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와 원-엔 환율이 하락하면서 수출업체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원-달러 환율은 916원대로 하락, 외환위기 때인 지난 97년 10월의 915.10원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원-엔 환율도 100엔당 799.80원으로 떨어졌다.
환율이 연일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달러당 900원 선도 무너질 것이라는 위기감마저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환율하락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대책을 세우지 않는 한 큰 피해가 우려된다.
원-달러 환율 하락은 미국의 경기가 부진, 달러화가 국제 외환시장에서 약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반면 유럽과 일본은 경기 회복과 이로 인한 물가상승 부담을 덜기 위해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 고금리를 쫓아 달러화를 팔고 대신 유로화나 엔화를 사는 국제투자 자금의 흐름도 달러 약세의 원인이다.
환율이 하락하면 수입 물가를 떨어뜨려 물가 안정에 도움이 되고 해외여행에도 유리하다. 그러나 국가경제 측면에서는 부정적 영향이 훨씬 크다. 해외시장에서 우리 제품의 가격경쟁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수출의존도가 큰 우리나라의 경우 피해가 클 수 밖에 없다.
대부분 영세한 도내 수출업체들의 타격도 심각할 것이라고 한다. 유가나 원자재 등이 인상되면 충격을 흡수할 시간적 여력이 있지만 환율하락은 곧바로 제품가격에 반영되기 때문에 미국, 일본과 경쟁을 벌이는 업체는 타격이 클 수 밖에 없다.
이같은 환 리스크에 대비할 수 있는 장치가 있지만 도내 수출업체들은 그나마 환리스크 관리에도 소홀히 하고 있는 실정이다. 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 담보 장치인 환변동보험은 수출 계약시점과 선적시점이 달라짐으로써 생기는 환율 변동 위험을 커버해 주기 때문에 중소 수출기업의 중요한 환리스크 관리 수단이 되고 있다. 보험료 이외에 다른 부대비용도 없고 중소기업의 경우 15% 특별할인율을 적용한 보험료 혜택을 준다.
하지만 도내 800여 수출업체중 환변동보험에 가입한 업체는 26개에 불과하다. 영세성 때문일 것이다. 나머지 업체들은 환율변동의 충격완화 장치가 없는 셈이다. 환 리스크를 관리해 온 업체와 그렇지 않은 업체간에는 큰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수출 피해가 더 커진다면 외환당국은 환율 안정을 위해 언제든 특별조치를 취하겠지만 수출업체들 스스로도 향후 환율전망에 대한 분석을 통해 사전에 대책을 세워두는 게 현명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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