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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있는 주말] 길거리음식의 모든 것

뜨끈한 김 모락모락~먹음직한 냄새 솔솔~ 하나만 먹고 갈까?

대학가나 시내 중심지, 아파트 단지 앞 등에서 쉽게 마주칠 수 있는 어묵 포장마차. 뜨끈한 국물과 다양한 맛으로 쌀쌀한 날씨에 움츠리며 종종걸음치는 시민들의 발길을 붙든다. (desk@jjan.kr)

날씨가 추워진다 싶으니 '땡기기' 시작하는 게 있다. 바로 길거리 음식.

 

유혹을 뿌리칠 수 없을 만큼 맛있는 냄새가 코 끝을 찌르고, 발걸음은 포장마차 앞에 저절로 멈추게 된다.

 

길거리 음식하면 바로 떠오르는 것은 매콤한 떡볶이와 국물이 끝내주는 어묵, 한마리로는 부족한 붕어빵 등. 하지만 그 이름들은 이제 옛날이 됐다. 길거리 음식이 진화하고 있다.

 

입맛과 취향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메뉴가 등장했으며, 간식을 넘어서 한 끼 식사 대용으로도 충분하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허기진 배를 채울 수 있다면, 어찌 행복하지 않은가. 길거리 음식의 모든 것을 알아보자.

 

▲ 길거리 음식도 '온고지신'

 

서민들에게 사랑받아온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 떡볶이와 핫도그, 붕어빵이다. 현대인들에게 맞춰 이들이 먹음직스럽게 재탄생하고 있다.

 

제자리에서 서서 먹거나 앉아서 먹어야 한다는 이유로 먹고 싶어도 참았던 떡볶이. 그동안 아쉬움을 뒤로 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았다면 이제는 마음껏 먹을 수 있다. 꼬챙이에 떡을 꿰고 그 위에 갖은 양념을 발라 걸어가면서도 먹을 수 있는 떡꼬치, 500원으로 적당한 양만 종이컵에 담아 먹을 수 있는 컵떡볶이가 있다.

 

"빵 속에 붕어가 들어있어서 붕어빵인가요?". 통팥과 밀가루 반죽이 어우러진 붕어빵이 등장하면서 부터는 이런 유행어도 생겨났다.

 

사실 붕어빵과 국화빵은 일본에서 들어와 토착화에 성공한 케이스다. 붕어빵은 일본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생선인 도미, 국화빵은 일본 황실의 문장에서 착안해 만들어진 일본 간식이다.

 

한 때 국화빵과 쌍벽을 이뤘던 붕어빵은 피자, 김치, 고구마 붕어빵 등 세월에 따라 그 맛을 달리하며 국민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으며 판매경쟁에서 살아남았다. 요즘은 달콤한 슈크림 붕어빵이 대세.

 

그러나 전 국민의 간식거리가 되면서부터 붕어빵은 경쟁상대가 많아졌다. 붕어빵과 라이벌 격인 잉어빵과 한층 더 발전한 황금잉어빵, 팥 대신 계란 하나를 집어넣은 계란빵이 등장했다. 계란빵은 붕어빵에 비해 기름기가 적고 영양가가 높아 인기다.

 

케첩과 마요네즈를 발라먹는 둥근 핫도그도 변신했다. 소시지 위에 밀가루를 묻히고 튀겨내는 핫도그는 이제 옛날식. 핫도그 위에 감자와 고구마, 옥수수 등을 조합해 튀겨낸 모양이 도깨비 방망이와 비슷한 핫도그는 도깨비 핫도그로 불린다.

 

▲ 간식 No, 밥 대용 OK!

 

저렴한 가격으로도 고픈 배를 채울 수 있는 일석이조의 길거리 음식. 햄버거와 토스트, 샌드위치가 대표적이다.

 

과거 고급 음식에 속했던 햄버거와 토스트, 샌드위치는 길거리로 나오자 마자 부모님에게 용돈 받아쓰는 청소년들과 대학생들 사이에서 절대적인 인기를 누리게 됐다.

 

특히 전북대 구정문 앞에 있는 '북대리아'는 햄버거로 유명한 곳. 유명 패스트푸드점에서 이름을 따 온 이 곳은 가격은 싸도 맛은 일품이어서 줄 선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엄선한 재료로 직접 고기를 다지고 소스를 만들어 다양한 맛을 내고 있다. 불고기버거, 깻잎버거, 매운버거, 피자치즈버거 등 다양한 햄버거가 1000∼1800원 사이. 깻잎버거는 유난히 남학생들이 즐겨찾는다.

