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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소리축제ㆍ소리전당 통합해야 할때 - 장영수

장영수(전라북도 의원)

“소리축제와 소리의전당을 통합할 수 있도록 검토하라.” 좀 엉뚱한 이 주장은 필자가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윈회를 상대로 한 2007년도 행정사무감사에서 제기한 말이다. 이것에 대해 혹자는 “연륜이 쌓여감에 따라 기틀을 잡아가고 있는 두 조직을 흔드는 일 아니냐.”, “문화예술 경영에 대해 무지해서 하는 소리겠지”라고 비판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필자가 두 기관을 통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문화에 대해 약간의 상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면 모름지기 문화단체가 다 같은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예컨대, 소리문화의전당처럼 주로 문화예술 활동이 이루어지는 문화시설(institution)이 있으며, 소리축제조직위원회같이 문화예술활동을 추진하기 위한 추진단체(service organization)도 있다. 한편, 도립국악원의 관현악단은 예술창조 및 표현 등의 공연활동을 집단적으로 행하는 공연단체(arts company)에 속한다. 문화예술경영 측면에서 볼 때, 문화단체의 문제는 이들 단체 간의 통합운영이 의외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는 데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이다. 현재 이 공연장은 해마다 수천만 원의 운영비를 전북대 발전지원재단으로부터 지원받아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개관 10주년째를 맞으면서 각종 시설이 낡아 공연장으로서의 존립마저 위협받고 있다. 소리의전당 보다도 탁월한 관객 접근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지경에 이른 것은 그 안에 공연단체나 추진단체가 존재하지 않고 공무원들에 의한 관리만 이루어져 왔기 때문이다.

 

근자에 융합(convergence)이 화두가 되었다. 이질적인 요소들을 물리적·화학적으로 섞어 장점을 극대화하고 약점을 보완하며 영역을 확대하자는 게 융합이다. 이처럼 융합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소리축제의 발전과 소리전당의 활성화에 이용하자는 것이 필자의 주장이다.

 

좀 더 구체적이고 기술적으로 들어가 보자. 우선 두 기관은 존재의 이유가 쌍둥이처럼 닮았다. 소리축제는 ‘판소리 중심의 전통음악 세계화’와 ‘소리와 음악을 통해 세계인이 하나 되는 화합과 신명의 장 마련’이 그 목적이다. ‘전북의 문화상징 소리의 정체성 발현사업’, 소리의전당이 표방하는 중점 과제 중 첫 머리를 장식하는 내용이다. 결국 넓은 의미로 본다면 두 단체의 목적은 (전통)음악을 매개로 우리지역을 전통음악의 중심지로 만들어 나가는 역할을 하는 데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두 단체의 조직도 융합에 거부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요소가 많지 않다. 소리의전당 위탁문제나 소리축제조직위원회 구성 문제 자체는 전북도의 의지에 따라 통합에 맞춰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다. 게다가 현재 두 단체의 조직을 보면 유사하게 구성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소리축제조직위원회와 소리의전당의 조직을 이항으로 나열해 보면, 총무부·운영지원실, 공연기획부·무대운영부, 홍보사업부·예술사업부 등과 같이 정리 된다.

 

소리축제와 소리의전당은 발전하고 활성화 되어야 한다. 이제 이 두 기관은 전북의 문화적 상징이자 자긍심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매년 정체성 문제와 문화소외 문제 그리고 비전 제시 부족 문제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너무 성급하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이제는 두 기관의 융합으로 발전과 활성화의 동력을 삼아야 할 때이다. 변화를 망설이기에는 도민들이 걸고 있는 기대가 너무나도 크다.

 

/장영수(전라북도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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