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편지글 '아들아...'펴낸 전주영생고 권승호 교사

 

"부모와 자녀들간 진지하게 대화할 시간이 없다보니 갈등이 생기죠. 서로가 서로의 마음을 알려주고 기다리면 분명히 변화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마흔 여섯명의 부모지만, 자녀를 사랑하는 마음은 모두 똑같거든요.”

 

전주 영생고등학교 권승호교사(43)가 부모와 자녀들간 사랑의 연결고리로 나섰다. 학부모들의 진솔한 마음이 담긴 원고를 받아 엄마 아빠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아들아, 내 아들아!(예영커뮤니케이션)'를 펴낸 것.

 

평소 수업 시간에도 학생들에게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고싶었다는 권교사는 2년 전 아이들의 목소리를 담은 '유치해? 난 심각해!'를 펴낸 바 있다. 이 책도 수업시간 '가슴 속에 숨겨져 있는 진솔한 이야기를 써오라'는 과제에 마음 속 비밀들을 털어놓은 아이들의 이야기다.

 

책을 통해 아이들을 이해할 수 있었다는 학부모들의 반응에 권교사는 부모의 마음을 아이들에게 전하기로 했다.

 

처음 원고 청탁 안내문을 발송하고 마감일까지 도착한 원고는 다섯 편. 권씨는 글 쓰기를 두려워하는 학부모들을 설득하기 힘들었지만, 원고를 써주신 부모님께 미안하고 또 교육상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생각에 책 발간을 포기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수차례 원고 청탁 안내문을 발송하고 3백여통의 전화 끝에 모은 소중한 글들은 모두 마흔 여섯편. 상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발간을 주저하는 출판사를 설득한 끝에 2년만에 완성된 책이다.

 

"부모님은 오직 공부만을 강요하고 자신들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착각으로 상처받는 아이들이 의외로 많아요. 그러나 처음 옹알이를 했을 때 아들과의 첫 대화에 온 신경을 집중했고, 아들을 생각할 때면 마치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장미꽃 한 다발을 받은 것처럼 행복해지는 사람들이 바로 부모이지요.”

 

사랑하는 아들을 향한 학부모들의 소중한 외침에 학교는 다음달 5일 학교 강당에서 작은 출판 기념회를 갖기로 했다.

 

도휘정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문화일반전북과 각별…황석영 소설가 ‘금관문화훈장’ 영예

정부李대통령 지지율 63%…지난주보다 6%p 상승[한국갤럽]

사건·사고김제서 작업 중이던 트랙터에 불⋯인명 피해 없어

정치일반"새만금개발청 오지마"…군산대 교직원 58% 이전 반대

정치일반울산 발전소 붕괴 매몰자 1명 사망…다른 1명 사망 추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