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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관심의 끈

16대 대통령 선거가 끝난 지 일주일이 조금 넘었다. 투표일까지의 극적인 상황에 비하면 이젠 정치에 대한 관심은 많이 줄어든 모양이다. 인터넷이란 매체를 통해서 활발하게 선거운동을 벌였던 ‘노사모’도 모임의 해체와 성격의 전환 등에 대해서 고심하고 있는 것을 보면 정치에 대한 적극적 참여에서 한 발 물러서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선거 후 나타나는 세인들의 정치에 대한 태도는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선거는 정치인에 대한 유권자의 판단으로, 단순히 어느 정책이나 인물의 우월성만을 선택하는 행위일 뿐이다. 국민들이 이처럼 선거기간에만 정치에 관심을 갖는다면, 정치인들은 그 짧은 선거기간 동안만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 잡으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갖게 될 것이고 실제 그동안의 선거풍토가 그러했다. 그러니 선거가 끝난 다음의 정치적 행위에는 유권자들의의 의중을 굳이 헤아리지 않아도 큰 문제가 없었다.

벌써부터 정치권에서는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서로 생각이 다른 모양이다. 아직도 지역주의 망령에서 벗어나지 못한 인사들은 이번 선거 결과를 지역구도로 해석하고 그 수혜자로 안주하여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 그 때펴표적인 사례이다.

과거 정치스캔들에 연루되었던 치과의사가 정치인을 외계인에 빗댄 것도 이해가간다. 자신을 국회로 보내준 참뜻을 헤아리지 않아도 되고 다음 선거를 치를 때면 벼락치기 공부하듯 해도 별 문제없이 금배지를 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유권자 눈엔 당연히 외계인이다.

그런데 이런 외계인 정치를 만들도록 방조한 것은 유권자 자신이다. 이들 정치인이 언제 어디서 무슨 정치적 행위를 했는지에 무관심한 유권자가 정치인을 외계인이 되도록 방조했기 때문이다.
이제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당선시킨 사람들은 자신의 선택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한다.

 

이는 노무현 정권의 입지가 매우 취약하기 때문이고 정치인은 표의 향배에 민감하다. 유권자들이 관심을 접게 되는 순간 정치인들은 유권자보다 정치적 이해관계를 따라 재빠르게 움직일 것이고 이는 제왕적 대통령과 거리가 먼 노무현 정권의 입지를 어렵게 만들 것이 분명하다. 유권자들이 앞으로도 정치에 대한 관심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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