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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동학기념관

 



독선적 행정의 표본으로까지 지목되고 있는 황톳재 동학농민혁명기념관이 또 다시 구설수에 시달리고 있다. 올 8월에 완공될 예정이지만 이곳에 진열할 전시물을 한 점도 확보하지 못해 빈껍데기 기념관으로 전락할 염려가 높기 때문이다.

 

동학농민혁명 관련 전문가나 기념사업단체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밀어붙이기 식으로 일을 추진할 때부터 예상했던 일이다. 국비 2백53억, 교부세 1백억, 도비 40억 등 총 공사비 3백93억이라는 천문학적 예산이 소요되는 대규모 사업이 그 구체적 운영계획 하나 없이 진척될 수 있다는 것이 의아스러울 뿐이다.

 

철지난 이야기지만, 애초부터 전문가들과 관련 단체들은 이 사업의 무모성을 지적한바 있다. 기왕에 상당한 규모의 전적지기념관이 있는 곳에 대규모 예산을 다시 쏟아 붓는 것은 기념사업의 효율성 차원에서도 심각한 낭비, 혹은 반복투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혁명의 역사적 복권을 위한 것이라면 방치된 전국 곳곳의 유적지 정비가 마땅히 선행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그러나 이를 주관해온 전라북도는 마이동풍,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은 채 사업을 강행하다 현재의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

 

이제 새삼 옛이야기를 들 출 여유가 없다. 이미 저질러진 일이고 준공이 되고 나면 운영비만 해도 매년 수십억원이 당장 소요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도 이를 추스를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

 

우선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그 구체적 운영계획을 세워나갈 위원회 구성을 권하고 싶다. 산재해 있는 기념사업단체들을 아우를 수 있는 새로운 전국 규모 단체의 구성도 검토할 만한 일이다. 요약하자면 탁상공론식 추진만은 과감하게 벗어 던지라는 말이다.

 

또 하나 몇몇 국회의원들이 제정을 추진하고 있는 동학농민혁명 특별법과 연계하는 것도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하나의 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밀실행정으로 또 다시 동학농민군을 욕보이는 일만은 없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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