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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窓] 군산은 군산다워야 한다 - 안봉호

안봉호(군산본부장)

얼마전 뜻있는 시민들끼리 모여 지역발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에 참석한 적이 있었다.

 

A씨는 더 많은 산업단지의 개발을 통해 기업을 유치, 인구의 유동성이 풍부한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B씨는 군산의 장점을 키워 다른 지역과 차별성을 두어야 장기적으로 발전한다고 말했다.

 

A씨는 개발쪽에, B씨는 지역의 정체성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는 방법론이 달랐다.

 

A씨가 경제적인 발전만을 언급한 것이라면 B씨는 군산의 정체성 즉 역사·문화적인 측면을 외면한다면 경제적발전은 장기적인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말하고 있다.

 

군산은 최근 격동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

 

전국 최대인 81홀규모의 골프장이 들어서면서 골프도시가 됐고 국가산업단지내에 GM대우자동차,타타대우상용차와 세계 1위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등 굵직 굵직한 기업들이 둥지를 틀면서 조선·자동차도시로 변모했다.

 

새만금· 군산경제자유구역의 지정과 함께 개발붐이 일고 있고 세계적인 관광지로 부상하게 될 새만금방조제가 내년 준공되며 고군산군도는 국제해양관광지로 개발되면서 조만간 관광도시로 발돋움하게 된다.

 

숙박및 요식업계등의 경기가 살아났고 군산의 도시가치는 급상승세를 보였으며 지속적으로 추락하던 군산의 인구는 증가세로 돌아섰다.

 

때문에 군산은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자체 개발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의 이면에 자칫 군산의 역사성과 문화성등 정체성을 잃어 버리지 않을 까 우려되는 점이 있다.

 

군산의 역사성과 문화성은 다른 지역과 차별화를 부각시킬 수 있는 즉 군산을 군산답게 조성할 수 있는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비록 아픈 과거라고 할지라도 많은 교훈을 안겨주는 군산내항 구도심지역에서 찾을 수 있다.

 

금강하구에 위치, 백제의 관문이었고 고려·조선시대에 세곡관리창고가 운영되던 군산은 1899년 5월 1일 개항이후 1909년 우리나라 쌀생산량의 32.4%가 군산항을 통해 일본으로 반출될 정도로 물류유통항구도시였다.

 

군산내항 지역에는 등록및 비등록된 건축물들이 전국 최대규모로 군집을 이루고 있어 20세기 전반기 생활문화산업등을 엿볼 수 있다.

 

일제 식민지시대에 만들어진 부두와 부잔교 4기, 근대 건축물인 조선은행· 세관· 세관창고· 나카사키 18은행등이 하나의 블럭을 이루고 있다.

 

또한 군산항은 근대소설인 채만식의 '탁류'와 현대소설인 조정래의 '아리랑'의 중요한 배경으로 등장, 1930년대 식민지의 생활상을 재현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의 공간연출이 가능하다.

 

즉 군산은'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을 가지고 있는등 다른 지역과는 전혀 다른 특별함이 있다.

 

개발도 좋다. 그러나 군산이 군산다울때 경제적발전과 함께 다른 지역과의 차별성을 가지고 장기적인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점을 감안, 역사성과 문화성등 정체성을 살려 나가는데 역점을 두어야 할 시점이다.

 

/안봉호(군산본부장)

 

안봉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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