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넬로페 크루즈는 스페인출신의 여배우라기 보단, 미남스타 톰크루즈의 한때의 연인으로 알려져있다. 톰크루즈와 결별하고 헐리우드영화 ‘사하라’에 출연했지만 실망스러운 모습만 보여줬다. 상당수 개성넘치는 유럽의 여배우들이 헐리우드시스템에 의해 망가진 것처럼, 페넬로페도 그런 전철을 밟았기 때문일게다.
하지만 페넬로페는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과 ‘내 어머니의 모든 것’에서 호흡을 맞추는 등 유럽권에서는 천의 얼굴을 가진 여배우다.
4일부터 예술영화전용관인 아카데미아트홀에서 상영되는 이탈리아영화 ‘빨간구두’에서 페넬로페 크루즈는 자신만의 매력을 마음껏 과시한다.
진한 화장과 뒤뚱거리는 걸음으로, 뻐드렁니에 추한 웃음을 지으며 집시 음악에 맞춰 막춤을 춘다.
잡초처럼 살아온 집시여자 이탈리아(페넬로페 크루즈)는 유부남 외과의사와 사랑을 나눈다. 하지만 그들의 사랑은 아름답지 않다. 아니, 잔인하다. 이 유부남은 매력적인 부인과 천박한 집시여자을 오가며 불륜을 일삼는다. 집시여자와의 관계는, 처음에는 단순한 호기심이었지만 결국은 사랑으로 바뀐다. 장대비가 퍼붓는 골목길에서 두 남녀가 나누는 정사는 노골적이지만 고통스럽고 슬프다. 남자는 이탈리아가 싸준 빵을 임신한 아내에게 주고, 아내와 함께 간 바닷가 백사장에 ‘난 한 여자(이탈리아)를 강간했다’고 적어놓을 만큼 잔인하다. 남자가 여자에게 해준 유일한 선물은 빨간구두. ‘빨간구두’는 남자의 시각으로 새겨진 불륜보고서다.
세르지오 카스텔리토 감독이 주연까지 맡았다. 감독의 부인이자 소설가인 마가렛 마잔티나가 쓴 동명의 베스트셀러소설이 원작. 그래서인지 영화에서 마음속을 울리는 대사들이 적지않다.
“사랑하는 사람은 늘 곁에 있는 거야. 서로 만나기 전부터” 18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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