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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광장]영화 '쓰리, 몬스터'

영화 '쓰리, 몬스터' (desk@jjan.kr)

 

2002년 개봉한 ‘쓰리’는 한국, 홍콩, 태국 3국 감독의 합작 프로젝트임에도 큰 인기를 얻지 못했다. 그리고 2004년. 한국과 일본, 홍콩의 세 감독이 만난 옴니버스 영화 ‘쓰리, 몬스터’가 더 자극적인 공포로 여름의 끝자락을 붙잡는다.

 

‘복수는 나의 것’과 ‘올드보이’에서 잔인한 복수를 다뤄온 박찬욱, ‘착신아리’ 등 일본 공포영화의 대표 감독 미이케 다카시, 독특한 영상과 연출력을 인정받고 있는 프루트 챈. 세 감독이 만들어내는 삼인삼색은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고 있을 질투와 증오, 탐욕을 들춰낸다.

 

“당신 착해? 너도 사람을 죽일 수 있어!”

 

‘웃기는 공포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는 박찬욱 감독은 ‘컷’을 통해 잔인하면서도 냉소적인 시선과 사실적인 화면으로 증오를 표출해낸다.

 

착하고, 부자이고, 능력있는 인기 영화감독(이병헌) 집에 가난하고 무능한 단역배우(임원희)가 침입한다. 단역배우는 피아니스트인 감독의 아내 손가락을 담보로 ‘착한사람 컴플렉스’를 자극한다. 묘한 분위기와 강렬한 색은 관객들을 자극한다.

 

“넌, 그 애가 없어져야만 행복하겠니?”

 

일본감독 미이케 다카시의 ‘박스’는 세 편 중 그나마 ‘차분한’ 편. 서커스 단원인 쌍둥이 자매 쿄코와 쇼코 사이의 질투가 어둡고 음산한 분위기에서 느리고 조용하게 전개된다.

 

의붓아버지를 사랑하는 쿄코는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쇼코를 질투한다. 결국 쿄코는 언니 쇼코가 화재로 목숨을 잃게 만들지만, 17년 후 언니 이름으로 배달된 흰 장미꽃과 초대장을 받게된다.

 

“젊어질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먹을 수 있다!”

 

프루트 챈 감독의 ‘만두’는 엽기적인 스토리에도 불구하고 여성 관객들의 호응을 끌어낸다. 결혼 전 유명한 배우였던 칭은 젊은 여자와 만나는 남편때문에 외로움과 질투를 느낀다. 젊어지고 싶은 욕망, 칭은 먹으면 젊어지게 된다는 만두를 먹게 된다. 거짓말처럼 다시 젊음을 되찾게 되지만, 신비한 만두는 특별한 재료로 만들어진 것. ‘젊음’에 대한 집착으로 살인까지 저지르게 되는 칭의 눈빛은 여성의 심리를 충분히 담아냈다.

 

이미 독창적인 자기세계를 구축한 감독과 배우들, 잔혹함에 감성적으로 접근하는 사건 전개가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쓰리, 몬스터’. 그러나 호기심만으로 섣부르게 이 영화를 선택한다면, 공포와 하드코어의 충돌 사이에서 괴로울 것이다. 공포, 그 이상의 공포가 엄습해 온다.

 

도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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