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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덩후이 붉은잉크 세례 봉변

리덩후이(李登輝) 대만 전 총통이 27일 퇴임 일주일만에 `성난 노병'이 던진 붉은 잉크를 뒤집어쓰는 봉변을 당했다.

 

. 지난 20일 퇴임한 리 전 총통은 이날 퇴임 후 첫 공개 행사로 북부 타오위앤(桃園)현의 한 초등학교 운동회에 참석했다가 육군대령 출신인 국민당원 스리싱(71.史力行)이 끼얹은 빨간 잉크를 목덜미에 뒤집어썼다.

 

사건 과정 촬영에 성공한 대만의 케이블 뉴스채널 TVBS에 따르면 스 전 대령은 리 전 총통이 행사장에 도착, 서명하려던 순간 그의 뒤편으로 달려들어 두 차례 잉크를 끼얹은 뒤 체포됐다.

 

그는 경찰 차량으로 끌려가는 도중에도 "리덩후이로 인해 국민당이 정권을 잃었다"며 리 전 총통을 규탄했다.

 

스 전 대령은 미리 작성한 성명서를 이날 공개, "리덩후이는 지난 12년간 집권하면서 나라에 화를 끼쳤고 당을 훼손시켰으며 해협 양안을 전쟁 위기로 몰아갔다"고 성토했다.

 

그는 이어 "이번 공격은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대선 과정에서 천수이볜(陳水扁)총통을 암중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리 전 총통의 행위에 분개하고 있는 국민당원들에 대해 "리덩후이가 자신의 행동에 대해 사과할 때까지 끊임없이 괴롭히자"고 촉구했다.

 

경찰은 스 전 대령을 조사한 뒤 방면 조치했으나 리 전 총통이 명예훼손죄로 고발할 경우 최고 1년의 징역형에 처하게 된다.

 

리 전 총통은 그러나 `붉은 잉크 봉변'에도 불구, 이를 웃어 넘겼으며 수 시간후 골프를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천 총통은 사건 직후 리 총통에 전화를 걸어 사과한 뒤 리 전총통에 대한경호를 강화하도록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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