 

토스트는 여학생들이 좋아한다. 계란토스트와 야채, 햄, 불고기, 스페셜토스트 등 10종류가 넘는 토스트 가격은 1000∼2200원 사이.

 

길을 걸으면서도 배를 든든하게 채울 수 있는 햄버거와 토스트는 전북대 근처와 전주시 고사동을 비롯해 학교 주변에서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 어묵이야? 해물탕이야?

 

무 반토막, 다시마 하나, 파 몇 개로 온종일 우려낸 그 옛날 100원짜리 어묵 꼬치는 마음까지 따뜻하게 데워주었다. 왠지 '오뎅'이라고 불러야만 제 맛이 나는 것 같은 어묵. 칼바람이 불어오면 간절히 생각나는 것이 바로 어묵과 국물이다.

 

그러나 요즘 어묵은 다르다. 꽃게와 홍합을 우려낸 국물에 목욕하고 '해물 오뎅 국물'으로 거듭나거나 고추, 치즈 등 다양한 맛을 내기도 한다.

 

어묵 꼬챙이 끝부분을 보면 색깔이 다른데, 색깔마다 숨겨진 맛이 다르니 꼬챙이 색깔을 유심히 볼 것! 고추잡채는 빨강색, 치즈는 파란색, 고추는 노란색, 떡은 초록색, 해물은 은색이다. 금색은 가격도 제일 비싼 주꾸미 맛. 다른 어묵은 한 개에 700원, 주꾸미 어묵은 한 개에 1000원이다.

 

'쭈꾸리'로 통하는 넙적한 어묵은 국물맛에 따라 값이 달라진다. 평범한 어묵 국물은 한 개에 500원, 해물맛 국물은 700원이다. 해물맛 국물은 한 잔 걸치고 난 뒤 속풀이로도 좋다. 주머니가 가벼운 대학생들은 술안주로 어묵을 찾기도.

 

그러나 해물맛 국물도 황태, 홍합, 콩나물 등 가게마다 우려낸 재료에 따라 맛이 다르다. 전북대 구정문 앞과 전주시 고사동 먹자골목은 얼큰한 국물로 유명하다.

 

▲ 빠질 수 없는 길거리 음식

 

일본에서 건너온 타코야키. 오징어보다 문어가 많이 잡히는 일본의 항구도시 오사카에서 시작된 타코야키는 한 판에 4500원으로, 길거리 음식치고는 비싼 편이다. 한국으로 넘어와 '문어빵'이라고도 불리게 된 타코야키는 겉은 바삭바삭하고 속을 말랑말랑해 젊은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다. 반쯤 익었을때 다시 반죽을 끼얹는 것이 비법. 미니트럭에서 만들어지는 타코야키는 한번 맛본 이들은 꼭 다시 찾는다.

 

전주 삼천을 따라 걷다보면 근처 아파트 단지 앞에 순대차와 꼬치차가 교대로 방문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천변을 걷다 간식으로 사먹으면 그만한 재미도 없다.

 

군고구마는 먹는 것도 고소하지만, 통에서 막 꺼낸 군고구마를 추운 날 주머니 속에 넣거나 품 속에 넣어보면 그렇게 따뜻할 수가 없다.

 

달콤한 설탕시럽과 깨가 섞인 호떡 맛은 '호떡집에 불난다'는 말만으로도 짐작할 수 있다. 웰빙시대에 맞춰 검은쌀로 만든 호떡은 건강에 좋아 인기다. 구울때 늘어지는 성질 때문에 조금씩 다른 모양들도 재밌다.

 

실제 김밥은 10분의 1쯤 되는 듯한 미니김밥은 들기름과 소금으로 양념한 밥에 단무지, 계란, 햄만을 넣고 말아 깻잎과 김으로 감싼 것이다. 내용물이 부족한 듯 싶지만, 맛은 끝내준다. 초등학교 시절 일회용 부탄가스에 구워 검은 비닐봉지에 넣어주던 왕 문어다리는 DVD를 보러가는 사람들이 꼭 챙기는 길거리 음식이다.

 

기름기를 쏙 뺀 훈제 치킨, 사과액과 생크림을 듬뿍 발라낸 달콤한 와플, 조각피자와 증기로 찐 만두도 인기 메뉴.

 

독일식 수제 소시지와 롤케이크는 가장 최근에 등장한 길거리 음식이다. 단돈 1000원이면 고급소시지를 머스타드 소스나 케첩에 찍어 먹을 수 있다. 롤케이크는 혼자 먹기에 딱 좋은 크기로 잘라 포장해 1000원씩 판매한다.

 

신동석·윤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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