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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택의 알쏭달쏭 우리말] 껍질과 껍데기

중·고등 학생들이 애송하는 시 가운데 장 꼭토의 ‘귀’가 있다. ‘나의 귀는 소라 껍질/ 바다 소리를 그리워하오,’

 

번역시에 따라서는 ‘소라 껍질’을 ‘조개 껍질’이라 한 것도 볼 수 있는데, 여기에 쓰인 ‘소라 껍질’이나 ‘조개 껍질’의 ‘껍질’은 문제성을 안고 있는 말이다. 왜냐하면 ‘껍질’이란 ‘사과 껍질/ 복숭아 껍질’과 같이 ‘딱딱하지 아니한 무른 물체에 한살이 되어 전체를 싸고 있는 질긴 물질의 켜’, 곧 ‘포개어진 물질의 층(層)’을 이르는 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껍질’이란 ‘소라’ 나 ‘조개’에 어울리지 않는 말이다. 오히려 ‘껍질’아닌 ‘껍데기’가 어울리는 말이다. ‘껍데기’란 ‘달걀이나 조개 같은 것의 겉을 싼 단단한 물질’, 또는 ‘속의 것을 빼 내고 겉에 남은 것’을 이르는 말이다. 따라서 ‘소라’나 ‘조개’의 살을 싼 겉은 ‘소라 껍데기’, ‘조개 껍데기’라고 해야 바른 말이 된다. 그러니까 앞에서 인용한 장 꼭토의 시에서는 ‘나의 귀는 소라 껍데기/ 바닷 소리를 그리워하오,’라고 해야 바른 표현이 된다.

 

해수욕이라도 가서 바닷가에서 줍는 것은 ‘조개 껍질’이 아닌 ‘조개 껍데기’이다. 더구나 이것은 속살이 없는 패각만이니 더욱 ‘조개 껍데기’라고 해야 한다.

 

‘조개 껍데기’가 들어가 이루어진 좋은 속담이 하나 생각난다. ‘조개 껍데기는 녹슬지 않는다’는. 이것은 천성이 선량한 사람은 다른 사람의 악습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말이다. 또 ‘조개 껍데기’는 달리 일러 ‘조가비’라고도 한다. ‘조갑지’나 ‘조개피’는 사투리라는 것도 알아두자.

 

/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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