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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신갤러리 기획 '자화상전' 196점 전시

 

뒤러는 자화상을 통해 자신의 얼굴 표정을 연구했고, 렘브란트는 초상화에 예술적이고 심리적인 의미를 부여했다. 스페인 출신 벨라스케스는 자신을 과시하기 위해 자화상을 그렸다고 한다.

 

경제적인 이유로 스스로 모델이 되었거나 혹은 자신의 내면을 표출하고 싶었거나 화가들에게 자화상은 큰 의미를 지닌다. 작가의 내면이 반영되는 자화상 속에서 그가 속한 삶과 상황도 짐작할 수 있다.

 

자화상을 통해 관람객들은 작가를 만날 수 있다. 작품을 관통해 흐르는 의식세계를 탐구할 수 있는 이색적인 만남이다.

 

2000년부터 서신갤러리가 기획해온 '자화상전'이 다음달 11일까지 서신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지역 미술대학 학생들과 대학원생들의 자화상전으로 시작된 전시는 5회째를 맞는 올해 1백96점으로 최대 규모를 이뤘다. 특히 이번 전시는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31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의미가 더해졌다.

 

자신의 모습을 대부분 사실적으로 그린 작품들은 어두운 화면 속에서 치열하게 고민하는 작가자신의 모습을 대변해준다.

 

전북 화단의 1세대 이복수씨는 1945년작을 내놓아 세월의 흐름을 말해주고, 고 문복철 교수의 자화상은 고인이 떠난 자리의 허전함을 느끼게 해준다. 원광대 여태명 교수는 얼굴의 선이 살아있는 리듬감 넘치는 드로잉을, 서양화가 유휴열씨는 알루미늄 주름관을 이어붙여 최근 관심분야를 드러냈다. 박종갑씨는 어둠 속에서 빛나는 눈으로, 나종희씨는 자신의 얼굴을 여러개 등장시켜 화면을 채웠다. 젊은 작가 채성태씨는 어머니의 모습으로 자신을 대신하기도 했다.

 

전북대 군산대 원광대 백제예술대 대불대 등 학생들의 자화상은 작품의 완성도보다 기발한 아이디어에 먼저 놀란다. 다만 학교별로 비슷한 흐름을 보여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서신갤러리 박혜경 대표는 "오랫동안 화가들은 자기 응시와 자각, 성찰, 자아 표현의 한 방법으로 자화상을 택하여 훌륭한 작품들을 남겼다”며 "작가들은 자신에 대한 깊은 성찰의 발현으로 자화상을 그리지만 발표의 장이 부족해 자화상전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작품 속에 전부 담아내지 못하는 작가들의 정체성도 자화상을 보면 읽을 수 잇다. 평소 작가들에게 관심이 많았다면 작가의 실물과 자화상을 비교해 보는 재미도 제법이다.

 

도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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