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월요데이트] 재경 전북체육인모임 김영준 회장

 

 

‘빠떼루 아저씨’김영준 경기대 교수(사진)를 만나기 위해 지난 6일 대학 교수연구실로 찾아갔다. 방송 해설자로만 접해온 터라 교수라는 직함은 낯설게 느껴졌지만 연구실에서 만난 그는 본업인 강의준비와 대학원생 논문 지도를 하느라 바삐 움직이는 등 교수로서의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그는 아시안게임 이후 각종 방송 출연섭외와 강연요청이 잇따르면서 조금은 바빠졌다면서 ‘먼길을 오시라고 해 미안하다’며 인사말을 먼저 꺼냈다.

 

지난 96년 아틀랜타 올림픽때 특유의 전라도 사투리가 섞인 해설로 ‘빠떼루’신드롬을 낳았던 당시 인기의 80% 수준에 이르렀다고 농담을 건넸다.

 

이날 그를 만난 것은 해설자나 교수로서가 아니라 재경 전북체육인모임에 관해 인터뷰를 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올초부터 창립 발기인으로 동분서주하며 재경 전북체육인 모임을 태동시켰다.

 

지난 2일 정식 출범한 체육인 모임의 회장직을 맡고 있는 그를 만나 재경 전북체육인 모임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편집자 주)

 

-재경 전북체육인 모임은 어떤 성격인지.

 

△말 그대로 전북출신 재경 체육인들의 화합과 단결을 도모하기 위한 모임입니다. 여기에 한걸음 나아가 스포츠를 통한 애향심을 고취하는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재경 전북체육인의 친목행사는 물론 전북도 체육발전 지원사업을 펼칠 계획입니다.

 

-어떤 계기로 이 모임의 결성을 결심하게 되었는지.

 

△결정적인 계기는 2010년 동계올림픽 신청 후보지 선정과정에서 강원도에 밀린 것 때문이었습니다. 강원도가 후보지로 선정된데에는 그 지역출신 체육인들의 힘이 적지 않았습니다.

 

전북은 강원도에 비해 체육관련 교수 및 언론인, 메달리스트 등이 훨씬 많은데도 그 힘을 결집시키지 못해 우선권을 강원도에 넘겨줘야 했고, 그것을 지켜본 제 자신은 무척이나 안타까웠습니다.

 

그에앞서 사실 재경 체육인 모임은 진작 만들어졌어야 했습니다. 재경 전북체육인들은 다들 내로라하는 능력가들인데도 구심점이 없어 그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모임을 결성하기까지 적잖은 어려움이 뒤따랐을텐데 어떻게 해결했습니까.

 

△사실 이런 모임은 전국적으로 전북만 유일하게 구성되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전북 체육인들은 이런 모임을 결성하는데 대해서는 한결같이 동의를 했습니다.

 

그러나 모임의 성격 및 운영방식 등에 의견이 엇갈려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지난 2일 창립총회가 열리기까지 5차례 모임을 가졌으며, 각 종목 대표들을 만나 의견을 조율하면서 하나씩 해결해 왔습니다.

 

-초대 회장으로 선출됐는데 앞으로 이 모임을 어떻게 운영해 나갈 생각인지.

 

△현재는 기본적인 틀만 만들어진 상태입니다. 다음달 대선이 끝난 후 모임을 갖고 분야별로 한 명씩만 참가하고 있는 임원진을 크게 늘릴 생각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사를 고문과 자문위원으로 영입해 더욱 활성화 시킬 계획입니다.

 

이 모임을 명실상부한 재경 전북체육인들의 구심점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나갈 것입니다.

 

또한 회원(1백50명 정도)들을 대상으로 회비를 걷는 등 연말까지 기금을 마련할 생각이며, 내년부터는 지역과의 교류를 위해 분기별 소식지를 발간함과 동시에 선수 및 지도자·공로상 등을 제정해 회원들의 자긍심을 높여 나갈 계획입니다.

 

-대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 모임이 결성되어 정치색이 띠고 있지 않느냐는 우려의 시각도 있는데, 이에대해 어떻게 생각하신지.

 

△이 자리에서 분명히 말씀 드리지만 추호도 그런 생각은 없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이 문제를 미처 생각치 못했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주위에서 그런 소리가 적잖게 들려 ‘혹시 잘못하면 당초의 생각과는 달리 왜곡될 수도 있다’는 걱정에 마음고생을 했습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이 모임을 재경 전북체육인들의 순수 모임체입니다.

 

회칙상에는 명시되어 있지만 아직 고문 및 명예회장, 자문위원이 없는 것과 다음 모임을 대선이후로 잡은 것도 그와관련된 사소한 오해나 잡음이라도 피하기 위함입니다.

 

-정치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온 것은 김 회장이 지난 97년 대선때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지지연설을 했던 것 때문인 것 같은데,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당시는 특별히 정치에 관심이 있어서 나선 것이 아니었습니다. 김덕룡의원과의 친분 때문이었습니다. 선거가 끝난 후 많은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김 의원과의 의리로 인해 선거에 참여했던 것에 대해서는 지금도 후회는 하지 않고 있습니다.

