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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양계농가 존립 위기 - 김창수

김창수(전주김제완주축협조합장)

 

조류인플렌자(AI)특별방역대책기간 종료를 비웃기라도 하듯 지난 3월29일부터 4월2일 사이 김제시 용지지역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더 이상의 AI발생과 확산방지를 위해서 비상체제로 전환 이동통제와 차단방역, 살처분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정읍, 익산 등 전북 전 지역에서 추가발생이 확인되고 있다.

 

심지어 이동통제가 이루어지고 있는 방역구역안에서 AI감염오리가 불법 반출.유통되는 상황까지 확인되면서 방역대책에 구멍이 뚫리게 된 것은 물론 전남도, 경기도 등 타 지역에서 의심신고가 속속 접수되는 등 AI가 전방위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방역당국의 'AI 긴급행동지침'에 따라 살처분 대상을 발생농장과 발생농장 반경 3㎞이내 닭과 기타조류 전체, 10㎞ 이내 오리 전체로 확정하고 살처분 매립을 실시함으로써 양계사육농가들이 집단으로 밀집되어 있는 김제 용지지역만도 130여 농가에 약200만여수 가금류를 살처분하고 달걀 등 오염 우려 물품도 폐기하기로 확정됐다.

 

추후 확산여부에 따라 살처분 규모도 확대될 전망이어서 해당 농가들의 직간접적인 피해가 수백억에 달하는 심각한 경제적 피해가 예상되어지며 지역축산 기반이 송두리째 고사될 위기에 처해지게 됐다.

 

이번 발생한 AI는 겨울철새 도래기간이 지난상태에서 발생됨에 따라 기존에 유력했던 철새에 의한 전파란 주장이 설득력을 잃어 연중 방역체제로 전환검토 및 차단방역만으로 AI발생을 막을 수 있는가? 라는 방역대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하는 등 철저한 원인규명과 대책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고 시급한 문제는 피해 축산농가들에 대한 신속한 지원이 우선되어야 한다.

 

금번 AI의 발생은 사료가격이 최근 50%이상 인상되어 경영비가 대폭 늘어난 반면 축산물가격은 하락과 보합세가 지속됨으로써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축농가에게는 설상가상으로 회생할 수 있다는 희망마저 가질 수 없는 극한 상황을 만들었다.

 

축산농가들은 사료가격 인상, 축산물가격 하락, 가축질병 발생 피해의 3중고의 충격으로 사상 최악의 존립 위기 상황에 빠졌다.

 

가축이 살처분된 피해농가에 대해 긴급 생계비 지원과 가축입식자금 지원, 축산물 이동제한 지역 및 대상이 된 농가에 대해서는 입식제한 등에 따른 소득감소분의 일부 지원, 살처분 보상금 발생전 시가보상, 정부수매 검토, 정책자금 상환연장 및 이자감면 등 피해농가들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최대한의 방법을 모색하여 신속한 지원으로 축산농가들에게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

 

이와함께 축산업의 밝은 미래와 가축질병발생 피해 공포로부터 벗어나 지속적인 축산발전을 기대하기 위해서는 가축의 면역력을 극도로 약화시킨 열악한 사육환경 현실과 구조적인 문제점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친환경축산만이 대안이라는 주장도 설득력을 더해가고 있다.

 

끝으로 피해축산농가들에게 시기적절한 지원이 이루어져 축산인들의 불굴의 의지와 저력으로 어려운 난관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축산농가들의 입가에 환한 미소를 머금을 수 있는 때가 빨리 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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