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가족들과 지금처럼 행복하게
"두 딸을 낳고 한국에서 산지 3년 7개월째, 드디어 한국인이 됩니다."
19살이던 지난 2005년 11월 베트남 건터에서 한국으로 시집 온 응우인티홍 김씨(24·정읍시 북면)는 이름과 결혼기념일이 모두 두 개다. 그는 귀화 신청 1년 반만에 오는 24일 남편 이용철씨(42)가 지어준 김사랑이란 이름으로 공식적인 한국인이 된다.
사과·딸기·복분자·고추·벼 농사까지. "농사를 전부 손으로 짓는 베트남에 비하면 한국에서 농사짓는 일은 기계가 다해줘 편하기 그지 없었다"는 김씨가 말하는 한국 생활은 '백점 만점에 백점'이란다.
남편의 멋진 모습에 반해 홀로 이국땅 한국에 왔지만 낯선 나라에서의 생활이 쉽지만은 않았을 터. 말이 통하지 않아 신혼초에는 사랑하는 만큼 다투는 일도 많았단다.
출산 초기에는 기저귀를 사용하지 않는 베트남의 관습이 머릿속에 남아 딸에게 기저귀를 채우지 않았다가 남편과 다투는 등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갈등도 적지 않았다.
남편을 오빠라고 부르는 것을 보고 배운 딸 서연이가 아빠를 '오빠'라고 부르며 찾는 일도 생겼다.
외국인 며느리들을 위한 한국어 교육에 참여해 한글을 읽고 말하는데 문제가 없을 정도에 이르기까지 꼬박 1년을 밤을 새워가며 공부해야 했다.
언어 소통이 편해지면서 생활은 차차 익숙해졌지만 가족을 그리워하는 마음도 점점 커졌다. 이런 마음을 헤아린 남편이 KBS TV 프로그램 '사돈 처음 뵙겠습니다'에 참가를 신청해 작년 12월 한국에 온 가족들을 만나는 보너스도 얻었다.
김씨가 한국 국적을 취득하는 과정은 그리 쉽지 않았다. 두 아이가 있지만 혼인관계가 진실한지를 확인받는데 1년 반이 걸렸다. 국적 취득을 기다리는 사이 마음 졸이기를 반복했단다.
"고향이 그리울 땐 베트남에서 시집와 한 동네에 사는 한밍씨(30)하고 이야기 해요. 특히 어려운 고민이 생길때 다섯 명의 시누이들에게 SOS를 청하면 곧바로 달려와줘요. 이렇게 든든한 지원군들이 많으니 저는 행복한 사람이죠."
김씨가 가장 자신있는 요리는 시어머니의 비법이 담긴 김치찌개. 한국 요리를 자유자재로 할 정도가 된 김씨는 이제 한국 엄마가 다 됐다.
요즘 그의 최대 고민은 아이들을 어떻게 키울까하는 것이다. 만만치 않은 교육비와 두 나라 문화와 언어를 자연스럽게 체득해야할 아이들이 혼란스러워 할 것에 고민이 많다.
김씨는 아이의 질문에 '엄마는 이것도 몰라?'라는 놀림을 받지 않기 위해 올해 정읍농촌관광대학에 입학했다. 이해하지 못하는 전문용어 때문에 고전중이지만 그래도 행복하단다.
사랑에는 국경도 나이도 없다는 김씨는"사랑하는 가족들과 지금처럼 행복하게 잘 사는게 소원"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오는 24일 도청 대강당에서 열리는 '2009 세계인 축제 한마당' 행사에서 다른 결혼이민 여성 9명과 함께 귀화인 증서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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