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역 전환 입구폐쇄...고통·노상방뇨 불가피
“그냥 화장실이 아니라 우리에게는 소중한 삶 터였는데….”
새해부터 대명동의 군산역이 화물역으로 전환돼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면서, 역 광장에서 여전히 새벽 ‘도깨비 시장’을 여는 상인들이 화장실 이용에 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새벽 추위를 뚫고 시작된 상인들의 치열한 삶의 현장은 역 폐쇄와 함께 최소한의 인권이 박탈되는 등 '고통의 삶터'로 돌변해 있었다.
지난 19일 오전 6시 영하권의 추위 속에서도 군산화물역 광장은 상인들과 소비자들로 붐볐다. 얼어붙은 손을 녹이기 위한 모닥불과 가격을 흥정하는 모습이 새벽 시간대 잠깐 형성되는 도깨비 시장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었다. 내흥동 군산역 시대의 개막과 함께 자연스럽게 역사속으로 사라질 것으로 여겨졌던 광장 앞 도깨비 시장이 수십년째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것.
하지만 옛 군산역 시절과 비교할 때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 이 역의 여객기능이 사라져 출입문은 굳게 닫혔고, 상인들은 역 안의 화장실을 이용할 수 없게 됐기 때문. 이 곳을 찾는 상인 중 상당수는 60대 이상의 고령자로 500m 거리에 위치한 공공 화장실까지 접근성도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역 화장실의 폐쇄는 상인들에게 노상방뇨와 끊임없는 고통을 강요했다. “급한 볼 일(?) 때문에 발을 동동 구른게 한두번이 아니구만. 간이 화장실이라도 하나 갖다 놨으면 좋겄구만.” 회현면에서 시금치를 팔러왔다는 한 할머니(72)의 간절한 마음이다.
인근 역전치안센터도 이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센터 관계자는 “도깨비 시장이 형성되는 새벽 시간대 인근에 개방 화장실이 전무해 상인들의 노상방뇨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역 안의 화장실을 개방하지 못한다면 간이 화장실이라도 갖춰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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