계에 상당히 중요한 요소이며 성평등한 창작물이 대중과 만났을 때 그 여파가 어떤식으로 맞닿게 되는지도 충분히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예술인의 먹고사니즘과 그 시급성을 주장하며 성평등을 번거로운 과제로 인식하는 동료들의 피곤함이 여전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미 너무도 오랫동안 오로지 결과물로 평가받는 방식에 익숙해진 나머지 내부를 돌보지 못하는 공동체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잘 만들어진 결과물만이 다음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고 그를 위해 소음 없이 일사천리로 진행된 프로젝트라는 좋은 평판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작품에 참여한 예술인 개개인의 다양한 맥락과 어려움, 고통은 생략된 채 결과물만 남기는 기이한 현상은 현실이 되고 수도 없는 착취와, 성폭력, 성차별은 만연하고 이것을 견뎌내는 것이 마치 예술의 미덕인양 포장되기 일쑤였다. 결국 가난한 예술인들은 결과물을 위해 개인의 희생을 당연하게 인식하는 존재들이 되어버렸다. 나는 문화예술계를 다시 쓰길 원한다. 작품을 수치화하는 방식의 선정 과정을 뒤집고 예술가를 양적척도로 평가하는 모든 기준이 바뀌길 원한다. 예술인은 창작물을 찍어내는 기계가 아니라 대중과 소통하며 세상을 바꿔가는 변화의 주체임을 인식하길 원한다. 예술인의 노동력은 가치 있으며, 이것을 외치는 우리 모두가 서로의 동료임을 발견하길 바란다. 대중들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창작환경 속 예술인은 고통에 처해있다. 왜 성평등이 아니라 이제 겨우 성평등을 외칠 뿐이다. 성평등은 그동안 우리 사회가 등한시 했던 예술인 복지의 시작일 뿐이다. 그러니까 우리는 정말로 출발점에 서있는 것이다. /송원 배우다컴퍼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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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2.20 17:54

선거기술자가 공천 유리

삽화=권휘원 화백 단체장 선거에 도전하고 싶어도 너무 진입장벽이 높아 출마를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전북에서는 정서상 민주당 공천을 받지 않으면 선출직이 될 수 없다. 민주당 공천만 받으면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당선은 떼어 놓은 당상이나 다름없다. 사실상 선거가 하나의 요식행위에 지나지 않을 정도로 공천장이 누구한테로 가느냐에 따라 시장 군수 자리가 결판난다. 현행 민주당 시장 군수 공천은 당원 50% 일반시민 50%를 합산한 결과로 판가름한다. 공직자들이나 아무리 유능한 사람이라도 당원 모집을 못해 출마를 못 한다. 이에 반해 현직이나 정치판에서 오랫동안 생활해온 사람은 능력 여부를 떠나 지역에 살면서 날마다 형 아우 관계를 맺고 살기 때문에 당원모집도 용이하고 여론조사할 때 지지도가 높게 나오기 때문에 그쪽을 택한다. 그렇게 공천자를 결정하므로 제 아무리 똑똑한 사람도 공천경쟁에서 해볼 도리가 없다. 전북은 도민들의 정서가 거의 같아 굳이 당원과 일반시민으로 나눠서 지지도를 조사할 필요가 없다. 그간에도 당원과 시민여론 조사 결과가 거의 비슷하게 나왔다. 이러한 공천방식 때문에 4차산업혁명시대에 적합한 전문가들이 열정이 있어도 맘처럼 쉽게 도전장을 못 내민다. 한마디로 정치적인 역량보다는 평소 인간관계를 잘 형성한 사람이 공천 받을 확률이 높다. 특히 6개월 이상 당비를 낸 진성당원을 많이 확보한 사람이 유리한 구조다. 월 1000원 하는 당비도 얼마든지 대납해줄 수 있는 구조라서 결국 재력 있는 사람이 유리할 뿐이다. 한마디로 지역에 살면서 애 경사나 잘 챙기는 사람이 공천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는 선거기술자들이 공천장을 쉽게 거머쥘 수 있다. 당원 모집 잘하는 것을 능력이라고 보는 것은 문제가 많은 것이다. 막상 선거로 시장 군수가 되어도 중앙에 인맥이 제대로 형성돼지 않아 국가 예산 확보를 못 하고 겨우 지역에서 골목대장 노릇이나 하는 것이다. 지금은 예전과 달리 단체장의 덕목으로 고도의 행정 능력을 겸비한 정치력을 친다. 시골 고샅길이나 누비며 애경사나 잘 챙기는 사람은 단체장으로 적합하지 않다. 승자독식 구조로 전리품을 나눠 먹는 구조라서 그런 식으로 단체장을 뽑으면 안 된다. 유권자가 많은 도시도 똑같은데 굽은 소나무 선산 지킨다는 말처럼 돼선 안 된다. 경영마인드를 갖춘 정치력이 있는 사람이 단체장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지역발전이 빨라진다. 이 같은 맹점을 민주당 중앙당이 공천심사위원회를 잘 구성해서 걸러내야 한다. 다음 선거도 종전과 같은 방식으로 공천자를 결정하면 안 된다. 현직 단체장에 대한 평가는 중앙당에서 비공개로 여론조사를 실시해서 공정하고 엄정하게 해야 한다. 상당수 단체장들이 당선만 되면 재선하려고 선심성 인기몰이에 집중한다. 표 얻으려고 자연히 혈세를 낭비해가며 인기영합주의 행정에 치중한다. 표의 등가성 때문에 현직들은 서민들이나 블루칼라 쪽으로 고개 숙이며 표 모으기에 혈안이다. 이게 잘못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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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성일
  • 2020.12.20 17:54

