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도서관 활성화사업이 겉돌고 있다. 학교의 심장이요 공교육의 중심 역할이 기대됐던 학교도서관이 겉만 바뀌고 있을 뿐 내실을 기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2003년부터 시작된 초·중·고교 ‘학교도서관 활성화사업’에 해마다 국비 600억원씩 3000억원이 투입됐지만 콘텐츠 미비와 사서교사 부족 등으로 효과를 거두지 못하기 때문이다. 외화내빈이라는 것이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추진하고 있는 이 사업 덕분에 일선학교마다 5000만원씩 예산이 지원돼 도서관에 PC와 전자칠판이 비치되고 수업공간이 마련되는 등 디지털도서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65%의 학교도서관이 리모델링되었다. 도내의 경우 전체 초·중·고교 760곳 중 절반이 넘는 387곳이 이러한 도서관으로 탈바꿈했다. 이러한 환경을 활용해 일부 학교에서는 학교수업과 도서관의 연계를 통해 성과를 내기도 한다. 국어나 작문시간에 도서관을 활용하고 있고, 딱딱한 과학수업의 경우도 도서관의 다양한 참고자료를 활용해 교과서나 암기 위주 수업에서 벗어나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학교에서는 시설만 바뀌었지 실제 이용 행태에 변화가 거의 없다는 게 교사와 학생들의 얘기다.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장서가 부족한데다 도서관을 이용한 과제해결 프로그램이 없고 방과후 도서관을 이용하기 어려운 점을 원인으로 꼽는다. 또 사서교사가 크게 부족하고 디지털기기가 들어오면서 담당교사가 없어 아예 문을 잠가 놓는 곳도 나타나고 있다. 장서는 도내 학생 1인당 13.6권이라지만 대부분 문고판 수준의 구간(舊刊)인데다 도서구입비도 쥐꼬리여서 학생들로부터 외면받는 형편이다. 또 사서교사도 도내 전체적으로 21명, 계약직까지 합해 37명에 불과해 전문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다. 여기에 학교장까지 도서관에 대한 인식이 뒤떨어져 입시교육이나, 예산 또는 인원 탓만하는 게 현실이다.
이를 개선키 위해서는 학교도서관의 접근성을 높이고 동아리 활동이나 표창제도를 활용하는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나아가 자치단체나 기업 등이 나서 예산과 기자재 등을 지원하고 학교는 도서관을 지역주민에게 개방하는 교육벨트사업도 더 활성화되어야 할 것이다. 학교도서관이 학생및 지역주민의 정보센터및 문화공간으로 거듭 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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