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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안중근의사 옥중서 동양평화 구상

하얼빈 의거 100주년…'평전' 출간

안중근 의사는 1909년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저격했다.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100년 전이다.

 

안 의사의 하얼빈 의거 100주년을 맞아 안중근을 '평화주의자'로 보자는 움직임이 고조되고 있다. 일본의 제국주의적 침략 야욕에 제동을 걸기 위해 안 의사가 '저격'이라는 최후의 수단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약육강식이 지배하는 세계질서의 틈바구니에서 동아시아가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도덕주의의 전통을 가진 동양이 단합된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안중근이 주창한 동양평화론의 요체다.

 

이 때문에 침략정책을 기획한 이토를 반드시 처단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 안중근 저격사건을 보는 학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런 주장은 대체로 안 의사가 옥중에서 쓴 미완성 논문 '동양평화론'에 기대고있다.

 

그렇다면 일본 최고의 권력가를 암살한 그가 어떻게 옥중에서 책을 쓸 수 있었을까.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이 탈고한 '안중근 평전'(시대의 창 펴냄)은 '동양 평화론'이 어떻게 나왔는지를 비롯해 역경 속에서도 강철 같은 의지를 드러낸 안 의사의삶을 담은 책이다.

 

이 책에 따르면 안 의사는 이토 암살 후 여순감옥에 수감된다. 재판은 서둘러 진행되고 안 의사는 예상대로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언도받는다.

 

사형 판결 후 안 의사는 고등법원장 히라이시를 만나 사형 판결에 불복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그러면서 한.중.일 공동은행 설립, 3국 공용화폐 발행, 공동 군단 결성 등 동아시아를 안정시키기 위한 비책을 제시하면서 히라이시 법원장의 마음을 빼앗는다.

 

"허가할 수 있다면 '동양평화론'이란 책을 한 권 저술하고 싶으니 사형 집행날짜를 한 달 정도만 연기해 주십시오"(안중근)"어찌 한 달 뿐이겠습니까? 몇 달이 걸리더라도 특별히 허가하도록 할 것이니 염려하지 마십시오"(히라이시)히라이시 법원장의 말을 믿고 안 의사는 항소권마저 포기했으나 결국 일제는 그약속마저 지키지 않았다. 일제의 배신 속에 안 의사의 동양평화론은 미완으로 끝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저자는 이 같은 일화를 비롯해 안 의사의 사상이 어떻게 형성됐는지, 또 하얼빈의거와 이후 공판이 어떻게 진행됐는지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조명한다.

 

596쪽. 1만7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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