전북을 해상풍력산업 중심지로 육성해야

도내 서해안에 국내 최대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단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전북이 해상풍력산업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한 첫 발을 내디뎠다. 전북도는 지난 주(17일) 국내 굴지의 풍력발전 관련 업체인 두산중공업 효성중공업 유니슨CS윈드 삼강M&T 등 5개 기업과 전북 해상풍력 기업유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업무협약 체결 기업들은 전북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조성함에 있어 국산 발전기의 보급 확대와 연관산업 육성에 협력할 것을 다짐했다. 전북도 역시 업체들의 기술 개발과 투자유치 등을 적극 돕기 위한 행 재정적 지원을 약속했다. 가장 주목되는 부분이 기업들의 도내 공장 설립이다. 기업들은 사업진척에 따라 일정 규모 물량이 확보될 경우 도내에서 발전기를 생산하겠다는 내용을 협약에 포함했다. 서남권 해상풍력 발전사업은 올해 초 준공된 1단계 실증단지에 이어 2028년 까지 14조원을 들여 2, 3단계에 걸쳐 2.4GW 규모로 추진되고 있다. 9만개의 일자리 창출과 23조원의 경제유발 효과가 기대된다. 이와 함께 군산 어청도 인근 해상에도 2023년 이후 2GW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단지가 추진되고 있다. 전북은 서해안의 중심에 자리한 특성으로 인천및 충남 등에서 추진되고 있는 해상 풍력발전 사업에 대한 기자재 물량을 생산 공급하는데도 지리적 접근성이 우수하다. 발전설비와 각종 기자재 등 연관산업 육성과 집적화를 통한 풍력발전 밸류체인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 지난달 새만금에 유치가 결정된 해상풍력산업 지원센터도 설립을 서둘러 인프라 구축 등 컨트롤 타워 역할을 조속히 수행해야 한다. 해상풍력 발전은 태양광과 함께 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그린 뉴딜정책의 핵심이다. 문재인대통령도 지난 7월 서남권 해상풍력 실증단지를 방문, 2030년 까지 우리나라를 세계 5대 해상풍력 강국으로 육성시키겠다고 선언하고 해상풍력을 통해 지역경제를 살리겠다강조했다. 새만금의 태양광 프로젝트와 서남권 해상풍력을 주축으로 한 전북 에너지 산업이 그린뉴딜을 선도하고. 지역경제와 일자리 창출을 견인해 나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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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0.12.20 17:54

규제지역 된 전주, 아파트시장 안정화 계기로

전주시 전역이 부동산 규제지역으로 지정됐다. 국토교통부가 외지인의 투기 가능성 등 이상거래의 징후가 있는 부동산 조정대상지역에 전주시를 포함시킨 것이다. 전주시가 국토부의 부동산 조정대상지역에 포함된 것은 처음 있는 일로, 최근 전주지역 부동산 거래가 그만큼 비정상적 과열양상을 빚은 때문이다. 규제지역 지정으로 부동산 거래 시 여러 가지 제약이 따른다는 점에서 선의의 매수자 피해와 지역 부동산시장의 급속한 냉각 등의 부작용 우려도 없지 않지만 전주지역 부동산시장 안정화를 위해 규제지역 지정이 불가피했다고 본다. 전주지역 부동산 시장의 이상거래 징후는 아파트 가격 급상승에서 나타났다. 실제 지난달 말 기준 전주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지난해 말보다 8.85% 증가하고 전세가격도 4.08% 올랐다. 특히 에코시티, 혁신도시, 만성지구, 효천지구 등 신도심은 평균 매매가격이 20%가량 올랐다. 전주 에코시티 45평 아파트 가격이 11억 원대에 거래 신고 되기도 했다. 전주시 자체만을 볼 때 인구 유입이 많지 않고 주택보급률도 113%나 되는 상황에서 아파트 가격의 급등은 자금 유동성과 재개발에 따른 일시적 수요 급증 등을 감안하더라도 도무지 정상적이라고 보기 힘들다. 외지인들의 투기 농간이 아파트가격 급등을 가져왔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아파트 가격급등은 결국 실수요자의 부담과 거품이 걷혔을 때 큰 손실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계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전주시가 경찰과 합동으로 비정상적인 아파트 거래를 조사하는 전담팀을 구성하고 완산구와 덕진구에 신고센터를 운영하는 등 대응책을 세운 바 있다. 경찰과 함께 전주 신도심에서 전매제한 위반 행위를 조사해 446명을 불구속 기소하고, 아파트 매매 과정에서도 불법거래 여부 조사가 필요한 거래 건수도 1390여 건을 적발하는 성과도 올렸다. 여기에 이번 국토부의 부동산 규제지역 지정으로 외지인의 투기성 매수나 다주택 매집 등이 크게 줄 것으로 본다. 그러나 규제가 오래 지속될 경우 지역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얼어붙을 수 있다는 점도 걱정해야 한다. 규제지역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철저한 현장단속을 병행해 빠른 시일 내 전주지역 아파트시장을 안정시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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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0.12.20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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