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봉호(군산본부장)
지난 1995년 군산항의 체선율은 30%이상이었다.
즉 10척의 선박이 입항했을 때 3척이상은 배를 접안할만한 자리 즉 선석(船席)이 없어 아우성이었다.
당시 군산지방산업단지와 군산국가산업단지에 입주한 기업들이 군산항을 활용, 수출입 화물의 물류비용절감을 위해 안간힘을 쏟았지만 내노라할 만한 부두시설이라고는 외항 1·2·3부두 9개선석이 전부였다.
부두시설의 부족으로 산단입주기업은 물론 도내 기업들은 바로 인근에 항만이 있는데도 부산항이나 인천항등을 이용, 많은 물류비용부담을 겪어야 했다.
군산상의는 물론 지역언론은 이 상태로는 기업유치가 어려워 지역발전이 안된다면서 부두시설을 확충하라고 정부를 향해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오늘날은 어떠한가.
지난 1978년부터 1995년까지 1·2·3부두 9개선석의 완공후 자동차전용인 4부두 2만톤급 한개선석은 1997년, 5부두 2만톤급 6개선석은 2000년, 5부두 2만톤급 2개선석은 2002년에 각각 준공됐고 이어 6부두의 3만톤급 4개선석의 조성은 2004년에 완료됐다.
부두시설의 확충에 힘입어 군산항의 지난해 하역능력은 총 1761만여톤으로 크게 늘어났다.
반면 화물취급실적은 하역능력보다 326만톤이 적은 1435만여톤에 불과, 언론에서 부두시설을 확충하라고 촉구하는 소리도, 군산항에서 체선율이란 단어도 자취를 감추었다.
이런 가운데 군산항의 부두시설확충은 계속되고 있다.
오는 2011년까지 민자부두를 포함 7개선석, 2015년까지 6개선석, 그후 3개선석등 총 16개선석이 추가로 개발될 예정이다.
때문에 군산지역에서는 확충되고 있는 부두시설을 어떻게 하면 최대한 활용효율을 높여 군산항을 활성화시킴으로써 지역경제활성화로 이어 나갈 것인가에 초미의 관심을 두고 있다.
그런 터에 전북도가 새만금 신항만의 건설을 적극 들고 나오자 군산시민들과 항만관계자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현재 개발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군산항의 활성화를 위해 문제점이 무엇이고 드러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가에 행정력을 집주해야 할 전북도가 새만금 신항만의 건설이 집착하고 있는 모습에서 군산시민들은 무엇인가 잘못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를 금치 못하고 있다.
군산항의 선석이 남아 돌고 있고 새만금 내부에서의 물동량조차 산출되지 않은 상황에서 새만금신항만의 개발논리는 도내에서는 먹혀 들어갈지 모르지만 중앙정부에서 타당성을 얻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새만금신항만은 지난 1997년 10개선석의 규모로 건설예정지역지정및 기본계획이 확정됐었으나 11년이 지난 현재까지 '고시유보','사업유보', '재검토'등의 단어만 오르내렸을 뿐 이렇다할만한 추진내용이 없다.
또한 현 기본계획의 재검토용역비와 관련, 전북도가 내년도 예산반영을 요구했으나 난색을 표명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정부가 새만금신항만건설에 적극적인 것도 아니다.
쉽게 성사되지도 않을 새만금 신항만건설에 집착했다가 도민들에게 실망감만 안겨주고 군산항의 개발마저 뒤로 처지는게 아니냐 하는 우려감을 낳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먼저 군산항의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여 물동량이 넘쳐남으로써 선석이 부족할 때 전북도가 새만금 신항만건설의 목소리를 높여 나가는 게 행정력의 낭비도 방지하고 보다 설득력이 있는 수순이 아닐지 생각된다.
/안봉호(군산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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