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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리지 않는 사건 '과연 진실은'] (2)익산 여중생 살해사건

 

최영민씨(가명·41)는 익산시 팔봉동 공설운동장 인근(동네) 야산을 지나칠 때마다 억울하게 죽은 딸 생각에 몸서리친다.

 

최씨의 딸은 지난 7월16일 오후 4시20분께 실종신고된지 사흘만에 싸늘하게 식은 채 발견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족적 등 단서로 사용할 물증을 전혀 발견치 못했고, 국과수 감정결과 사인은 질식사였다.

 

경찰조사결과 이 일대(옛 팔봉면)에서 야간에 혼자 걸어가는 부녀자 7명에 대한 성폭력 사건이 잇따른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소리를 지르지 못하도록 여성을 뒷쪽에서 제압한 뒤 납치하는 범죄수법의 동일성도 밝혀졌다.

 

경찰의 수사가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던 중 이와 유사한 성폭력 범죄가 익산시내 모 아파트에서 발생, 용의자 최모군(17)이 검거됐다. 경찰은 최군의 차량 트렁크에서 당시 피해여성이 떨어뜨린 책을 발견, '연쇄 성폭력 사건'의 전말이 드러나게 됐다.

 

최양의 살해와 관련해서도 최초 자백을 이끌어 내는 등 사건이 해결될 듯 보였다.

 

그러나 최군은 "여자친구를 만나기 위해 거짓 자백했다”고 최초 경찰진술을 번복했고, 사건은 미궁속으로 빠지게 됐다.

 

이에 피해자 아버지는 '자신만의 수사'에 나섰고, 최군의 범인 가능성과 경찰의 허점투성 수사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게 됐다.

 

최영민씨는 사건현장 주변에서 성폭력 범죄가 잇따라 발생했지만 경찰의 늑장대처로 자신의 딸이 살해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일부 마을에서는 살해사건이 발생하기 전 성폭력 범죄가 잇따르자 파출소에 신고까지 한 뒤 자체 방범대를 구성, 야간시간대 매복활동을 펼쳤던 것으로 확인됐다.

 

최씨는 이와함께 용의자 최군이 어린시절 근처에서 살아 이 일대 지리에 밝은 점과 코와 입이 막혀 자신의 딸이 질식사하는 등 범행수법의 동일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최군이 반항하는 딸의 코와 입을 막아 질식사시켰다는 것.

 

경찰 또한 이부분에 상당한 가능성을 갖고 수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정황증거로 볼 때 1백% 범인이 확실하지만 명확한 물증을 얻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연쇄 성폭력 사건'과 '여중생 살해사건'은 과연 동일범의 소행인가. 아니면 또다른 용의자가 있는 것일까. 최군의 최초 자백은 과연 어떤 의미였을까. 경찰은 최군이 너무도 상세하게 자백한 점에 대해 여전히 의문을 갖고 있다.

 

홍성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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