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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현태車노조 현명한 판단 기대한다

현대차 전주공장 노사가 지난달 31일 주야간 2교대근무 변경안에 잠정합의했다. 지난달 초 주·야간 9시간 교대 근무안을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시키고 재협상에 나선지 이틀만에 전격적으로 합의를 이끌어낸 것이다. 지난번 보다 근무시간을 1시간 늘리는등 진전된 협상안이다.

 

현대차 전주공장 노사가 이번에 합의안을 이끌어낸 것은 현재의 상황을 위기로 인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급변하는 국내외 여건과 국민들의 곱지않은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우선 전주공장 노조의 그동안의 자세는 독선적이고 집단 이기주의라는 비난에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 전주공장은 연간 10만대 생산능력에 8만대 가량의 수출물량을 확보하고도 노조의 주간근무제 고집으로 연간 6만대 정도 생산에 그치고 있다. 버스·트럭등 주문을 몇개월씩 적체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수출시장에서 신뢰를 잃으면 지금처럼 주문물량이 지속되리라는 보장이 없다. 언젠가 주문량이 줄어들때 상황을 생각해봤는지 묻고 싶다.

 

협력업체의 사정을 헤아리면 노조의 이기주의적 행태는 더욱 극명해진다. 도내에만도 30여 곳에 달하는 협력업체는 전주공장의 2교대 가동을 예상해 지난해 부터 시설과 근로자를 늘린뒤 2교대가 차질을 빚으면서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노조의 2교대근무 거부는 회사가 그에 대비해 뽑아놓은 직원 7백여명의 취업까지 막아 사회문제를 야기시키기도 했다. 여기에 현대차의 상습적인 파업으로 여론도 냉담해지고 있다. 지난달 파업 이후 불매운동에 서명한 네티즌들이 3만명을 넘을 정도로 국민들의 현대차에 대한 애정이 식어가고 있다.

 

시선을 밖으로 돌리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원­­­―달러 환율의 계속적인 하락으로 가격경쟁력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반면 경쟁 상대국인 일본의 엔화 환율은 올라 현대차는 더욱 고전할 수 밖에 없다.

 

이번 전주공장 노사의 2교대 합의는 이같은 시장환경과 소비자들의 인식변화를 심각하게 받아들였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만 하다, 문제는 오늘 치러지는 노조의 찬반투표다. 이번에도 지난번 처럼 부결시키는 불행한 사태가 빚어져서는 안된다.글로벌 메이커들이 생사를 걸고 싸움하는 세계시장에서 단지 야간근무 거부를 들어 경쟁력을 상실할 경우 현대차는 미래를 보장받기 힘들 것이다. 전주공장 노조의 성숙하고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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