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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주식중독증

작년도 주식시장은 연중 최고치 대비 거래소시장이 52% 코스닥시장이 80%나 폭락하는 사상 최악의 장세를 보이면서 지난 80년 종합주가지수가 도입된 이래 최고의 하락률을 기록하는 불명예를 남겼다. 이같은 주가폭락 과정에서 소위 개미군단으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은 무려 1백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이 작년 한해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액을 잠정 집계한바에 따르면 거래소시장에서 64조원, 코스닥시장에서 39조원등 모두 1백3조원을 허공에 날린것으로 드러났다. 가히 천문학적인 액수가 아닐수 없다.


 

증권예탁원이 조사한 작년말 현재 우리나라 주식투자인구는 전체국민의 9.3%에 달하는 4백29만5천7백54명으로 이중 순수 개인투자자는 4백28만2천4백59명. 개인투자자 한사람당 5인가족으로 계산할때 두 집 가운데 한 집이 증권투자를 하고 있는 셈인데 이수치를 근거로 개인투자자의 손실액을 산출해보면 가구당 평균 2천4백만원이나 된다. 결코 만만한 액수가 아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증권투자에 실패한 사람이 부지기수요, 직장잃은 사람 노숙자로 전락한 사람, 심지어 목숨까지 끊는 사람이 생겨나고 있다. 오죽하면 요새 패가망신하는 길로 주색잡기(酒色雜技)에다 증권투자를 하나 더 보태겠는가.
그러나 지금까지 서설(序說)은 자본시장의 꽃이라 불리우는 증권시장과 아예 담을 쌓으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자본주의를 사는 이 시대, 어찌 증권시장을 외면해 버리라고 강요할수 있을것인가. 다만 우리나라 증권시장은 주변환경이 거의 도박장에 가까워 순진하고 한가한 마음으로 투자를 하다가는 쪽박차기 십상이어서 개인투자자들이 증권투자를 할때는 먼저 철저한 프로의식으로 무장하고 무엇보다 분수를 지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두고 싶다.


 

각종 혼란스런 정보속에 자금력이 약한 개미들이 어떻게 정보가 정확하고 자금이 풍부한 기관과 외국인들을 당해낼수 있을까.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서 지혜를 얻어야 한다. 허황된 욕심과 고정관념, 미련, 흥분은 주식중독증만 키울뿐이다.

 

전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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