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은 곧 그 사람'이라는 말이 있지요. 탁월한 문장가이자 용기 있는 지성인인 저자에게 적절한 경구라고 생각합니다.”
문학평론가 천이두교수(75, 원광대 명예교수)는 한승헌 변호사의 '역사의 길목에서'(나남출판 펴냄)를 소개했다. 지난해 5월 세상에 낸 이 책은 저자가 언론매체에 발표한 글 90편을 모아 엮은 칼럼집. 민주화운동의 거센 물살 속에서 그가 맡았던 사건들의 숱한 일화들과 저작권 전문가로서 쓴 글, 동학농민혁명·80년 광주·이라크전쟁·미국 등 한국 현대사의 주요 코드에 관한 담론들로 채워졌다.
"참혹하고 절박한 상황을 회상하면서도 문장에는 여유가 있고, 해학적 분위기가 느껴질 만큼 격조가 있어요. '역사의 길목'마다 한결같은 자세를 유지한 삶의 힘이 고스란히 담겨있다는 말이지요.”
천교수는 책을 읽으며 평생 반듯하고 엄정한 법조인으로 살아온 저자의 삶의 자세를 새삼스럽게 느꼈다고 말했다.
2001년 4월부터 3년간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장 등으로 활동하며 부산한 하루를 보냈던 천교수는 근래 "집에서 은거하며 저술활동에 치중”하고 있다. 모처럼 찾아온 휴식. 그러나 그는 지난 4일 모처럼 평화를 깬 기자에게 한 묶음의 책을 꺼내놓으며 창극과 가부키, 탈춤과 노(가면극) 등 한국과 일본문화의 특징을 끊임없이 소개할 만큼 여전히 열정적이었다.
"읽고 싶은 책은 많지만, 일본예능문화와 관련한 책의 저술을 위해 잠시 미뤄두고 있지요. 가끔 제자들을 불러 바둑 두는 것이 또 하나의 재미입니다.”
그는 한 변호사의 저서와 함께 이병천의 장편소설 '신시의 꿈'(전3권·한문화 펴냄)을 특별히 아껴둔 책이라고 소개했다. '역사의 길목'과 '신시의 꿈'을 통해 "독서를 많이 안 하는 것 같아 아쉬운 요즘 학생들에게 강단 있는 우리의 역사를 소개하고 싶은”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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