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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窓] 익산 인구늘리기 시책 변화 필요하다 - 엄철호

엄철호(익산본부장)

공자가 살던 시대에 제후국 위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인구가 많았던 모양이다.

 

위나라에 간 공자가 수행한 제자 염유와 나눈 대화를 통해 당시의 위나라 인구가 어느정도 많았는지를 쉽게 엿볼수 있다.

 

공자가 "백성이 참 많기도 하구나"하고 감탄하자 수레를 몰던 염유가 "인구가 이처럼 많으면 무엇으로 백성을 유익하게 할수 있습니까" 하고 물었다.

 

공자는 "그야 당연히 백성을 부유하게 만들어야지" 하고 대답했다.

 

인구가 아무리 많아도 백성이 가난하면 무슨소용이 있느냐는 뜻이었다.

 

염유는 "백성이 부유해지면 그 다음엔 무엇으로 그들을 유익하게 해야 합니까."라고 재차 물었다.

 

"가르쳐야(敎) 한다"고 공자는 간단하게 대답했다.

 

짤막한 대화에서 공자는 국정의 기본으로 경제를 튼튼히 하고 백성교육을 잘 시켜야한다고 제시했다.

 

즉,살림이 넉넉하고 문화수준이 높아지면 나라안의 백성들이 기뻐하고 이웃나라에서 제발로 찾아드는 이민자들이 늘어날것이란 결론이다.

 

나라 돌아가는 꼴이 말이 아니게 비틀리고 경제가 바닥으로 가라앉을 때 외국으로 이민가는 사람이 늘어나는 요즘 현상을 예견이라도 한 듯 일찍이 공자는 이를 지적하는 말씀의 진리를 던졌다.

 

전국의 자치단체들마다 인구를 늘리기 위해 벼라별 묘안을 다 짜내고 있다.

 

인구가 줄어들면 지역세가 약화되어 정부의 각종 지원금이 그만큼 줄어들고 불이익을 받게 되니 인구 늘리기가 당면 과제로 떠오르는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새로 태어난 아기에게 축하선물을 주고 부모에겐 출산장려금을 주는 곳이 있는가 하면 장학금 형태로 학자금을 대주는 곳도 있다.

 

또한 전입세대에게 쓰레기봉투를 무료로 주고 수도요금을 감면해주는 곳도 수두룩 하다.

 

물론 익산시도 예외없이 인구 유입을 위해 다양한 시책을 전개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익산시 인구 31만선이 지난해 끝내 붕괴됐다.

 

지난해 10월말 31만248명으로 가까스로 유지되던 31만선이 11월 한달동안 468명이 나 빠져나가면서 결국 31만이 무너지고 말았다.

 

시·군통합 직전인 지난 94년말 이리시 22만2,979명과 익산군 10만1,357명으로 총 32만4,336명으로 출발했던 익산시 인구가 15여년이란 세월속에 32만 붕괴에 이어 올해는 31만선마저 붕괴됐다.

 

모든 행정력이 인구 감소세 차단에 맞춰져 전력투구됐지만 심화되는 해마다의 인구 감소세를 막지 못했다.

 

이에 익산시는 지금까지 추진해왔던 다양한 인구 유입책에 대해 한번 되돌아보고 점검해볼 때가 된것이 아닌가 싶다.

 

익산지방산단과 왕궁·금마농공단지 조성, 국가식품클러스터 유치 등을 통한 기업유치및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따른 인구 유입만을 앉아서 기다리기에 앞서 보다 적극적인 색다른 인구유입책 마련을 위해 한번 더 깊게 고민하고 고심해 봤으면 한다.

 

실학자 이중환은 그의 명저 택리지에서 '터잡고 살만한 땅'의 요건으로 지리(地理)와 생리(生利), 인심(人心)과 산수(山水)를 들고 있다.

 

지리와 생리가 경제적 측면을 따진 것이고, 인심과 산수가 교육 문화적 측면을 강조한 것이니 공자가 말한 부(富)와 교(敎)의 이론과 다름이 없으니 실제 지역주민이 기뻐하고 먼데 사람이 찾아드는 익산 만들기가 무엇인가를 다시한번 생각해 봐라.

 

/엄철호(익산본부장)

 

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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