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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세밑 어려운 이웃에 사랑의 손길을

거리에 온정을 호소하는 구세군의 자선냄비가 등장하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주관하는 사랑의 온도탑이 세워졌다. 언론사들이 이웃돕기 성금 모금 캠페인도 펼쳐지고 있다. 해마다 세밑이면 주변에서 어김없이 볼 수 있는 모습들이다.

 

그러나 요즘의 복잡한 경제·사회적 영향 탓인지 다른 어느해 보다 연말 분위기는 썰렁하고 조용하기만 하다. 지속되고 있는 경기침체 영향 때문인 것 같다. 송년모임이 많이 열리는 일부 접객업소를 제외하고는 연말특수는 찾아보기 힘든게 현실이다.

 

이같은 여파는 곧 바로 요양원과 보육원등 사회복지 시설에 이어지기 마련이다. 연말을 맞아 이들 시설들을 찾는 독지가들의 발길이 거의 끊긴 상태라고 한다. 후원자들의 문의 전화조차 없다고 하니 그 실상을 짐작할 만하다. 익산시 관내 복지시설의 얘기지만 도내 어느 지역이나 마찬가지일 것임은 불문가지다.

 

이러한 현상은 지속되고 있는 불경기로 너나 없이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못한게 일차적 원인일 것이다. 여기에 그동안 이웃사랑 실천에 어느 누구보다 앞장섰던 일반서민들이 겪고 있는 상실감도 간과하지 못할 요인으로 볼 수 있다. 엄청나게 뛰어오른 부동산 가격에 심화되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서민들의 상실감과 박탈감을 키운 것이 사실이다. 극심한 좌절감속에 어려운 이웃을 챙기는게 말처럼 쉬운일은 아닐 것이다.

 

어수선한 사회분위기 탓이기는 하지만 어려운 이웃을 돕는 관심이 줄고 그나마 세밑 온정의 손길 마저 끊기고 있는 세태는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사회복지시설을 돌보는 일에 국가예산이 집행되고 있다. 그러나 그 예산은 기본생활에 소요되는 최소한의 금액일 뿐이다. 여유가 있을 수 없다보니 결국 국민의 온정이 필요한 것이다.

 

국민소득 2만불 시대를 향해 나아가는 국가에서 우리의 기부문화는 아직도 선진국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기업들의 기부 참여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연말연시와 재난이 닥쳤을 때 일회용에 그치거나 비판여론을 희석하기 위한 성금으로 대체하기 일쑤다. 기업과 가진자들의 기부활동에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되는 대목이다.

 

십시일반의 작은 정성이 어렵고 소외된 이웃들에게는 큰 감동을 준다. 이들에게 삶의 용기를 북돋울 수 있는 ‘사랑의 실천’이 아쉬운 세밑이다.

 

전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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