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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사람] 어린이 날 전주시 모범어린이 대상 받는 전광호군

"형 생각하며 친구들 도왔죠"

"어려운 친구들을 보면 우리 형 생각이 나요. 그래서 더 잘해주고 싶어요."

 

제 87회 어린이날인 5일 전주시에서 모범어린이 대상을 받는 전광호군(13·전주화산초 6년)은 상을 받는 느낌을 묻자 친형(중2년) 얘기부터 꺼냈다.

 

"형은 언어장애가 있어서 때로 따돌림을 받아요. 그게 싫거든요. 제 주변에서 따돌림을 받거나 나쁜 짓을 하는 친구가 있으면 잘 보살피고 타일러주고 싶어요."

 

광호는 지난해 11월부터 전주 중화산동 선너머지역아동센터에 다니고 있다. 결손가정 자녀가 많은 이곳에서 광호는 큰 형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방황하는 친구들이 있으면 꼭 챙겨서 센터에 데려오고, 센터에서 수업이 끝나면 자기보다 어린 동생들이 집에 갈 때까지 챙긴다고 한다.

 

광호는 지난해 말에 전주 MBC에 한 후배를 도와달라는 편지를 보냈다. 아버지와 단 둘이 살았던 한 학년 후배에 대한 내용이었다. 엄마가 없던 이 후배는 항상 따돌림을 당한데다 지난해 말에는 아버지마저 돌아가신 것이다. 광호의 편지로 이 후배는 방송에 소개됐고 먼 친척이 이를 알고 함께 가정을 꾸리게 됐다.

 

"저도 그 친구를 따돌렸거든요. 그게 너무 미안해서 잘못한 거 사과하고, 도와달라고 편지를 보냈어요."

 

수줍은 표정의 광호는 자기보다 어려운 처지에 있는 친구, 후배들을 돕는데 솔선수범하는 것이다.

 

광호는 집안일도 도맡아 한다. "설거지, 빨래는 힘들어요. 근데 해야 해요. 엄마가 밤늦게 일 끝내고 와서 하려면 힘들잖아요."

 

태권도 3단인 광호는 태권도 선수를 꿈꾸고 있다. 태권도를 하면 선생님에게 혼난 것, 일이 잘 안풀려서 화난 것, 형과 다퉈서 나쁜 기분이 모두 풀린다고 한다.

 

"낳아 주신거랑, 이렇게 키워주신거랑, 또 짜증내도 받아주고 잘 타이르면서도 잘못하면 따끔히 혼내주시는 것 등 부모님의 모든 게 고마워요."

 

태권도를 해서 받은 상 말고는 처음으로 받는 상. 광호는 아버지와 어머니 덕분이라고 에둘러 소감을 드러냈다.

 

임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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