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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산골의 삶 그대로 담아

 

전주에서 17번 국도를 타고 1시간, 다시 88고속도로를 달리다가 장수 IC에서 빠져나와 20여분 더 달려야 만나는 전형적인 산골 마을. 산간 벽지, 이 아름다운 마을의 역사와 문화를 정리한 보고서가 나왔다. 산촌의 전통적 생활문화가 비교적 온전하게 보존되고 있는 전북 장수군 번암면 논곡리 성암마을의 역사와 생활문화를 기록한 마을지 '전북 장수군 성암마을 조사보고서'. 잊혀지고 묻혀져가는 우리 삶의 문화에 새롭게 눈뜨게 하는 결실이다.

 

"전라북도는 과거 모습이 온전히 보존돼 있는 곳이 많아요. 그러나 상대적으로 민속이나 향토사 연구가 부족해 비교연구가 어려워요. 한국문화의 근본자료가 마을조사입니다.”

 

서구문화의 영향과 도시화·산업화로 전통문화가 소멸되고 있는 전통마을을 주목한 전북대 전라문화연구소(소장 이정덕)가 발간한 이 책은 2002 문화관광부 선정 사업으로 진행된 것이다.

 

"전통문화가 남아있는 지역의 개별연구를 통해 자료를 축적하고 이를 통해 전반적인 비교 연구가 이뤄져야 하지만, 그동안의 마을조사는 주제별로 묶여 표피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어요.”

 

한 마을의 역사와 민속분야가 집중적으로 다뤄진 마을조사는 전북에서 성암마을이 처음이다.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실시된 성암마을 마을지는 전북대 박물관 학예연구사를 거친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전경목 교수와 김병남(팬아시아종이박물관 학예연구사) 안광호(한국정신문화연구원 박사과정) 서해숙(전북대 강사) 한미옥(전남대 강사) 이옥희(전남대 박사과정)씨가 연구자로 참여했다.

 

산간벽지 성암마을을 통해 산촌마을의 형성과 변천, 삶의 모습을 집중적으로 조사해 옛 문화의 가치를 살폈다. 성암마을의 자연순환형 생산양식과 산촌의 전통문화를 통해 산촌 활성화 사례를 정립하고, 산촌 지역사회의 활성화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이번 조사는 의미가 깊다.

 

자료가 부족해 현장에서 수집하고 분석해야 하는 어려움과 생활과 관련된 현장의 많은 모습들을 전부 담을 수 없었던 것이 가장 큰 아쉬움.

 

성암마을에 대한 총체적 조사로 마을에 대한 세세한 파악이 가능하지만, 성암마을로 그 범위가 한정돼 이웃마을과의 비교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오래되고 거창한 것으로 생각하지만, 지금의 우리 생활과 풍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전통문화입니다. 전통문화가 삶 속에 녹아있는 마을조사는 그래서 중요합니다.”

 

이정덕 소장은 역사·지리환경·생활환경 등을 기초로한 마을조사는 지역에 대한 종합적 이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의례·풍습·대동놀이 등 생성과 소멸, 역할을 통해 전통과 현대로의 변화, 마을 사람들과의 관련성도 찾을 수 있다.

 

이소장은 "마을조사가 진행되더라도 개별연구로 끝나버리는 경우가 많았다”며 문화권 내에서 마을을 이해할 수 있도록 마을조사 사례를 데이터베이스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전라문화연구소는 전통동족마을 특성이 두드러지는 '오수 둔덕리' 마을조사를 진행 중이다.

 

전북의 문화를 연구한 '판소리 총서'와 '혼불 총서' '무녀의 생애사' '전북의 여성농악단' '전주의 문화정체성' '전주 나이트클럽에서의 축제적 성격'등도 올해 안으로 발간할 예정이다.

 

도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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