 

-97년 대선이 끝난 후 어떤 어려움을 겪었는지.

 

△그에 대해서는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이 부분에 이르러서 그의 얼굴은 당소 상기된 표정이었으며, 재차 질문을 던졌지만 답변을 극구 사양했다. 그는 이후 1년간 방송출연 정지를 당하기도 했다.)

 

-아시안 게임후 다시 지난 96년 애틀랜타 올림픽때의 유명세를 타면서 무척이나 바빠진 것 같은데, 요즘 활동은 어떤지.

 

△글쎄요, 아시안 게임후 국민의 반응이 무척 좋아진 것 같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애틀랜타 올림픽때의 인기와 비교해 80% 수준에 이르는 것 같습니다.

 

벌써 15번이나 섭외요청을 받고 방송에 출연했습니다. 아직도 각종 단체에서 강연요청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유명세를 타니 기분을 좋습니다.

 

그러나 그런 것에 연연해 하지 않고 교수로서, 해설자로서, 체육인의 한 사람으로서 제 나름대로 열심히 살려고 하고 있습니다.

 

-방송 해설을 할때 ‘했슴다’ ‘줘야함다’는 식의 줄임말을 쓰고 있는데, 그런 표현은 ‘방송에 적절치 않다’와 ‘친근감이 있다’는 등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는데.

 

△사실 0.1초를 다투는 중계방송에서 말을 제대로 쓰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말을 줄이게 되죠. 그러면에서 전라도의 말투와 어휘는 매우 좋습니다. 레슬링과 잘 맞는 것 같습니다.

 

방송에서 사투리를 너무 쓴다는 말도 있지만 저는 변할 수 없습니다.
오랜동안 사투리로 레슬링 해설을 하다보니, 이제 레슬링에서는 전라도말이 표준어가 됐습니다. 그런면에서 기분은 좋습니다.

 

-가끔 방송출연때 강암 선생의 작품을 들고 나오는 것을 보았는데, 특별한 인연이라도 있는지.

 

△강암 선생님과는 인연은 남다릅니다. 선생님께서 작고하기 20여년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강암 선생님의 대작을 상당수 소장하게 되었고, 그중 일부를 방송출연때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강암 선생의 ‘천자문’원본을 소장하고 있으며, 지난 93년 이를 책으로 발간했다.)
특히 강암 선생의 선비로서의 기질과 지조, 성품은 저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 김영준교수는, "특유의 구수한 입담, 명해설자에 '마당발'"

 

지난 96년 애틀랜타 올림픽때 ‘빠데루를 줘야 함다’라는 말을 유행시켜 팬클럽까지 생겼을 정도로 특유의 구수한 입담이 최대 장점인 방송 전문 해설자.

 

지난 70년 방콕 아시안게임때 52㎏급에서 동메달을 따낸 레슬링 국가대표 선수 출신으로, 남다른 성실함과 일에 대한 열정으로 선수로서 뿐만 아니라 지도자 및 해설자, 교수로서 명성을 날린 대표적인 체육인으로 꼽힌다.

 

지도자로 나선 84년 LA올림픽에서는 유인탁씨의 금메달을 일궈냈고, 지난 97년에는 경기인 출신으로는 이례적으로 주택공사 홍보실장에 임명되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애틀랜타 올림픽 이후에는 연구에 정진, 지난해부터 경기대에서 스포츠과학을 강의하고 있다.

 

지난 98년부터 ‘상업스포츠 조직의 구조적 특성에 관한 연구’ 등 12편의 연구논문을 발표해 한국체육과학회지 및 스포츠 행정·경영학회지에 게재하기도 했으며, 체육 전공 대학생들의 교재성격이 강한 ‘스포츠 지도론’을 비롯한 2권의 저서를 발간하는 등 학자로서의 위상도 서서히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는 국민일보 국민논단에 정기 칼럼을 게재하고 있는 등 사회적으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사교력과 추진력이 뛰어나 주위에 지인들이 많아 체육계에서는 마당발로 통하고 있다.

 

◇‥‥ 김영준 교수 프로필

 

△48년 부안군 줄포
△영생고-한양대 상대, 동 대학원, 경기대 대학원(박사)
△방콕 아시안게임 국가대표(70년), 뮌헨 올림픽 국가대표(72),주택공사 홍보실장, 재경 전주 영생중고 총동문회장, 대한 레슬링협회 이사, LA올림픽 국가대표팀 감독(84), KBS 스포츠 해설위원회 회장, 한국체육과학회 부회장, 경기대 교수(2001)
△상벌:대통령 표창(70), 체육훈장 맹호장(84), 전북대상(96, 전북일보사 체육부문)
△저서:강암 천자문, 빠떼루 없는 세상 만들기, 스포츠 지도론

 

 

 

김준호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선거전북에도 본선거날 투표용지 부족…익산서 선거당일 추가 공급

정치일반李대통령, 투표용지 부족 "민주주의 한순간에 망가뜨린 일…주권 감수성 부족 반성”

정치일반李대통령 “검찰 보완수사권, 결론은 국회에…국민 불신 너무 커”

오피니언씁쓸한 싹쓸이

오피니언[사설] 깜깜이 교육감 선거, 지금이 개선 적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