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강대택의 알쏭달쏭 우리말] '끝물'은 '수확물'

끝물은 푸성귀나 과일 또는 해산물 따위의 그 해에 맨 나중에 나는 것을 말하는데, 어쩐 일인지 이 끝물이 ‘마지막 무렵’, ‘끝날 때’ 또는 어떤 현상의 ‘마무리’로 잘못 쓰이고 있음을 종종 본다.

 

‘막물’이라고도 하는 이 끝물은 ‘끝물 고추가 더 맵다.’, ‘끝물 미역이라 모양새가 실하지 않다.’, ‘딸기도 이제 끝물이라 그리 달지 않다.’처럼 쓰인다. 그런데도 어떤 작가는 버젓이 ‘……저녁 뉴스를 전하던 아나운서는 방송 끝물에 새로운 천년이 얼마 남았다고 날짜를 꼽아 주었다.’ , ‘……정말이지 계절 끝물엔 꼭 비가 왔고, 그 비가 긋고 나면…….’이라는 글을 발표하고 있으니 당혹감을 감출 길이 없다.

 

위의 두 경우 모두 ‘끝물’은 ‘끝판’, ‘끝머리’, ‘막바지’, ‘막판’ 아니면 한자말로 ‘말미(末尾)’로 바꾸어야 한다.

 

‘끝물’의 반대 의미로 ‘푸성귀, 과일, 곡식, 해산물’ 따위에서 그 해 들어 제일 먼저 거두어 들인 것은 ‘맏물’이라 하고, 짐승이 새끼를 낳거나 알을 까서 얻은 첫 번째, 또는 그 새끼는 ‘맏배’ 또는 ‘첫배’라고 한다.

 

그러나 ‘맏배’나 ‘첫배’에 뚜렷이 반대되는 말은 없다. 왜냐하면 새끼를 언제까지 낳는다는 시한이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한 해에 여러 번 새끼를 치는 짐승의 경우 ‘첫배’의 반대로 쓰는 말에 좀 어색하기는 하나 ‘종(終)배’라는 말이 있다.

 

이 밖에 흔히 ‘나이가 많이 들어서 어떤 일을 시작한 사람’을 일컬어 ‘늦깎이’라고 하는데 이 ‘늦깎이’도 알고보면 ‘늦게 익은 과일이나 채소’의 뜻도 가지고 있다.

 

전북일보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군산군산지역 정가 “선거구 획정 지연에 따른 깜깜이 선거 개선돼야”

사람들“SK가 장학금 쏘고 한솔은 채용 약속”…수소에너지고가 들썩한 이유는?

임실폐교가 ‘생태교육 명소’로…임실생태누리, 여름방학 ‘수숲누리’ 캠프 운영

정읍제10대 정읍시의회, 의장단 선출 민주당 전략은?

정치일반단체장 바뀔때마다 되풀이되는 ‘어공 갈등’…‘순장조 조례’가 해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