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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있는 주말] 식품첨가물 안전성 확보 비상

국내 허용된 600여종 밥상 위협...유해성 논란 여전

얼마 전, 한 공중파 방송이 ‘과자에 들어가는 식품첨가물이 아이들의 아토피를 유발할 수 있다’는 요지의 보도를 내보내 적잖은 파장이 일었었다.

 

파문이 확산되자 식품의약품안전청은 곧바로 임상실험에 들어갔고 ‘과자에 함유된 식품첨가물이 아토피와 관계가 없다’는 결과를 내놓으면서 유해성 논란은 일단 진정된 상태다.

 

하지만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이른바 ‘과자 파동’으로 불리는 이 사건은 진위 여부를 떠나 식품첨가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촉발시키는 계기가 됐다.

 

‘식품의 제조·가공·보존을 목적으로 넣는 물질’로 정의되는 식품첨가물은 무려 4000여종. 이 가운데 국내에서 허용되고 있는식품첨가물은 407종의 화학첨가물과 190종의 천연첨가물, 혼합제제를 포함해 604종으로 파악되고 있다.

 

어패류와 육류에 사용되는 보존료, 라면과 같은 인스턴트식품의 산화방지제, 햄이나 소시지의 발색제와 방부제, 아이스크림의 유화제와 안정제, 어포나 밀가루의 표백제, 청량음료의 인공감미료 등 사용범위도 매우 광범위하다.

 

소르빈산, 아질산나트륨, 안식향산, 폴리인산, 산탄검, 코치닐색소 등 생소한 이름이 들어있는 식품이라면 일단 첨가물이 포함된 식품으로 보면 된다.

 

전체 4000여종에 달하는 식품첨가물 가운데 흔히 사용되면서 국제적으로도 비교적 안전하다고 평가받은 것은 약 300여종. 그러나 그중 150종 역시 안정성에서 자유롭지 않다. 또 또 70여종이 일부 사람들에게 알레르기와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고 무려 30여종이 위험한 것으로 분류되고 있다.

 

소금, 식초, 간장, 설탕, 베이킹 파우더 처럼 우리 부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첨가물도 있지만, 부엌에 있는 재료라고 모두 안심할 수 없는 상황. 가공식품이 대부분인 드레싱류, 양념류, 조미료, 소스류, 육수 등 대부분의 제품들은 식품첨가물로 뒤범벅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몸 속에 한번 들어온 식품첨가물은 밖으로 잘 배출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어서 제품마다 일일이 식품첨가물의 유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게다가 시장개방으로 저급의 동남아, 중국산 수입식품이 범람하면서 식품의 안전성 확보는 더욱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식품을 구입할 때 아질산나트륨, 솔빈산칼륨, 타르, 안식향산나트륨, L-글루타민산나트륨(MSG·인공조미료) 등이 들어 있는 식품만이라도 피하라고 권고한다.

 

아질산나트륨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육가공품(햄·소시지·베이컨)과 젓갈류에 들어 있으며, 독성이 강해 독일에서는 이미 사용을 금지했다. 부패를 방지하고 보존성을 향상시키는 첨가물로 마가린·간장·청량음료·절임류 등에 사용되는 솔빈산은 돌연변이와 유전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담배 타르와 같은 성분으로 이뤄진 석유계 화학물질 타르는 식용색소 적색 2호 등으로 표기되며, 사탕·음료·빙과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식품보존료인 안식향산나트륨은 아토피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성분으로, 강장 드링크에 다량 함유돼 있으며 화학물질과 접촉하면 벤젠으로 전환돼 발암물질을 만들어낸다.

 

MSG로 알려진 인공조미료인 L-글루타민산나트륨은 맛소금이나 화학조미료, 라면에 다량 들어 있으며 중독되면 안면마비와 호흡곤란 증세를 보인다.

 

이처럼 식품첨가제의 유해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변화하면서 정부도 소비자 알권리를 강화하고 국제적인 표시 기준에 맞추기 위해 식품에 사용된 모든 원재료나 성분을 표시하는 ‘식품완전표시제’를 지난해 9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또 국내 식품첨가물 600여종을 고시하고 있으며, 식품첨가물의 용도, 성분규격, 사용기준 등을 식품의약품안전청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안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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