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설날엔 화사한 봄옷 입고 고향 가세요.’
예전엔 설날 아침이면 일찍 일어나 세수 하고 새로 지은 옷을 있었다. 설빔은 남녀노소나 빈부귀천 없이 생활의 정도에 따라 준비하는데 각 가정에서는 가을부터 옷감을 마련해 두었다가 미리 정성껏 옷을 지어 두었다.
어린이들은 ‘까치저고리’라 불리우는 색동저고리로 곱게 단장하고, 어른들은 두루마기 도포를 비롯해 버선, 대님, 행전까지 한 벌을 모두 마련했다. 바지저고리에는 새 솜을 두어엄동설한에도 추위를 모르게 했다.
어른은 징을 박은 가죽신이나 미투리로 마무리하고 여자는 꽃신 또는 꽃미투리를 신어 새 해를 기쁘게 맞았다. 중류 이하에서는 고운 짚신을 신는 것이 통례였다.
이렇게 온 집안 식구가 설빔으로 단장하고 난 다음 경건한 마음으로 새 해 소망을 비는 차례에 들어갔다.
이러한 명절 의식도 이제는 다 옛말이 됐다. 요즘엔 설날이라고 우리 옷을 찾아 있는 사람을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됐다.
명절엔 뭐니뭐니 해도 전통의상인 우리 한복을 입는 것이 제격이지만 요즘엔 활동성과 실용성이 떨어지는 한복 대신 생활한복이나 일반 양장으로 명절 옷을 대신하고 있다.
올해 설빔으로 어떤 옷에 적당할지 알아본다.
올 해엔 겨울이 많이 춥지 않은데다 2월 3주차에 자리한 설날 역시 예년보다 따뜻할 것으로 기상청이 예보하고 있어 화사하고 싱그러운 봄 정장으로 설빔을 차려입는 사람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기회복과 월드컵 특수 등 기대감으로 한껏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경기지수를 반영해 올 설빔 역시 화사하고 밝은 스타일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여성복 브랜드 비키 이선화 디자인실장은 “평상복을 응용한 명절 옷차림 아이템이 의외로 많다”며 “올 봄엔 로맨틱 스타일이 크게 유행할 예정이어서 화사하고 화려한 봄정장으로 설빔을 차려입는 것이 센스 있는 옷차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친지나 고향 친구 등 여러사람들과 만나야 하는 명절인 만큼 너무 유행에 따르거나 요란한 디자인 보다는 서로 조화를 이루면서도 평소와 다른 멋을 낼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한다.
최고의 설빔 아이템은 뭐니뭐니 해도 단정한 수트(위 아래가 같은 천으로 된 한 벌 옷).
그 중에서도 기본형 테일러드 칼라 재킷 정장과 일자 바지는 세련되면서도 활동적인 스타일로 명절에 예를 갖춘 옷차림에 제격이라고 전한다.
테일러드 칼라 재킷은 단정하고 포멀한 분위기를 연출할 뿐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잘 어울리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부담없이 고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격식이 있는 차림새라 웃어른을 주로 찾아뵙는 명절날에 특히 좋은 옷차림이다.
컬러 역시 블랙과 그레이 컬러와 같은 무난한 컬러를 고르는 것 보다는 화사한 화이트 혹은 아이보리 컬러의 정장을 과감하게 선택할 것.
특히 이너웨어로는 연한 녹색이나 하늘색 니트(혹은 목폴라)를 받쳐 입으면 더욱 싱그러워 보일 뿐더러 시선을 위로 집중시켜 같은 톤의 이너웨어를 입는 것보다 날씬해 보인다.
이외에도 화이트셔츠에 노란색, 연두색 등 봄을 상징하는 밝은 컬러가 포인트로 들어간 스카프를 매 멋스러운 정장 분위기를 내는 것도 좋다.
특히 이런 봄 정장은 명절이 지난 후에도 봄시즌 내내 평상복으로 활용이 가능해 실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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