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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꼴등 업소

다수가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 더구나 진실과는 거리가 먼 경우도 허다하다. 다수가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는가를 알기 위한 방법중 하나가 설문조사다.
각종 설문조사 결과가 마치 진실인 것처럼 언론에 심심찮게 보도되고 있다. 설문조사는 목적, 설계 및 방법, 그리고 분석에 이르기까지 객관성과 과학성이 생명이다. 그렇지 않은 경우 신뢰성을 상실하여 잘못된 결과를 만들어낸다. 특히, 조사목적이 불순하거나 의도적인 경우 여론을 빙자하여 많은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
최근 모처에서 실시한 전주 일등업소 조사는 조사목적이 이상하여 의심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이해득실이 교차되는 이러한 조사결과를 발표하는 경우 신중을 기해야함이 당연하다.
더군다나 최근 대형점의 지방진출로 인해 어려워지고 있는 지방영세점포의 형편을 고려한다면 이런 조사는 기획부터 문제를 지니고 있다. 기준이나 비교의 대상 그리고 모호한 질문으로 마치 무슨 보물을 찾은 것처럼 대서특필하는 것은 많은 영세 상인에게 타격을 주어 유통업의 부익부빈익빈을 부채질할 우려가 있다.
정부에서는 영세점포를 살리려는 시책을 펴고 있는 마당에 소비자정보라는 미명아래 발표되는 이런 조사결과는 시기적으로도 너무 부적절하다. 정보 자체도 소비자의 막연한 점포나 브랜드 인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자칫 넌센스의 우려마저 있다.
무엇보다도 무엇이 일등인지가 모호하다. 느끼기에 따라서는 꼴등업소가 일등업소로 둔갑될 수도 있다. 만약 조사결과를 사업적으로 활용한다면 설문조사의 오용으로 밖에 볼 수 없다.
진정 소비자를 위한다면 진실에 바탕을 둔 일등업소를 찾아야 한다. 경영철학과 목적, 상품과 서비스, 접객태도와 방법, 가격과 광고내용 등 다양한 요인으로 평가되어야 한다. 어느 업소가 좋다고 생각하느냐 들었느냐 정도를 가지고 일등업소라고 운운할 수 없다. 진정한 일등 업소는 인간과 사회를 위하는 업소이지 잘 알려진 업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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