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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김동진 20년만의 '차붐 영광'

러시아 제니트, 레인저스 꺾고 UEFA컵 첫 우승

2007-2008 UEFA컵 결승에서 레인저스를 2-0으로 꺾고 우승하자 환호하고 있는 제니트상트페테르부르크의 김동진(왼)과 이호선수. (desk@jjan.kr)

러시아 프로축구 챔피언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가 글래스고 레인저스(스코틀랜드)를 물리치고 2007-2008 유럽축구연맹(UEFA)컵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제니트는 15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시티 오브 맨체스터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레인저스와 UEFA컵 결승에서 후반 27분 이고르 데니소프의 결승골과 후반 인저리 타임에 터진 콘스탄틴 주리아노프의 쐐기골을 앞세워 2-0 승리를 거두고 팀 창단 이후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또 손목 부상으로 출전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이호(24)와 무릎 부상을 이겨내고 후반 인저리 타임에 출전해 1분 동안 그라운드를 밟은 김동진(26)은 차범근 K-리그 수원 삼성 감독이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뛰던 1987-1988 시즌 우승컵을 들어올린 지 딱 20년 만에 한국인으로는 사상 두 번째로 UEFA컵 우승컵에 입을 맞추는 영광을 차지했다.

 

특히 2006 독일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던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자신이 1998년 6월부터 2001년 12월까지 지휘봉을 잡았던 친정팀 레인저스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면서 기묘한 인연을 연출했다.

 

전반 4분 왼쪽 측면을 돌파한 안드레이 아르샤빈이 옆 그물을 때리며 공세의 시작을 알린 제니트는 전반 16분 파티 줄란의 헤딩슛과 알렉산드르 아나우코프의 중거리포로 골을 노렸지만 좀처럼 레인저스의 두터운 수비벽을 뚫지 못했다.

 

철저한 '선수비-후공격' 작전을 들고 나온 레인저스는 전반 37분에야 스티븐 휘태커가 팀의 첫 번째 슛을 날릴 정도로 제니트의 공세를 막는데 급급했다.

 

전반 중반까지 볼 점유율이 63%를 넘을 정도로 제니트의 일방적 공격이 이어졌지만 순간적으로 최종 수비라인이 6명으로 늘어날 정도로 철저하게 수비벽을 쌓은 레인저스의 골문은 쉽사리 열리지 않았다.

 

완벽한 골 기회는 레인저스가 먼저 잡았다. 후반 4분 스티븐 데이비스의 침투패스를 받은 장 클로드 다르셰빌이 골 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슛을 날렸지만 골키퍼 발끝에 걸리면서 땅을 치고 말았다.

 

역습에 나선 제니트 역시 후반 18분 아르샤빈이 후방에서 한 번에 올라온 볼을 잡은 뒤 뛰어 나온 골키퍼까지 제치고 로빙슛을 날렸지만 텅 빈 골대를 지킨 수비수 샤샤 파파치가 헤딩으로 거둬내면서 골 기회를 놓쳤다.

 

열릴 것 같지 않는 레인저스의 빗장이 풀린 것은 후반 27분. 레인저스의 드로인 상황에서 볼을 빼앗은 제니트는 데니소프가 아크 정면에서 아르샤빈과 1대1 패스를 주고 받은 뒤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침착하게 오른발 슛으로 레인저스의 골 그물을 흔들었다.

 

좀처럼 선수교체를 하지 않은 아드보카트 감독은 후반 인저리 타임에 김동진을 투입하면서 '시간 벌기'에 나섰고, 제니트는 경기 종료 직전 파티흐 테케의 왼쪽 땅볼 크로스를 받은 주리아노프의 마무리 골이 들어가면서 2-0 승리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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