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色,戒로 무장한 악녀들이 몰려온다

'자명고', '미워도 다시한번', '선덕여왕' 등

섹시함과 지략을 무기로 내세운 악녀들이 몰려온다. 영화 '색,계'처럼, 이들에게는 색(色)과 계(戒)가 무기다.

 

10일 첫선을 보이는 SBS TV 사극 '자명고'에는 두 명의 악녀가 대결한다. 낙랑국 왕 최리의 제2부인 왕자실 역의 이미숙과 고구려 대무신왕의 제1왕후 송매설수 역의 성현아다.

 

현재 방송 중인 KBS 2TV '미워도 다시 한번'에서는 당대 최고의 스타 은혜정 역의 전인화가 20여 년 정상을 지켰던 미모를 무기로 한 남자를 놓고 최명길과 대결을 펼치고 있고, SBS TV '아내의 유혹'에서는 구은재 역의 장서희가 섹시함과 탱고춤, 각종 기술로 무장해 전 남편인 교빈을 다시 유혹하는 데 성공했다.

 

또 5월부터 방송하는 MBC TV 사극 '선덕여왕'에서는 고현정이 선덕여왕과 대결하는 미모의 미실 역을 맡아 본격적으로 섹시함과 영민함을 과시할 전망이다.

 

◇사극, 화려함으로 색을 더하다

 

언뜻 여성의 섹시함은 자유로운 의상을 선보일 수 있는 현대극에서 더 발현될 것 같지만 사극도 만만치 않다. 2003년 선보인 영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에서 알 수 있듯, 극 중 이미숙은 화려한 색깔의 한복과 액세서리로 팜므파탈의 기운을 강하게 뿜어냈다.

 

이미숙은 '자명고'에서도 색기를 강하게 표현한다. '에덴의 동쪽'에서의 남루함을 벗어던지고 180도 변신, 미모를 최대한 이용하는 화려한 악녀로 거듭난다.

 

그가 맡은 왕자실은 색으로 남자 신하를 녹여 자신의 딸 라희를 죽을 고비에서 건져내고, 국정을 쥐락펴락하며 남편 최리를 조정한다. 왕자실은 일생 권력을 놓고 주인공 자명과 대척 관계에 놓인다.

 

MBC '이산'에서 악역을 소화하며 호평을 받았던 성현아는 두 번째 사극에서는 한 발짝 더 나아간다. '이산'에서는 정순왕후의 지령을 받는 비교적 소극적인 악역이었다면 이번에는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 적극적으로 야망을 불태운다.

 

송매설수는 자기가 낳지 않은 호동을 왕위에 올리려는 대무신왕에 반기를 들며 그와의 사이에서 아들을 얻으려고 물불을 가리지 않고 달려드는 역이다. 왕자실보다 더 앙칼지고 집요한 인물로 원한을 잊지 않고 꼭 갚는다.

 

'선덕여왕'에서 고현정이 맡은 미실은 아예 존재 의미 자체가 색을 발현하는 것. 신라시대 자유분방했던 성문화를 대변할 것으로 보이는 그는 타고난 미색으로 진흥제, 진지제 등 당대 영웅호걸들을 녹여내고 신라왕실의 권력을 장악해나가게 된다.

 

◇권력과 사랑, 복수를 위해 색을 뿜어내다

 

사극 속 악녀들은 권력을 탐했지만, '미워도 다시 한번'의 전인화는 사랑을 위해 색과 계를 동원한다. 30년간 한 남자의 지고지순한 정부로 생활해왔던 그이지만 이제 남자를 잃을 위기에 처하자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동원해 계략을 꾸민다.

 

4일 현재 '미워도 다시 한번'에서는 명인(최명길)이 자신의 남편인 정훈(박상원)과 혜정의 관계를 알아채고 복수의 칼을 갈면서 혜정이 궁지에 몰리게 됐다. 그러나 혜정이 당하고만 있지 않을 전망.

 

제작사는 "11일 방송분부터 혜정이 맞불작전을 펴며 당당하게 맞설 예정"이라며 "그가 가진 미모와 지위를 활용해 살아남으려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내의 유혹'의 은재는 복수를 위해 섹시함을 동원했다. 자신을 버렸던 교빈에게 복수하기 위해 과거의 소박하고 수수했던 모습을 벗어던지고 스타일리시한 모습으로 대변신해 교빈을 다시 유혹했다.

 

그는 또 춤과 외국어, 카드 기술 등 복수를 위해 필요한 것은 어떤 것이든 후딱 배워 '선수'가 된다. 그리고 그것을 무기로 교빈을 녹여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군산새만금에서 다시 뛰는 군산 수산업, 글로벌 K-씨푸드 중심지로

스포츠일반테니스 ‘샛별’ 전일중 김서현, 2025 ITF 월드주니어테니스대회 4강 진출

오피니언[사설] 진안고원산림치유원, 콘텐츠 차별화 전략을

오피니언[사설] 자치단체 장애인 의무고용 시범 보여라

오피니언활동적 노년(액티브 시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