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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RT산업의 미래]충분한 정보공개로 믿음 쌓는 노르디온사

 

캐나다 방사선기술(RT) 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MDS노르디온 본사는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 자리잡고 있다.

 

이회사 본사에는 사업 기획 파트 뿐아니라 실제 생산시설들이 집적됐다. 40만평의 방대한 부지에 의료용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방사성동위원소 코발트-60 생산시설을 비롯, 방사선 생산장치를 만들어내는 시설들이 가동중이다. 회사 주변에는 70여개의 협력 업체들도 모여 있다.

 

노르디온의 또하나 주요 방사성동위원소 생산시설의 소재지는 캐나다 제2의 도시 밴쿠버다. 트라이엄프 가속기시설이 그것으로, 역시 밴쿠버 시내 중심에 가까이 위치하고 있다.

 

일찍부터 환경문제에 눈을 떠 환경과 안전을 무엇보다 강조하는 캐나다. 여기에 국토면적이 한반도의 50배 크기에 이르고, 현재 활용되지 못하는 땅이 전체 국토의 절반이 넘는 국가임에도 캐나다의 RT관련 시설들은 변방 오지가 아닌 대도시가 보금자리다.

 

◇노펜스 노암이 있기까지

 

위험한 시설로 인식되기 쉬운 RT시설들이 캐나다에서는 어떻게 대도시에 버젓이 자리잡을 수 있었을까.

 

우리의 경우 정읍첨단방사선이용센터 설립과 관련해 위험시설로 인식한 지역민들의 불신이 가시지 않은 현실에서 캐나다의 사례는 우리에게 지침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노르디온 역시 90년대 초까지 안전성에 대한 주민들의 불신이 적지 않았다. 특히 생산시설도 시설이지만, 세계 각국으로 수출되는 방사성동위원소의 운반 과정에서 일어날 사고에 대한 지역민들의 불안과 불신이 컸다.

 

일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생산 중지를 요구하는 반대 활동도 일어났다. 특히 지난 99년도 시설 증설 당시 한 커뮤니티 그룹의 적극적인 반대 운동에 직면하기도 했다.

 

코발트 공급 책임자인 이회사 이안 다우니씨는 "회사 관련 모든 정보들을 공개해 신뢰를 쌓았다”며, 그 결과 처음 반대했던 그룹이 적극적인 지원쪽으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그는 또 환경단체 등에서 회사와 관련해 의견 개진을 해오면 아무리 사소한 문제라도 무시하지 않고 이를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주민들이 RT시설을 신뢰하게 된 데는 회사의 충분한 정보제공 등에 대한 믿음이 기본 바탕이 됐다. 시설 하나를 증설하려고 할 때도 회사측은 미리 지역민들에게 알리고 공개해왔다.

 

보통 국내의 회사 시설이라면 벽이 높게 쳐지고, 정문에 경비가 엄격하게 통제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노르디온 본사는 '노 펜스(no fence), 노 암(no arm)' 상태로 개방돼 있다. 공장 시설 내부를 견학하기 위해서는 일정 절차를 밟아야 하지만, 건물 접근에는 아무런 제약이 따르지 않았다. 시설 자체에 아무런 위험이 따르지 않음을 직접 보여주기 위한 취지에서다.

 

회사 스스로도 시설의 안전을 최고 모토로 여긴다. 이회사는 특히 방사성동위원소의 안전한 수송에 대한 투자에 중점을 둬 왔다. 차량 수송 과정에서 충돌 사고로 큰 충격이 가해지더라도 방사선이 누출되지 않도록 특수 용기·특수차량을 만들어 이용하고 있다.

 

용기와 차량, 컨테이너 등의 특수 장치들은 수많은 시험을 거쳐 엄격하게 제작된다고 회사 관계자는 말했다.

 

회사측은 생산 제품의 운송과 관련한 상황에 대해서도 주민들에게 상세히 설명해 주민들이 안전에 대한 확신을 갖도록 하고 있다.

 

 

◇지역속에서 지역민과 함께 호흡

 

캐나다의 기업 문화 자체가 지역사회와 더불어 사는 것을 중시하지만 이회사의 경우 지역사회와의 관계를 더욱 강조하고 있다.

