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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지역민 채용에 인색한 유통업체

서울에 본사를 둔 전주지역의 대형마트나 백화점이 지역사람 상시 고용에도 매우 인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매출을 싹쓸이해 지역 돈을 서울 본사로 올려보내고 지역사람을 상시 근로자로 채용하는데에는 나몰라라하니 가히 약삭바른 경영의 표본이라 할만하다.

 

전주시가 연면적 3000㎡ 이상인 대형 소매점 6곳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서울에 본사를 둔 이마트, 홈에버, 롯데백화점이 지역업체인 코아백화점, 전주마트, 농협전주농산물유통센터 보다 엄청난 매출액을 기록하면서도 지역사람 고용에는 아주 인색한 수치가 나왔다.

 

지난 9월말 현재 이마트, 홈에버, 롯데백화점 등 3개 업체는 307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6개 업체의 총매출액 4224억원의 72.9% 비율이다. 1개 업체당 월평균 매출액도 114억원으로 지역 3개 업체의 월평균 매출액을 모두 합친 액수(127억원)와 비슷할 만큼 엄청나다. 중앙의 대형 유통업체 때문에 지역 영세업체들이 다 죽는다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긁어가고 있는 것이다.

 

영업이익을 지역에 떨어뜨리지 않고 서울로 올려보내는 이른바 자금의 역외유출도 문제지만 직원들을 상시 근로자로 채용하는 게 아니라 비정규직에 의존하고 있고 그 비율도 지역업체보다 훨씬 높은 것도 큰 문제다.

 

월평균 종사자를 기준으로 조사했더니 상시 근로자를 제외한 기타 종사자 비율이 지역업체의 경우 20%에 이르렀다. 반면 서울에 본사를 둔 중앙업체들은 그 비율이 51%나 됐다. 지역업체보다 2배 이상이나 높은 비율이다.

 

중앙업체들은 엄청난 매출액을 올리면서도 상시 근로자보다는 기타 종사자를 중심으로 인력을 운용하고 있다는 걸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기타 종사자는 일당이나 시간급으로 계약, 고용하는 걸 말하는데 일정한 급여 없이 수당에 의존하기 때문에 고용이 극히 불안한 상태에서 일해야 한다.

 

이런 왜곡된 구조를 당장 제도적으로 개선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행정기관이 지역의 이익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취해 나가면 개선될 여지는 있다. 이를테면 비정규직 비율을 수시로 발표한다거나, 입점할 때부터 지역 사람의 상시 근로자 고용비율을 적어도 지역업체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점을 명시하고 인허가 전제조건으로 삼는 방법 등이 그것이다.

 

중앙업체들도 지역 기여도를 높이고 신뢰를 쌓을 수 있도록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

 

전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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