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웠던 영어, 귀가 트이는 것 같아요"
"처음엔 어렵기도 했는데 계속 영어로 수업하다 보니 조금씩 알아들을 수 있어요. 수업이 재미있어요."
여름방학을 맞아 장수군 일대에 영어 학습 열기가 뜨겁다.
지난 1일 장수초등학교의 한 교실. 20여명의 학생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원어민 보조강사 마리셀브이 퀼라리오씨(34·장수읍)가 진행하는 영어수업에 집중하고 있다. 모든 수업은 영어로 진행됐고 퀼라리오씨의 질문에 아이들은 저마다 손을 들고 영어로 답했다. 영어체험캠프에 참가하고 있는 이도영군(수남초6년)은 "캠프에 오지 않았더라면 아마 집에서 혼자 공부하거나 컴퓨터를 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수지역에 영어학원이래야 두어 곳에 불과한데다 수강료도 농촌지역 학부모들이 감당하기에는 만만치 않은 현실이기 때문이다. 강민지양(번암초6)은 "수업이 다 영어로 진행돼 어렵기도 하지만 귀가 틔는 느낌이 난다"며 "수업이 재미있어 캠프동안 열심히 공부하면 영어가 더 익숙해 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4교시의 주제는 병원. 교실 옆에 마련된 카페에서 학생들은 의사, 간호사와 환자로 역할을 나눠 각각 공부한 대화를 나누는 등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영어를 익혀 갔다. 학생들은 쑥스러워 하기도 했지만 공부한 내용을 직접 실습하면서 보다 쉽게 영어를 배워갔다. 암기식 학습이 아닌 체험형 영어학습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또 원어민보조강사와 영어담당 교사가 팀티칭 형태로 아이들의 학습을 돕는 형태로 수업이 진행돼 학습효율성이 보다 높았다.
장수교육청(교육장 신병호)이 주최하고 장수초와 장계초가 주관하는 신나는 영어체험교실에 학생들의 호응이 높다. 교과부의 지원을 받아 장수지역에서는 올해 처음 진행되는 영어체험캠프는 초등학생들의 영어구사 능력을 높이기 위해 장수지역 초등학생 중 6학년과 저소득층 자녀들을 대상으로 모두 40명이 참여하고 있다. 또 강사로는 지역의 다문화가정 영어보조강사를 활용해 학생들에게는 원어민에게 수업 받는, 이주여성에게는 일자리를 제공하는 이중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영어체험캠프는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8일까지 2주간에 걸쳐 무료로 진행되며 먼 지역에 사는 학생들에게는 왕복차비가 지원되고 있다.
수업은 오전 중에 4교시로 나눠 진행되며 1교시 생활영어시간에는 장수지역의 인물과 특산물 등을 주제로 진행되며 2교시는 동화책 등을 활용한 말하기 수업, 3교시는 토익 전단계의 듣기 위주 수업이 진행된다. 또 4교시는 각 상황에 맞춘 단어와 대화를 공부한 뒤 학교에 마련된 카페에서 학생들이 역할극을 한다.
장수초 영어담당 박여주 교사(30)는 "영어보조강사로 참여하는 이주여성들은 모두 유아지도 자격증을 갖고 있거나 대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을 갖고 있다. 다른 영어학원에서 진행되는 수업에 비해 질이 더 높다고 자부한다"며 "이번 영어체험캠프는 방학을 하면 학습여건이 더 열악해지는 농촌지역 아이들을 위해 진행하고 있으며 학생들의 호응이 좋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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