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간, 살해된 것으로 보이는 베이징대 여학생추칭펑(19.邱慶楓)을 애도하는 학생과 교수 5천여명이 25일 교정에서 3일째 추도식을 강행, 당국이 6.4 톈안먼(天安門) 학생시위 11주년을 앞두고 긴장하고 있다.
지난 23-24일 교정에서 89년 톈안먼 학생시위 이후 최대 규모인 2천여명이 집결해 추도집회를 거행한 학생들은 25일에도 기념관내에 마련된 추도식장을 찾아 헌화했으며 베이징대 교수들과 칭화(淸華)대 및 정화(政法)대 등 인근 대학 학생들도 동참, 추도객수가 5천여명에 달한 것으로 홍콩신문들이 전했다.
학생들은 당국이 추도식을 오후 11시까지로 제한함에 따라 오후 10시30분쯤 평화적으로 해산했으나 25일 새벽 1백여 학생으로 장례위원회가 조직되고 유가족 모금행사가 벌어지는 등 추도행사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당국은 당초 추도식을 불허했으나 학생 8백여명이 이에 격분, 교문밖 진출을 시도하는 등 항의 시위를 벌이자 타협 조치로 승인했다고 빈과일보는 26일 전했다.
학생 다수는 이번 사건의 요인으로 대학측의 부패와 무능을 꼽고 있다. 교내의한 대자보는 "교직원들은 많은 돈을 들여 사무실이나 개조할 뿐 학생들의 안전에는 관심이 없다"며 책임론을 제기했다. 한편 안전조치 강화와 교육부장 및 베이징시 공안부장 등 고위관리들의 퇴진 등 학생들의 요구사항을 청취하기 위해 25일 약속됐던 학생대표와 대학 당국자간 모임은 성사되지 않았다.
학생 3천여명은 추양의 흑백사진을 들고 촛불시위를 벌였으며 자제를 호소하는 쉬즈훙(許智宏) 총장을 향해 야유를 보냈다. 당국은 25일 ▲학교정책의 변혁 ▲추도식장의 민주화 광장 전환 ▲제2의 왕단(王丹) 출현 등을 요구하는 새로운 포스터와 전단들이 대학교정에 나도는 등 시위가 일파만파 확대될 조짐을 보이자 민주 인사들에 대해 학생들과 접촉하지 말도록 경고 조치하기도 했다.
학생들의 시위는 지난 20일 추양의 시신이 베이징대학 별관 부근의 창핑(昌平)과수원에서 발견된 뒤 촉발됐다. 쓰촨(四川)성 출신인 그는 전날 밤 캠퍼스에서 7㎞떨어진 기숙사행 버스를 놓친 뒤 걸어가던 중 살해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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