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단체장 오찬.."어려울수록 국민마음 헤아려야"
이명박 대통령은 23일 "어제 (대국민)담화를 발표했으나 우리가 아무리 해도 부족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전국 시장, 군수, 구청장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그러나 계속해서 점진적으로 더 잘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농촌에서 광우병, 조류인플루엔자(AI) 문제로 국민이 어수선하고 걱정들이 많다"면서 "경제는 어렵고 젊은이 일자리도 없는데 이런 일 겹치고 겹쳐서 국민들 마음이 편치 못하다. 그럴수록 행정하는 우리들은 국민 마음 헤아려 더 잘하는 행정을 해야겠다"고 당부했다.
이는 전날 대국민담화와 관련, 일각에서 진정성이 없다며 비판하고 있는 데 대해 섭섭함을 표시하는 동시에 일부 미흡한 부분이 있다는 점도 인정하면서 이와는 상관없이 공직자들이 제 역할을 다해 줄 것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이 대통령은 한미FTA(자유무역협정)에 언급, "여러분들은 농촌에 있어서 FTA로 인해 지역에서 어려운 점이 있겠으나 다른 정치인들보다는 더 이해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인기없는 정책을 안하면 되지만 그러면 먼 훗날 살아갈 수 없다. 어쩔 수 없이 머리띠 두르고 허리띠 조르고 할 수 밖에.."라며 한미FTA비준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특히 "우리 경제가 모든 것을 대외에 의존하고 해외시장에 팔아야 하는 나라"라면서 "우리 수출경쟁력이 떨어지면 경제가 참 어려워지기 때문에 FTA도 해야 한다. 물건 많이 팔아야 하니 FTA 빨리 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 대통령은 또 "그래도 1~2년 후에는 세계경제가 자리 잡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그 기간만은 나라들이 후퇴하는 경우도 많겠지만 대한민국은 그 어려움 속에서도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밖에 이 대통령은 "저는 국민을 정말 낮은 자세로 섬겨야 한다고 말하지만 여러분들은 이미 (그렇게)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격려한 뒤 "중앙정부 있는 사람들목도 허리도 뻣뻣하고.."라면서 "공직사회는 많은 변화를 가져와야 하고 여러분이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 기초단체장 2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오찬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은 과거 서울시장 재임시절 경험을 염두에 둔 듯 "중앙정부는 어찌보면 주민과 직접 관련되는게 없고 결국 일선의 여러분이 집행한다"며 "`우리 시장, 군수, 구청장 최고'라는 말을 들으면 그게 성공적 행정"이라며 단체장들을 치켜세웠다.
이 대통령은 또 "제가 지역 다니면서 보면 여러분 참 열심히 한다. 표를 얻으려면 열심히 하기는 해야 하겠지만.."이라며 때때로 농담을 던지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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