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3 수험생이 되는 민채는 잘나가는(?) 사이버 작가다. 나민채(18·전주 전일고 2)라는 이름보다는 필명, ‘수정전설’·‘구름’으로 통한다.
지난해 6월부터 하이텔 통신에 연재한 판타지 소설 ‘하크’는 조회수만 1천5백회를 넘는 대박을 터트렸다. 사이버소설은 하루에 50∼60건의 글이 올라올정도로 활발하지만 조회수 1천회를 넘는 것은 1∼2개 정도.
특히 판타지 소설을 쓰는 프로작가들이 대부분인 이 세계에서 고교생 민채의 존재는 출판사와 네티즌들와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족했고, 급기야 도서출판 청어람은 민채의 소설을 3권의 책으로 펴냈다.
“세상에 태어나 무엇 하나는 남기고 싶었어요.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글로 써서 통신에 올렸을 뿐인데 이렇게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킬 줄은 몰랐죠”
그의 말과는 달리 위선적이고 추악한 인간의 심성을 괴물로 변한 인간의 심리로 묘사한 ‘하크’는 성인작가 수준을 넘어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민채가 최근 연재하기 시작한 무협소설 ‘반노환동(反老還童)’도 조회수가 2천5백회를 웃돈다. 네티즌들의 반응도 대단해서 주인공을 살려야 하느니, 악한을 빨리 죽여야 한다느니하는 글들이 하루 평균 2백건 이상 쏟아진다. 이 작품도 이미 출판사와 인쇄 계약을 끝낸 상태다.
“소설은 일단 재미있어야 해요. 청소년들이 환타지나 무협소설을 즐겨읽는 것도 어렵지 않고 흥미있으니까 그런거잖아요”
그러나 정작 민채 자신은 흥미로운 부류의 책만 읽진 않는다. 중학교때까지 삼국지를 일곱번이나 독파할 정도로 독서광인 그는 요즘 박경리의 ‘토지’읽기에 푹 빠져 있다. 그래도 역시 존경하는 작가는 장편무협소설 ‘영웅문’ 작가 김용씨란다.
“책 읽기요? 재미있잖아요. 어렸을 때부터 공부하시는 아빠 옆에서 저도 책을 읽었어요”
민채는 자신의 글쓰기가 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은 것 같다고 말한다. 민채의 아버지 병훈씨(45·전북농협 유통지원팀)도 주경야독하며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학구파.
민채가 출판사로부터 받은 인세는 수천만원. 그러나 민채가 글을 쓰는 이유는 순수한 취미 차원이다. 오전 5시부터 학교가기전까지 두시간이 민채가 투자하는 글쓰는 시간의 전부.
“가끔 수업중에도 어떻게 글을 전개할까 고민하기도 하지만 이제 수험생이니 좀 달라져야죠. 제 목표가 있으니깐요”
오는 4월까지 무협연재를 마치면 책으로 대여섯권 정도는 펴낼 수 있을 같다는 민채는 교대 진학이 목표다.
누구보다 자신있는 언어영역에 비해 다른 과목이 부진해서 걱정이 많지만 좋아하는 아이들을 가르치며 소설 쓰는 선생님이 되는 소망을 이루기 위해 올 한해 학과공부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는 민채의 웃음이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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