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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택의 알쏭달쏭 우리말] 일기예보와 우비

방송에서의 일기예보가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신문도 마찬가지다. 맑겠다, 흐리겠다, 눈?비 오겠다, 바람 불겠다, 춥겠다, 덥겠다 등 단순한 날씨 예보에서 한발 나아가, 외출이나 여행, 운동 또는 일반 가사활동에까지 미칠 수 있는 기상 변화에 초점을 맞춘 생활 정보로서의 기능을 한층 강화한 느낌이다.

 

그래서 한여름의 무더위의 지표로 이른바 불쾌지수라는 걸 만들어 예보해 오던 것을 요즘은 아예 빨래지수?외출지수?운동지수, 심지어는 세차지수라는 것까지, 어찌 보면 있으나마나한 과잉정보까지 들고 나오고 있다.

 

생활정보란 실제 생활에 도움이 되는 사정이나 정황의 제시여야만 생명력을 가진다. 어디 운동지수를 알아보고 운동하고, 빨래지수 물어보고 세탁기 돌리며, 세차지수 따라 차 닦는 사람 봤는가?

 

그러다 보니 일기예보 방송진행자들도 덩달아 들으나마나한 객쩍은 소리를 곧잘 늘어놓는다.

 

언젠가 비옷을 입고 예보에 나선 아나운서가

 

“……제가 지금 우산을 쓰지 않고 이렇게 우비를 입고 있는 것은 바람이 심하게 불기 때문입니다…….”라고 한 적도 있다.

 

‘우비(雨備)’란 ‘비를 가리는 모든 물건’이니까 우산도 당연히 우비일텐데 말이다.

 

바로 쓰면 ‘……제가 지금 우산을 쓰지 않고 비옷을 입고 있는 것은…….’이 되겠다.

 

우산?비옷?삿갓 등 우비의 종류도 많다.

 

짚이나 띠 같은 풀로 엮어서 어깨에 걸쳐 입는 ‘도롱이’, 띠 또는 밀짚 등으로 머리로부터 덮어서 무릎 가까이까지 이르게 만든 ‘접사리’, 갓 위에 덮어쓰는 기름종이로 만든 ‘갈모’, 갈대로 만든 삿갓인 ‘갈멍덕’, 옷 위에 껴입는 기름에 결은 비옷 ‘유삼(油衫)’등이 있다.

 

불쾌지수란 날씨(온도와 습도)에 따라 사람이 느끼는 불쾌감의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로 80이상이면 대부분의 사람이 불쾌함을 느끼고, 70이하는 쾌적함을, 75이면 반수정도가 불쾌함을 느낀다는 것도 알아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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