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조상이 유인원(類人猿)이었다는 학설이 진화론이다. 침팬지 고릴라 오랑우탄과 같은 성성이과 영장류가 진화하여 직립(直立)보행이 가능해지면서 최초의 인간으로 구분되는 네안데르탈인이 탄생한 것이다. 유럽과 서아시아 지방에 살았던 그들은 두뇌의 크기도 지금 우리와 같을뿐더라 연장을 만드는 기술도 상당히 발달해 부싯돌로 칼을 만들어 사용했다. 고고학적으로 구석기시대 인류로 구분되는 이들을 묘사한 그림이 이마는 좁고 두툼하게, 코는 굵고 뭉툭하게 묘사돼 마치 짐승같은 느낌을 주지만 그들은 흰색 피부에 얼굴에는 털도 없이 지금의 유럽 사람과 전혀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고 한다. 다만 상상할 수 있는 것은 영장류와 같이 허리는 구부정하고 팔이 길며 다리가 짧아 두발로 걸어다닐뿐 큰 차이가 없었을 것이라는 점이다.
엊그제 영국 런던에서 발표된 한 연구보고서가 현대 남성은 오랜 시간 앉아서 지내는 생활양식때문에 영장류에 가까운 네안델타르인을 닮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대부분의 남성이 직장에서 컴퓨터 앞에 앉아 있거나 집에서도 TV를 보고 컴퓨터 게임을 즐기느라 몸을 쭈그리고 장시간 앉아있는 일이 많아 어깨는 둥그레지고 허리는 구부정해 간다고 밝혔다. 인간이 직립보행을 한 뒤 수십만년이 지난 지금 첨단과학문명속에 사는 남성이 다시 원시시대로 퇴화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ET와 같은 공상과학소설의 외계인이나 미래 인류의 모습은 두뇌의 발달로 머리만 크고 몸통은 왜소해지는 가분수형을 연상시켜 온 것이 통례였다. 그러나 이 조사보고서는 문명의 발달이 일정한 수준을 넘으면 인류의 체형마저 원시로 되돌려 놓을 수도 있다는 문명파괴설을 제시한듯하여 흥미롭다.
그렇다고 그런 현상이 어디 그쪽 뿐이랴. 초등학교때부터 체형에 맞지않는 책걸상때문에 이미 허리가 휘는 학생이 많은 우리나라에 컴퓨터 매니아는 또 얼마나 많은가. 두뇌는 두뇌대로 커지고 허리는 허리대로 구부러지는 기형인간이 탄생하지는 않을지 그것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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