 

회사측이 사내 축구·야구장 시설들을 지역민들이 이용할 수 있게 개방하는 것이 대표적 예다. 축구 야구장 등 회사시설들에 대해 주민들이 이용 예약만 하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사업 지원에도 적극 나서 지역사회속의 회사라는 점을 부각시키는 것도 회사의 신뢰도를 쌓게 했다.

 

지역 주민들의 건강을 위해 매년 건강마라톤대회를 지원하고, 대규모 암센터건립사업에 적지않은 기금을 쾌척했다.

 

회사측은 주민들을 안심시키려는 홍보 노력에서 나아가 세계인의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한 시설임 홍보하는 데도 적극적이다. 갑상선 암치료를 받고 시드니 올림픽 육상에 출전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선수가 홍보요원이 돼 자신의 치료과정과 방사선에 대한 고마움을 설명하는 초청 강연장마다 눈물 바다를 이루었다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노르디온 시설이 들어설 60년대 당시 허허벌판이었던 카나타 자치구(현재는 자치구 구분 없이 오타와시로 편입)가 현재는 주택·아파트·교회·학교 등에 둘러쌓인 도시로 발전한 데는 지역 주민과 함께 호흡하려는 회사측의 꾸준한 노력의 결실이라고 로버트 캘러다인 도시계획담당은 말했다.

 

주정부에서 5㎞ 이내 주민들을 대상으로 매년 거주 희망 조사를 실시한 결과에서도 매년 인근 인구 수가 증가하고 있고 인구 증가 전망 분석에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는 게 도시계획 담당의 설명이었다.

 

노르디온 뿐아니라 캐나다 최대 가속기 시설을 갖고 있는 밴쿠버 트라이엄프 역시 지역민과 긴밀한 관계를 강조하고 있다. 매년 방학때면 학생들과 지역민들을 위한 과학 프로그램과 과학 강좌를 마련해 생생한 체험을 갖게 하는 게 대표적이다.

 

트라이엄프에 참여하는 여러 대학 교수들이 직접 강사로 나서 핵물리학 분야 뿐아니라 기초 과학 전반에 걸친 강좌를 통해 과학에 대한 일반의 이해를 넓히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RT시설의 안전성 문제를 넘어서 RT산업을 통해 어떻게 지역민과 세계인들게 이익이 되게 할 것인지 노르디온과 캐나다 과학자들은 고민하고 있다.

 

RT 카나타 시의원 인터뷰

 

"지역주민들은 노르디온이 방사선기술 업체라는 인식보다 세계인류의 건강을 증진시키는 회사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 세계시장을 주도하는 캐나다의 MDS노르디온 본사가 있는 오타와 카나타지역 시의원인 페기 펠트메이트(Peggy Feltmate)씨. 페기씨는 "노르디온이 생산하는 동위원소 제품은 안전성을 법률로 엄격히 규제 받고 있어 안전성에 대해선 의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페기씨는 "노르디온 종업원들은 '지역사회에 하루를 제공하자'는 기치아래 1년중 하루를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며 노르디온의 다양한 지역사회 지원에 만족해했다.

 

오타와 서부지역사회복지센터에서 21년 동안 노인과 아동복지 지원업무를 담당해온 페기씨는 지난해 11월 시의원에 당선됐다. 캐나다 시의원들도 한국의 시의원처럼 예산심의, 지역개발사업 추진, 조례제정, 주민민원해결 등의 일로 무척 바쁘다고 했다.

 

페기씨는 "20년 전에는 작은 마을이었던 카나타지역에 노르디온이 입주하면서 인구가 2만명에서 7만명으로 급격히 증가했고 도로 학교 병원 등 편의시설이 확충됐다”며 자치단체와 주민들이 기업유치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고 말했다.

 

특히 페기씨는 노르디온이 회사인근을 금연구역으로 선정한 것과 마라톤 대회 개최 등 건강증진 캠페인 전개하고 오타와 병원과 협력하여 유방-전립선암센터 건립에 앞장선 것을 높이 평가했다.

 

전오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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