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진 선생님의 앞서의 글을 대략 요약해 보면 정부의'2. 17 사교육비 경감대책'에 따라 고등학교는 물론 중학교에서도 보충수업과 아침 0교시 수업이 부활되어 강제적 획일적으로 학생들을 학교에 가둬두어 공부하는데만 내몰고 있다는 요지이며, 이 책임은 고육당국의 안일하고 소신없는 탁상행정과 정치권의 태연 자약함에 있다. 뒤틀린 교육지옥 속에서 우리 학생들을 구해내어야 할 의무는 어른들이고 특히 정치권이 발벗고 나서야 한다는 결론이다.
필자의 생각을 먼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장세진 선생님 말씀처럼 우리의 뒤틀린 교육현실속에서 우리 학생들을 구해 내어야 할 의무는 분명 우리 어른들의 몫이다.
그러나 그중 1차적인 역할을 담당할 책임은 고육당국이나 정치권도 아닌 우리 선생님들에게 있다.
2. 17 사교육비 경감대책이 나온 배경에는 13조원에 달할 정도로 우리 사회에서 날로 심화되고 있는 과도한 사교육비로 인해 가계경제 부담과 국가 경제의 왜곡, 공교육의 부실등 교육계뿐 아니라 사회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는 사교육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할수 없다는 여론에 따라 정부당국에서도 이것을 정책 의제화하여 수개월간의 연구와 전문가 토론을 걸쳐?2. 17 사교육비 경감대책?의 기본방향과 10대 정책과제를 발표하게 된 것이다.
이 대책의 중요내용은?EBS 수능방송 및 인터넷강의를 통한 사교육 흡수?교원의 책무성 강화와 우수교원 확보를 위한 「교사다면평가제」도입?수준별 이동수업 확대와 학급내 수준별 분단수업 강화?등이다. 이런 정책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세부적 내용으로 장세진 선생님이 문제 제기한?아침 0교시 수업? 및 ?방과후 보충수업?부활이 이야기 되고 있다.
이것은 절대적으로 희망자에 한해 자율적 시행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학교측의 강제적 시행에 대한 교육행정기관의 단속이 되지 않기 때문에 획일적인 조치이다는 장선생님의 주장에 대해 그 단속의 1차적인 감시자는 그 내부에서 일하시는 선생님들이다. 교장과 교감 선생님의 일방적인 지시에 선생님들이 목소리를 낼수있지 않는가!
대부분 학생들이 방과후 1~2곳의 학원 및 과외교습을 받는게 우리교육의 일반적인 현실임을 감안할 때 그 부분을 공교육에서 흡수하여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가르치겠다는 것은 우리 교육 문제를 염려하는 대부분의 국민들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
그런데 유독 그 주체인 선생님들(일부 교원단체)과 몇몇 학부모 단체에서 반대하는 이유가 필자는 쉽게 납득되지 않는다.
정규수업 외에도 여러 잡무로 할일도 많은데 보충수업까지 맡아서 하게되면 업무 과중 및 개인적인 시간 소비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기 때문에 그런지? 반대하는 학부모들은 자기 자식은 사교육을 절대 시키지 않고도 만족하기 때문에 그런지? 아니면 양질의 학원 및 과외교습을 시킬수 있는 기회가 박탈될까봐 그런지? 도무지 그 속내를 알 수 없다.
언론을 통해 본 그들의 공식적인 반대 이유는 학교를?학원화해 입시경쟁 교육을 더욱 부추기는 비교육적 발상?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보충수업이 없는 지금까지는 입시경쟁 교육이 되지 않고 정상적인 교육과정이 이루어져 왔다는 말인가?
현재의 우리 교육문제의 원인과 처방은 복잡다단한 여러문제들이 얽혀 있기에 어느 누가 교육정책의 최종 결정권자나 교육부 수장이 된다하더라도 단기간에 풀기는 어렵다.
조선시대 중기부터 발달하기 시작한 신유학(성리학)의 교육문화로 형성된 숭문주의, 입신양명주의, 문벌주의, 가족주의 그리고 우리 근.현대사의 질곡에 따라 새로이 형성된 학력주의 등으로 일류대 지향의 입시지옥병과 그 높은 교육열을 해결하기가 쉽지않다.
그나마 한국교육개발원이 연구발표한?2. 17 사교육비 경감대책?이 중.단기적으로 학부모들의 과중한 사교육비 부담을 공교육이 떠안을수 있다는 점에서 일부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실례로?EBS 수능방송 및 인터넷 강의? 때문에 현재 일부 사립 학원들 및 학습지 회사들의 운영이 어려울 정도로 많은 수험생들을 수용하고 있다.
그 구체적인 성과는 올 대학입시 결과때까지 지켜봐야 되겠지만 현재까지는 일단 긍정적이다.
이런 맥락에서 현재 도교육청에서 발표하고 일부 학교에서 시행되고 있는 ?아침 0교시 수업 및 보충수업?은 사교육비 문제의 단기처방이긴 하지만 전부는 아니더라도 일부의 학생들이나마 사교육을 공교육에서 흡수하여 학부모의 가계 경제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그 성패와 확대는 선생님들의 책무성과 전문성 신장, 교사로써의 열의와 소명의식에 달려 있다 하겠다.
입시위주의 단기적 지식전달의 교육이든 어떠든 그 문제는 차제로 하고 학원선생님들처럼 학생 개개인의 학습능력을 보살피고 학습진도를 확인체크해 줄 수 있는 열과 성이 있을 때에야만이 학생들은 학교와 선생님을 믿고 학교에서의 보충수업에 만족하고 더 이상의 사교육기관을 찾지 않을 것이다.
/양해석(남원수곡장학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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